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9년이면 공격형 핵 잠함 보유 척수 미국의 배"

"중국, 2029년이면 공격형 핵 잠함 보유 척수 미국의 배"
 
미 해군 수뇌부 예측, 적어도 70척 이상 보유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오는 2029년이면 중국이 보유하는 공격형 핵잠수함 척수가 미국보다 거의 배가량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 매체 더네셔널인터래스트(TNI)는 조지프 멀로이 미 해군 참모차장(통합능력·자원 담당)의 말을 빌려 오는 2029년이면 중국은 적어도 70척 이상의 공격형 핵잠수함을 보유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멀로이 차장은 지난 25일 하원 군사위원회 해군소위에 참석해 현재 52척인 미 해군의 공격형 핵잠수함 수는 오는 2029년까지 41척으로 줄어들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공격형 핵잠수함을 건조 중인 중국은 같은 기간 적어도 70척 이상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2029년이면 공격형 핵잠수함 보유척수서 미국보다 배많을 듯

중ㆍ일ㆍ북한 등 한반도 주변국의 잠수함 증강 경쟁 격화. 맨왼쪽이 중국의 핵잠수함. 이어 일본과 북한 잠수함(연합뉴스 DB)

션 스태클리 해군 차관보(연구개발구매 담당)도 "현재 미 해군은 필수 보유 대수보다 4척이 많은 52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0년대 말부터 줄어들어 2030년대에 들어서면 41척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 해군은 국제사회에 대한 안보 공약을 완수하려면 공격형 핵잠수함 보유 대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두 사람은 지적했다. 멀로이 차장은 "양적인 것보다는 질적인 문제가 다시 제기되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동시에 핵잠수함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공격형 핵잠수함이 최신예라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이 늘어나는 수요보다 적은 공격형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된 것은 냉전 체제 종식 직후에 내려진 결정 때문이다.

실제로 미 해군은 1990년대 오랫동안 신형 잠수함을 전혀 건조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일 년에 겨우 한 척가량 건조한 데 불과하다고 스태클리 차관보는 설명했다.

중국, 2029년이면 공격형 핵잠수함 보유척수서 미국보다 배많을 듯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 <위키피디아제공>

스태클리는 이어 잠수함 전력 재건작업에 박차를 가한 덕택에 예산 감소 제약에도 지난 2011년부터는 일 년에 두 척씩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을 인도받게 됐다면서, 그러나 오는 2021년부터 시작되는 오하이오급 핵탄도미사일 전략핵잠수함(SSBN) 대체함 건조작업과 관련, 공격형 핵잠수함 건조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은 애초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과 오하이오급 SSBN 대체함을 한 척씩 건조할 계획이었디. 그러나 오하이오급 SSB 대체함의 건조비용이 80억 달러(9조 9천억 원)나 돼 이를 줄이지 않고서는 아무래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중국은 1990년대 말부터 093형 핵잠수함을 만들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는 093A형 등 개량형 건조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중국의 군사 전문사이트 '코롤료프 군사방'을 인용해 중국이 신형 093B형 공격형 핵잠수함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보도했다.

'코롤료프 군사방'은 또 미 해군정보기관 분석을 인용해 "093B형은 기본형인 093형에 비해 더욱 우수한 수중음파 탐지 소나와 어뢰 등의 무기체계를 갖췄고, 동력시스템도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사일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춰 중거리 순항미사일 YJ-18(사거리 220∼540㎞)을 최대 24발까지 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70년대 초부터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해왔으나, 2009년 중국인민해방군 건군 60주년 기념식에 두 척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핵잠수함 보유와 운영상황을 외부에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을 탑재한 094형 전략 핵잠수함과 093형 계열의 공격형 핵잠수함, 구형인 091형 공격형 핵잠수함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핵잠수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