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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 발당 10억 넘는 스텔스 구축함용 포탄 '포기'

머린코341(mc341) 2016. 12. 25. 07:15

美, 한 발당 10억 넘는 스텔스 구축함용 포탄 '포기'


'엑스칼리버' 스마트탄으로 대체키로, 사거리 단축 단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건조비만 5조 원가량이 투입된 상황에서 적재 포탄 가격도 한 발당 1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미국 해군의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이 결국 '값싼' 대체 포탄을 사용하게 됐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포풀러 미케닉스 등 미언론은 미 해군이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에 장착된 개량 함포체계(AGS)를 통해 원거리 표적을 타격할 장거리 지상 공격용 포탄(LRLAP) 대신 '엑스칼리버(Excalibur) 스마트 포탄을 채택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미 해군은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용 주포 포탄으로 96㎞ 떨어진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 불필요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155㎜ LRLAP를 사용하기로 했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두 문의 LRLAP 발사용 함포체계를 갖췄다.


그러나 LRLAP 포탄의 가격이 한 발당 10억 원대로 치솟아 '돈 먹는 군함'이라는 뜨거운 논란에 휩싸이자 미 해군은 급기야 이 포탄을 구입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세 척의 줌월트급 구축함용으로 2천 발의 LRLAP 포탄을 산다면 순수하게 구매비로만 2조1천300억∼2조4천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예산이라면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한 척을 운용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게 미 해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 해군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에 장착된 155㎜ 주포[미 국방부 제공]


이에 따라 미 해군은 대신 미 육군이 실전에서 사용하고 있어 성능이 검증된 데다 한 발당 가격도 LRLAP 포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엑스칼리버 스마트 포탄을 선택하게 됐다.


이에 대해 미 해군 대변인은 엑스칼리버 스마트 포탄을 '유력한 대체 포탄'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군연구처(NOR)와 BAE 시스템스가 공동개발 중인 초고속포탄(HVP)도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HVP는 화약의 폭발력 대신 전자기력을 이용해 탄환 등 발사체를 음속보다 7배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레일건용 포탄으로 한 발당 가격은 3천4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M777 곡사포를 발사하는 미군[위키피디아 제공]


비용 절감을 위해 엑스칼리버 포탄을 채택하면서 단점도 제기됐다. 가장 큰 단점이 사거리가 LRLAP 포탄의 절반(48㎞)으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사거리 단축은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이 적의 사정권에 노출돼 피격될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발사 포탄 교체에 필요한 AGS 체계 수정작업에도 3천억 원가량이 들게 됐다.


배수량이 웬만한 중순양함과 맞먹는 1만6천t인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을 두 척 만드는 예산으로 '떠다니는 요새'인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한 척을 건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초 7척에서 3척으로 건조 척수를 줄였으며, 취역한 1호함 외에 두 척을 건조 중이다.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은 AGS 함포체계 외에도 SM-6 함대공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MH-60 중형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등도 갖췄다. 이 최신예 구축함은 일본 사세보(佐世保) 항을 모항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한편 1호 함은 최근 새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항으로 배치되기 위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수리작업을 받은 후 최근 배치됐다.


[연합뉴스]2016.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