★해병대 사령관 글/4대사령관 김성은

국방의 멍에 - 16. 재출진(再出陳) (10) 야전사격장(野戰射擊場)

머린코341(mc341) 2014. 8. 16. 19:44

국방의 멍에 - 16. 재출진(再出陳)

 

(10) 야전사격장(野戰射擊場)

 

  청음초를 설치한 후 전투단에서는 장병들의 실탄사격훈련을 위해 야전사격장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그때까지 해병대에 입대해 있던 사병들 중 창설기에 입대하여 낡아빠진 99식 소총과 목총(木銃) 등을 가지고 훈련을 받았던 병 1기생들의 경우는 실탄이 없어 제대로 사격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수료후 진주(晋州)지구와 한라산에서 공비토벌작전을 하던 중 6·25동란을 맞이했었고, 또 그후 제주도에서 입대했던 3·4기 신병과 후에 입대했던 대원들은 전쟁중의 단기교육으로 인해 총기조작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훈련을 마치고 일선으로 출동한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특히 전투경험이 없는 갓 충원된 병사들의 경우는 일선에 와서 총기의 조작법을 익히다가 오발사고를 내는 예가 허다했고, 또 전투 때 사격술의 미숙으로 인한 실탄의 낭비가 많은 등 결과적으로 전투력의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었음으로 사격장을 만들어 실탄사격훈련을 시킨다는 것은 전투요원 개개인의 필승의 신념과 부대 전체의 전투력 강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전투단에서 사격장을 만든다고 하자 미 해병사단에선 좋은 착상이라고 하면서 사격장의 정지작업을 돕기 위해 사단 공병대대에서 중장비를 지원해 주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사격장이 건설된 장소는 전투단 본부 인근지역의 야산 기슭이었다. 200야드와 300야드 등 2개의 사선(射線)에 20개의 표적을 갖춘 야전사격장이 준공되자 각 대대별로 1개 중대씩 교대로 병력을 차출하여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

 

  병기는 그 당시의 군의 기본병기인 Ml소총이었고, 각 개인에게 주어졌던 실탄은 100발씩이었다.

 

  그리하여 사선에 오른 모든 대원들은 "싸움터에서 승리하려면 일발필중의 사격술을 연마해야 한다.“ ”저 표적을 우리들의 진전에 나타난 적으로 생각하고 정확히 조준하여 단 한 발로써 골로 보내야 한다" 고 한 부대 지휘관이나 사격장 교관들의 말을 새기는 가운데 차분한 마음으로 방아쇠를 당겼는데, 사격술의 향상을 중시했던 나는 뒤에 언급될 기회가 있겠지만 그 후(그해 7월) 교육단장으로 복귀한 뒤 덕산사격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여 신병훈련소와 하사관학교 및 해병학교에서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모든 피교육자들의 사격술 향상을 도모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해병대의 명사수(名射手) 양성의 자랑스런 요람이 되게 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국방의 멍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