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만t급 '순양함' 보유…차세대 구축함 진수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순양함 규모의 1만t급 초대형 구축함을 보유하게 됐다. 항공모함 2척을 보유하게 된 중국 해군이 이를 호위할 전단 전력의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중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한 첫 1만t급 055형 구축함이 28일 상하이(上海)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4세대 구축함 건조를 통해 대형 함정의 설계, 정보화, 조립건조 등에서 기술적 돌파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055형 구축함 가상도[중국망 웹사이트 캡처]
중국은 이 구축함 외에도 장난조선소에서 두 번째 055형 구축함을 건조 중이다. 선체 합체를 마무리하고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055형 구축함은 배수량이 1만t 이상에 길이 183m, 폭 22m로 중국 해군의 최대 구축함이 될 전망이다. 현재 최신 함정인 052D형 이지스 구축함의 표준배수량 6천t보다 2배 가까이 크다.
한국 세종대왕함(기준배수량 7천650t)과 일본 아타고(愛宕)급 구축함(7천750t)도 제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구축함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척을 건조하는데 총 50억∼60억 위안(8천400억∼1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의 대형화 외에도 100기 이상의 미사일 수직발사대를 갖추는 등 무장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기존 052D형 구축함은 미사일 수직발사대 64기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일부 스텔스 성능과 함께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3층 조기 방어경보시스템을 갖추고 방공, 대잠, 대함 작전 능력과 전자전을 수행하게 된다.
이 055형 구축함이 취역하게 되면 중국 항공모함 전단에서 방공호위함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055형 구축함을 과거의 순양함과 동격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도 055형은 '순양함'으로 표현됐다.
실제 순양함은 일반적으로 1만t급 크기에 방공 및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단독으로 장거리 전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함정을 말한다.
중국이 복수의 항공모함 전단을 운영하는 데 이어 순양함급 구축함까지 보유하게 됨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 해군력의 균형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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