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핵추진 미 '슈퍼항모' 제럴드 포드 취역 또 지연
11월로 연기, '항모 11척' 계획에 차질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건조비를 합쳐 48조 원이 투입되는 미국 해군의 포드급 차세대 핵 추진 '슈퍼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함(CVN 78)의 취역이 또다시 연기됐다.
AP통신,미 해군연구소(USNI)뉴스 등 미언론은 13일(현지시간) 해군 대변인을인용해 애초 오는 9월로 예정된 제럴드 포드 함의 인도(취역)가 일부 "혁신 장비 문제"로 11월로 다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인도 일정이 3차례나 지연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추진체와 전기 체계 등의 시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배수량 10만t인 이 항모의 취역 지연으로 의회가 해군에 명령한 11척의 항모 운영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으며, 애초 취역 일정보다는 2년 늦은 셈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의회는 현재 10척인 항모로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임무 교대 기간도 길어지면서 승조원 피로도 누적과 함정 보수 일정 지연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제럴드 포드 함의 취역을 종용해왔다.
미국 해군의 최신예 핵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함[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난 2013년에 진수한 제럴드 포드 함은 오는 2021년까지 태평양이나 중동 해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는 길이 337m, 높이 30m, 넓이 76m에 만재 배수량 11만2천t으로 미 해군 역사상 가장 크다.
비상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적재 무기다.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 최첨단 전자기 사출장치(EMALS), 레이저포와 최고 음속의 7배의 속도로 발사할 수 있는 '전기포'(레일건) 등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이는 기존의 니미츠급 항모보다 3배나 많은 1만 3천800V의 전기를 자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항모들보다 25%가량 줄어든 4천660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는 포드 호는 기존 항모들보다 적은 78대의 항공기를 탑재하지만, 전자기 사출장치 덕택에 발진 회수는 오히려 25% 늘어나 작전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미 해군은 충분한 실선 충격(FSST)과 생존시험(TSST)을 하라는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인도 시기를 늦췄다. 애초 해군 측은 건조에 사용된 부품이 이미 충분한 성능시험을 거쳤고, 설계 역시 전투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강화된 데다 현재 모의시험 등을 거치고 있어 오는 2025년까지 충격과 생존시험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션 스태클리 미 해군 차관보(연구개발구매담당)는 같은 급의 두 번째 항모 존 F. 케네디 함(CVN 79)의 건조작업이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2020년에 취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같은 급의 세 번째 항모인 엔터프라이즈 함(CVN 80)의 건조작업도 오는 2018년에 시작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해군이 제럴드 포드 함 취역을 2개월 더 지연한 것은 아직 주요 탑재 시스템이 기대한 것만큼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어 "착함에 필수적인 고성능 구속 기어(AAG)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역시 최첨단이라는 무기 수송용 엘리베이터 역시 탄약을 들어 올릴 수 없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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