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등 국제 정정 불안 속 잠수함 전력 증강계획 추진
美, 북한 등 국제 정정 불안 속 잠수함 전력 증강계획 추진
2020년대 초까지 매년 공격잠수함 두 척씩 건조 추진
버지니아급 SSN, 2천500㎞에서 적지휘부 시설 정밀타격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러시아 및 중국의 잠수함 전력 증강 등 군사 안보 정세 급변에 대응, 미 해군이 핵 잠수함 전력 증강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태세다.
미 군사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에 따르면 해군은 2017년∼2030년 회계연도에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과 컬럼비아급 차세대 핵미사일탑재 전략 핵 잠수함(SSBN) 전력 증강을 주 내용으로 하는 종합 분석보고서를 마련, 최근 의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조선산업기반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오는 2020년대 초까지 매년 두 척의 버지니아급 SSN과 한 척의 컬럼비아급 SSBN을 건조할 수 있다며 핵 잠수함 전력 증강작업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초 미 해군은 컬럼비아 SSBN의 건조가 시작되는 오는 2020년대 초까지 버지니아급 SSN 한 척만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미 해군이 핵 잠수함 전력 증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은 상황 변화 때문이다.
해군 수뇌부는 오는 2020년대 중반이면 SSN을 중심으로 하는 잠수함 숫자가 많이 줄어드는 데다 지금은 거의 뒤 따라온 러시아와 중국보다 핵 잠수함 전력에서 '확실히' 앞서려면 증강 속도를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해왔다.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미 해군 홈피서 캡처]
미 해군 대변인은 "컬럼비아급 SSBN 도입(건조) 기간에 매년 두 척의 버지니아급 SSN을 건조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것이 현실화하면 미 해군의 SSN 전력구조에 일대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구체화하면 66척의 SSN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미 해군의 목표가 달성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 해군은 2014년 10월 취역한 노스 다코다 함(SSN-784) 등 블록 3형 세 척을 포함해 모두 13척의 버지이나급 SSN을 운영 중이며, 블록 3형 버지니아급 SSN 다섯 척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미 해군이 주력 SSN인 로스앤젤레스급 후속함으로 건조한 버지니아급은 최대 490m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미 해군은 수중배수량 7천800t에 수중에서 최대 37㎞의 속도를 내는 이 SSN의 주력 화력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발사체계를 기존의 수직발사관(VLF)에서 신형 발사관(VPM)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미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위키미디어 제공]
VPM 체계를 갖춘 버지니아급 SSN은 지금보다 3배나 많은 최대 40기의 토마호크를 발사할 수 있다. 미 해군은 오는 2024년부터 VPM 체계를 장착한 블록 3형 SSN을 작전 배치할 예정이다.
미 해군이 1991년부터 실전에서 사용해온 토마호크는 2천500km 밖에서도 적 지휘부 시설이나 핵시설을 오차범위 10m 이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탄두에 든 450㎏의 고성능 폭약으로 웬만한 시설물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잠수함 첨단 전투체계(SACS)를 갖춰 북한 내 표적에 대한 탐지ㆍ식별ㆍ타격 임무를 훨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미 해군이 14척의 낡은 오하이오 급 SSBN을 대체하기 위해 오는 2021∼2031년 기간에 건조하기로 한 컬럼비아 급 SSBN도 엄청난 위력을 갖췄다.
미국 차세대 컬럼비아 급 전략핵잠수함의 미사일 발사 상상도[위키미디어 제공]
컬럼비아급 SSBN은 수중배수량 2만810t에 전장 171m, 선폭 13m, 승조원 155명이며 사거리 1만2천㎞ 이상의 트라이던트 2D5 미사일을 16기 탑재한다. 이 미사일은 각각 8∼12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적재하며,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1천 배 이상으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는 척당 건조비용이 80억 달러(8조9천800억 원)인 이 SSBN 건조에 필요한 1천280억 달러(143조6천800억 원) 예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원자로와 탑재 핵미사일 등을 포함하면 전력화와 실전 배치까지 실제 투입되는 예산은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컬럼비아급 SSBN은 전략폭격기(B-52, B-1B, B-2) 및 '미니트맨 3'을 주축으로 하는 ICBM과 함께 구성되는 미국 핵전력 삼각축 가운데 생존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 해군 Ohio급 후계 차세대 전략원잠 SSBN-X 도입사업 주요계획
미 해군이 추진중인 Ohio급 후계 차세대 전략원잠 SSBN-X 도입사업 주요 계획과 관련하여 미 해군 잠수함 리그 회의 당시 발표된 자료들입니다.
