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32부 일병휴가 5,,,

머린코341(mc341) 2016. 11. 23. 23:13

<해병이 되기까지>32부 일병휴가 5,,,


눈꼽이 낀 눈을 비비고 일어나 고추 쪼물딱 거리면서 안방으로 내려가니 아무도 없다..
헉~뭐여?막내아들 휴가나와 있으면 최소한 일어나는 시간에 밥이라도 줘야될거 아닌가..


시계를 보니 시간은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어제 먹은 술때문인지 거북한 속을 움켜잡고 라면이라도 먹을냥으로 부엌에 가니
어제까지만 해도 있었던 라면이 없다,,아마도 아버지가 어젯밤에 끓여드신 모양이다..


우리 아버지는 저녁때만 되면 너구리 한봉은 꼭 끓여드셨다,,,
고픈 배를 움켜지고 냉장고를 뒤적이던중 걸려온 한통의 전화..


"야,,일어났냐?점심 아직 안먹었지...?"


형님이었다,,


"어..."
"내가 맛있는거 사줄테니 씻고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빨리 와,,배고파 죽겠네.."


그래도 휴가나온 동생이라고 맛있는걸 사준단다..


30분쯤 지나고 나니 형님과 사촌형,,그리고 사촌형 애인이 함께 집으로 왔고
바로 형님차를 타고 정자 바닷가로 향했다..


정자 바닷가에 회를 먹으려고 간게 아니고 정자가는길에 가든이 꽤 많이 있다..
우리가 택한곳은 장어구이집,,,


"야~이게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아나?많이 먹어라,,복귀하면 먹지도 못할 귀한거니까.."


가게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니 아지메 다가와


"뭐 드실랑교?"
"장어구이집에 장어말고 딴것도 하는교?"


아지메 순감 움찔하더니..


"얼마나 드실까예?"
"먹을만큼 주이소~,참 쐬주 먼저 주이소~"


말없이 아지메가 주방으로 가고 형님과 사촌형,사촌형 애인과 함께 군대 얘기를 풀었다.


형과 사촌형은 군대 동기이다,,함께 군대를 갔기에...
기수는 정확히 모르겠다..형님과 사촌형은 군대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이나 강하다..


들어는 봤는가?마지막 방위라고,,ㅋㅋㅋ
방위가 예전에 없어질때 우리 형이 마지막 기수였다,,


둘다 운전병인데 끈질긴 인연덕분인지 둘다 물차<똥차>를 몰았다,,,,


저녁 퇴근과 동시에 바로 목욕탕으로 향하는 형님,,,,냄새를 지우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장어와 술 도착....


술잔을 부딪치며 마시길 여러 차례,,,벽을 둘러보니 장어에 대한 정보지가 군데군데
걸려있다,,,,한번 쓰~윽 훑어보니 내용은 거기서 거기다...


스테미너에 좋다느니,,,,남자는 정력 강화,,여자는 피부 좋아지고,,,단백질이 함유,,어쩌고,,저쩌고,,
휴가오기전 단련한 x빠따와 장어가 만났으니 가히 천하무적인 셈이다...


하지만 단련된 x빠다와 장어가 있음 무엇을 하랴~
여자가 없는데^^


술이 거하게 되었을시 담배를 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난 아직도 형님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예전에 어렸을때 드럽게 얻어터지고 난후부터
겁이 나기 때문이다,,진짜 주먹지고 싸우면 이길것도 같은데^^


형님은 내가 중학교때부터 주말마다 운전을 가르쳐줬었다,,거의 강압으로,,


"주말에 어디 가지 말고 운전 연습해..."
"싫어,,,내가 운전 배워서 뭐하는데?아직 나이도 어린데.."
"이 새끼가 배우라면 배워,,나중에 다 쓸때가 있으니까 배우라는 거지.."


다 쓸때가 있다는 형님의 말을 깨닫게 되는 사건이 생겼다..


