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군대/세계의 여군

이스라엘 혼성 부대 카라칼

머린코341(mc341) 2016. 4. 17. 22:01

[단독] 잔인한 IS도… 이 여자들 마주칠까 겁낸다


이스라엘 혼성 부대 카라칼 - 노석조 특파원 르포


- '볼일' 빼곤 男女 똑같이 훈련
물 한 통으로 사막 20㎞ 행군… 이스라엘 여군 6만명… 전체 35%
"무인기 조종 등 집중력 더 좋아"
- 악명 높은 IS 충성조직과 대치
"테러범과 육탄전 마다않을 것… IS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女 손에 죽으면 천국 못간다 믿어"

 
노석조 특파원
 
"이상 물체 발견!" "조준 사격 준비 끝!"


위장 그물이 쳐진 한 평(3.3㎡) 남짓한 초소에서 방탄모를 쓴 전투병 한 명이 실탄이 장전된 타보르-21(이스라엘 개인소총)로 전방을 겨눴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이집트 시나이반도 국경과 접한 이스라엘 남서부 네게브 사막의 니차나 지역. 이 전투병은 나이 스물의 여성인 미칼 이등병이다. 이스라엘 최강 남녀 혼성 전투부대 '카라칼' 소속이다. 900~1100명으로 추정되는 이 부대는 전체 인원의 60%가 여성이다.

Mixed-Gender Caracal Battalion Beret March 



 
그는 초소에서 50m 거리 국경 철조망 너머로 정체불명의 물체가 움직이자, 재빨리 본부에 무전을 친 뒤 한쪽 무릎을 꿇고 사격 자세를 취했다. 잠시 후 물체가 사막여우로 확인되고 나서야 총구를 아래로 내리고 방탄모를 고쳐 썼다.


미칼 이등병은 경계 근무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카라칼 부대에 배치되기 전 훈련소에서 완전군장하고 물 한 통으로 사막 20㎞ 행군하기 등 7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전 과정을 통과했다"면서도 "경계근무 때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 분야에서도 여성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초소 뒤 부대 훈련장에서는 병사들이 남녀 구분 없이 한데 섞여 땀 흘리며 사격 훈련 하느라 한창이었다. 이들은 완전군장을 하고 10여m를 전력으로 뛰어간 뒤 털썩 엎드리고는 순식간에 포복 자세로 사격했다.


다른 한편에서도 남녀가 함께 분대장 구령에 맞춰 팔굽혀펴기로 체력 단련 중이었다. 카라칼 부대의 현장 지휘관인 알렉스 소대장(중위)은 "여자라고 더 봐줄 것 없이 남녀 동등하게 훈련하고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굳이 성(性)차별이라고 한다면, 사막 행군 시 여성은 따로 이동시킨 뒤 이들끼리 몸이나 천으로 가려 소변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유일하다"고 했다. 











2013년 3월 이스라엘 남녀 혼성 전투부대‘카라칼’소속 병사들이 이스라엘 남서부 국경지대인 네게브 사막에서 행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4년부터 전투병과에도 지원자에 한해 여군을 배치하고 있다. /AFP
 
카라칼은 최근 경계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부대 관할인 니차나 지역에 이집트와 이스라엘 화물차량이 드나드는 통관 검문소가 있는데, 이곳이 테러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04년 카라칼 부대가 창설될 때 주 임무는 시나이반도를 통해 이스라엘로 넘어오려는 마약밀매상이나 불법 이민자 단속이었지만,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가 불안해지자 3년 전부터 대테러 작전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IS에 충성맹세를 한 '윌라야트 시나'라는 무장단체가 시나이반도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작년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폭발 테러도 이들이 저질렀다.

대테러 작전에 여러 번 투입된 여성 소대장인 아다 중위는 "나라를 위해서라면 테러리스트와 육탄전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IS 같은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은 여자 손에 죽으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와 맞서는 걸 몹시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6.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