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護國)의 단심(丹心)
임 종 린(시인, 수필가, 전 해병대사령관)
긴긴 세월 눈보라 맞으며
춘풍 따라 피어난 철쭉꽃
슬픔과 두려움 안은 채
도솔산 스물 넷 봉우리마다
전운 잠재우며 붉게 덥혔는데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대한민국해병대 용사들이
조국을 목놓아 불렀던 절규처럼
호국에 나선 단심의 선혈 안고
산천을 붉게 물들이고 있구나
고인 눈물로도 씻을 수 없었던
반세기의 恨 맺힌 긴긴 세월
뿌리 뽑힌 영혼 간직한 채
살아 있는 잘못 범하고 있다
그러나
먼 길 따라 걸어온 아픔은
오늘을 사는 우리후배들에게
넉넉한 기쁨을 주지는 않지만
이 산야에 용사들이 없었다면
누가 이 아픔의 한을 달래며
필승의 전통과 값있는 교훈을
해병대를 위해 새겨 주었겠나
아아~ 도솔산 높은 봉!
해병대 쌓아 올린 승리의 산
오늘도 조국 위한 젊은 피
불길처럼 솟구쳐 오르고 있다.
*도솔산: 6.25전쟁 중 우리해병대와 중공군간
전투가 벌어졌던 중부전선 양구에 위치한 최대격전지
(1951.6.4ㅡ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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