담배를 피우다보니 형님의 쏘나타가 나에게 손짓을 하는게 아닌가~
술은 거하게 취했지만 운전은 하고 싶고 해서 형님에게 다가가


"나 여기서 운전 연습해도 되나?"
"어?그래라,,주차장안에서만 운전해라,,벆에 나가지 말고,,술도 먹었는데.."


이렇게 차키를 입수하고 쏘나타에 탑승,,,
군대오기전까지 몰아봤으니 몇개월만에 앉아보는 시트인가...


시동 걸기위해 키를 돌리니 부~르~릉,,,하며 경쾌한 소리가 난다..
코딱지 만한 주차장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지루함이 몰려온다,,


고개를 돌려보니 도로가 훤히 또 나를 유혹한다..


가게안을 보니 형님은 사촌형과 무슨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는지 함박웃음이다..


이때다 싶어 차를 몰고 도로로 나왔다,,,도로 우측으로 20미터 정도 가면 다시 이곳으로 통하는 골목이
있었다,,도로를 나와 골목길을 들어서기 위해 핸들을 살포시 돌렸는데 아무래도 각이 안나온다..


골목길 어귀에 전봇대가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쏘나타 좌측이 닿을것만 같았다..
빽미러를 유심히 보며 서서히 전진을 하자 끼~이~익하며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좌측을 보니 전봇대와 쏘나타가 바짝 붙어잇는게 아닌가~


헉,,,,좃됐다....


바로 후진을 해서 주차장으로 들어온 다음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짝을 보니 허~~억!!!


긁힌줄로만 알았는데 문짝이 완죤 움푹 패여있었다..


판금 불가,,,문짝 교환만이 유일한 해결책,,,


가게안으로 들어가 형님에게 말을 건넸다...아무일도 없는것 처럼..


"야,,,있~~짠~~~아~~"
"왜?"<싱글벙글>
"그게 있~~잔~~아~~"
"차라도 박았냐?"<싱글벙글>
"어,,,"
"얼마나 박았길래?됐으니 넌 앉아서 술이나 먹어,,내가 가볼께.."<싱글벙글>


형님이 나가고 사촌형 바로 내 옆에 다가와


"얼마나 박았는데?"
"문짝 갈아야될것 같애.."
"으~이~구,,,잘한다,,,그냥 술이나 먹자,,느그형 반응 존나 궁금하다,,ㅎㅎㅎ"


창밖을 보니 형님 운전석쪽만 유심히 보더니 내쪽을 웃음띤 얼굴로 쳐다보며


"어디 박았는데?괜찮은것 같은데?"
"거기 말고 조수석쪽이야..."


싱글벙글한 얼굴로 조수석쪽으로 이동해 아래를 보던 형님의 얼굴에서
순하디 순한 양 한마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성난 미친개의 얼굴로 변하는걸 볼수있었다..


"야~이,,개새꺄~ 차를 이따구로 만들어놓고 지랄이야..."


그냥 어색한 웃음으로 형님의 말을 되받아쳤다,,일종의 미친척이었다..


형님이 초창기때 말한 운전은 배워두면 다 쓸때가 있다란 말이 새삼 떠오르는건 왜일까?
배워서 문짝 박살내는데 쓸모가 있다는 말이었나?ㅋㅋㅋ


가게로 다시 들어온 형님 뭐라고 욕 직살나게 할줄 알았더니


"박은걸 어쩌겠노,,그냥 술이나 먹자..맘 쓰지말고 장어나 더 먹어,,,"


우리 형님은 이런 사람이다,,욕 잘하고 신경질 많이 내지만 동생을 위할줄 안다..


그렇게 장어와 술을 먹고 형님한테 별다른 욕조차 얻어먹지 않고 집으로 왔다..
하지만 형님 집에 오자마자


"밖에 가서 차좀 봐,,경선이가 박은거야~"


부모님 뛰쳐내려가 보더니 뭐라고 엄청 따~다~닥 거리신다...


우리 형님은 이런 사람이다,,자기입으로 욕하기 보단 남의 입을 통해 욕먹게 하는 그런 사람이다..


오늘 하루 장어 먹어 배부른 배를 욕 한바가지 보탰더니 유난히 푸근하다,,음하하


3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