UGM-133A Trident II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24기를 탑재하는 Ohio급 전략원자력잠수함 14척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미 해군의 핵전력은 늦어도 2029년까지 후계 체계가 등장해야 하는 입장에 있으며, 이에 따라 12척의 차세대 전략원자력잠수함 도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예산문제로 하향조정된 일부 요구성능
SSBN-X의 경우 처음 사업이 구상되었을 당시 척당 예산이 최소 70억달러 이상 수준으로 예상되어 관련 사업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을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보다 안정적인 도입 사업을 위해 SSBN-X에 대한 목표치 성능을 하향 조정하고, 마찬가지로 Vanguard급 후계 전략원자력잠수함을 구상하고 있던 영국 해군과 선체설계에서 공조하기로 하여 현재 척당 60억 달러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초 SSBN-X 사업이 구상될 당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수량은 Ohio급의 24기에서 단지 4기만이 줄은 20기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전략무기제한협정에 의거한 핵무기 수량 감축과 척당 무장예산 감축을 위해 전 세계 전략원잠들의 평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수량인 16기로 하향 조정됩니다.
아울러 차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더 대형화될 경우를 대비하여 원래 97in 수준의 직경을 가진 탄도미사일 발사관 공간 탑재를 목표하였으나, 사업조정 이후 Ohio급과 동등한 수준에 머무는 87in 직경을 그대로 적용하게 됩니다.
또한 전혀 다른 새로운 선체의 설계를 도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Ohio급 전략원잠과 Virginia급 공격원잠에 적용된 일부 설계를 재활용하여 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자위용 중어뢰 탑재수량 또한 전략원잠의 자체 방어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축소, 예산 소모량을 최소화할 예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생존성 대비책에서는 Ohio급 전략원잠과 Virginia급 공격원잠에 적용된 만큼의 기술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며, 특히 소나체계의 경우 Virginia급 공격원잠에 적용된 것의 확장된 시스탬을 탑재할 계획입니다.
선체 디자인
SSBN-X의 선체 디자인의 경우 기존 Ohio급 전략원잠의 선체 일부와 Virginia급 공격원잠의 선체 일부를 조합한 형식이 될 예정입니다.
탄도미사일 탑재구획의 경우 Ohio급 전략원잠의 탄도미사일 탑재구획을 베이스로 설계된 Quad Pack 구조의 선체 4개를 조합, 16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구획을 구성하고, 함수/세일/원자로구획/함미 추진기 구획의 경우 Virginia급 공격원잠에 적용된 구획의 설계를 바탕으로 조합한 선체가 채용될 예정에 있습니다.
종횡타와 추진기의 경우 Seawolf급과 Virginia급에 적용되 X자형 종횡타와 펌프제트가 적용, 수중에서의 기동성과 저소음을 향상시키는 설계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비록 Ohio급보다 8기가 축소된 수량인 16기만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탑재될 예정이나, SSBN-X의 선체 규모는 오히러 Ohio급보다 다소 큰 크기를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최소 42년간의 장기간 운용을 목표로 하는 탓에 향후 개량에 대한 충분한 여유공간의 확보와 소음감소를 위한 보다 유리한 구조를 가지기 위한 목적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SSBN-X의 수중배수량은 Ohio급의 18,750t보다 증가된 20,810t이 될 예정입니다.
건조 일정
현재 미 해군은 아무리 늦어도 2031년까지는 초도함이 취역하여 전략초계에 투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 계획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2014년 본격 설계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건조개시는 2019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 진수, 2029년 취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 도입예정 수량은 12척이지만 예산상의 문제에 따라서 태평양과 대서양에 각 2척씩을 항시 전략초계에 투입 가능한 최소 요구수량인 10척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으나, 미 해군에서는 전략사령부의 요구치인 12척을 맞추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제원>
전장 : 171m
전폭 : 13m
수중배수량 : 20,810t
추진기관 : 원자로 1기, 펌프제트 1축
승조원 : 155명
무장 : 533mm 어뢰발사관 4문
Trident II D5LE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16기
[연합뉴스] 2017.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