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림팩 참가한 韓·中·日 세력 비교해보니…
서애 류성룡함 SM-2미사일 연속 발사
복잡다단한 ‘더위’에 빠져 있던 지난 7월 7일 멋진 사진 하나가 여러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한국 해군의 세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 유성룡함’이 하와이 근해에서 ‘SM-2’ 미사일 네 발을 발사해, 이 함을 공격하기 위해 날아오던 ‘가상 적기’ 두 대를 요격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발사 날짜가 한참 전인 6월 18일이었다. 세월호와 한중정상회담 등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해군은 뒤늦게 공개한 것이다.
49척 수상함, 2만5000여명 참가
이 사진은 24회 림팩(환태평양) 훈련 기간 중에 찍은 것이다.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주관하는 이 훈련은 세계 최대의 다국적 해상작전 훈련이다. 올해엔 22개국에서 49척의 수상함, 6척의 잠수함, 200여대의 항공기, 2만 5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물론 가장 많은 세력을 내놓은 곳은 미국. 미 해군은 3함대 산하에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함’을 필두로 이지스 순양함 4척, 이지스 구축함 3척, 상륙모함 2척 등 수상함 22척과 잠수함 3척 등 전체 참여 세력의 절반 정도를 내놓았다.
세계를 건사해야 하는 미국은 이 훈련을 통해 동맹과 협조 체제를 재확인한다. 여타 참여국들은 미국의 무기 체제와 훈련을 보면서 자국 해군을 어떻게 키워가야 하는지 아는 기회로 삼는다. 그리고 가상적국과 보이지 않는 기싸움도 한다.
33년의 역사(1971년 시작)를 가진 이 훈련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해군력을 키워온 나라로 꼽힌다. 2004년 림팩에서 ‘꼬마(1200t)’로 불리던 한국 해군의 장보고잠수함은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고 스테니스 항모를 포함한 상대편 함정에 40여 차례 이상 ‘가상 어뢰’를 명중시켜, ‘퍼펙트 장보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의 스포트라이트는 처음으로 참가한 중국 함대에 쏠렸다. 센카쿠(중국명 다오위다오) 영유문제로 중국과 다투고 있는 일본 함대에도 ‘당연히’ 많은 관심이 몰렸다. 두 나라는 하와이 근해에서 제2의 중일전쟁을 연상케 하는 기싸움을 했다. 그리고 뒤지지 않는 전력을 보낸 한국도 활약을 해 ‘3국지 상황’을 만들었다. 이는 한국이 센카쿠 문제 이상으로 이어도와 북한 문제를 중요시한다는 암시일 수가 있다.
림팩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한중일 세 나라는 미국 해군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많은 전력을 보냈는데, 이는 세 나라가 기싸움을 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일·중·한 순으로 2·3·4위에 해당하는 전력을 보낸 세 나라 함대를 비교함으로써 한국해군이 가야 할 길을 살펴보기로 한다.
‘헬기모함’급 전투함 보낸 일본 해상자위대
일본 이세함 DDH-182
다음의 표는 3국이 림팩에 보낸 세력을 정리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 세력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1만8000t급 전투함인 ‘이세(伊勢)함’을 보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함정 등급을 디플레이션해왔다. 누가 봐도 순양함급이 분명한 이 배를 일본은 ‘헬기(탑재) 구축함’으로 분류해왔다. 보통의 나라는 전력을 과장한다. 그러한 예에 따른다면 이 배는 ‘헬기 모함’으로도 분류할 수가 있다.
이세함은 림팩에 참여한 전투함 가눙에 미 해군의 레이건함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 미 해군이 자랑하는 이지스 순양함도 이세함보다는 작다. 미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은 미국과 일본 한국이 갖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보다 약단 더 크니 대략 1만t급으로 보면 된다. 이세함은 1만 8000여t이 미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보다 두 배 정도 무거운 것이다. 물론 미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보다 많은 헬기를 싣는다.
독도함을 능가하는 이세함의 전투력
일본은 이세함급 함정을 두 척 건조했는데 1번함을 ‘휴가(日向)함’으로 명명했기에 이 배는 통상 ‘휴가급’으로 불린다. 일본이 휴가급을 건조할 때, 한국은 휴가급보다 조금 더 큰 독도함을 제작했다. 독도함은 UH-60 헬기를 18대 탑재할 수 있다. 휴가급은 UH-60을 해상용으로 개조한 SH-60 헬기 14대를 탑재한다. 휴가급은 독도함보다 적은 수의 헬기를 싣지만 기동성과 전투력은 훨씬 뛰어나다.
독도함은 기본 형태가 대형 상륙함이기에 최고 속도가 23노트에 불과하나, 휴가급은 전투함이기에 30노트에 이른다. 휴가급은 일본형 이지스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자체 개발의 ‘능동형위상배열레이더(AESA)’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접근해 오는 적기와 적 미사일을 자력으로 발견해낸다.
독도함 LPH-6111
함미 갑판에는 수직발사대를 심어 놓았기에 여기에 실린 미사일로 적기나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다. 가장 우수한 대공미사일은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의 SM-3가 꼽힌다. 수직발사대에 SM-3를 탑재한다면 이세함은 이지스 구축함과 마찬가지로 적이 쏜 탄도미사일도 격파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발사대에는 대잠로켓을 탑재할 수도 있으니 원거리에 있는 적 잠수함도 공격할 수 있다.
독도함은 AESA가 아니라 아날로그 식 일반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수직발사대도 갖고 있지 않기에 적기나 적 미사일은 물론이고 적 잠수함을 잡는 작전을 할 수가 없다. 독도함에는 적기나 적 미사일이 아주 가까이 날아왔을 때 효과적으로 요격하면 골키퍼와 램 시스템만 탑재돼 있으니 방어능력이 제한된다.
따라서 작전을 나갈 때는 반드시 AESA 레이더와 수직발사대를 갖춘 이지스함과 함께 출동한다. 많은 헬기를 실은 독도함은 적의 첫 번째 표적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독도함은 자체 방어능력이 약하니 이지스함과 잠수함이 함께 출동해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다. 독도함은 방어는 이지스함 등에 맡기고 움직이는 해상 헬기 기지 역할이 강조된 함정이다.
이즈모 함 DDH-183
한국은 전투능력이 제한된 독도함을 한 척 제작했다. 세 척을 건조하겠다고 했는데 후속함 건조가 원할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은 다르다. 휴가급 2척 건조에 이어 그보다 훨씬 큰 2만2000t급의 ‘이즈모(出雲)급’ 2척 건조에 도전해 지난 7월 1번함인 이즈모함을 진수시켰다.
일본은 전력을 줄여서 발표하기에, 대외적으로는 이즈모급에 실을 수 있는 헬기 수는 여전히 14대라고 발표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이 함정은 수직이착함기로 개발되는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할 수 있다. 특수 시설을 갖추는 쪽으로 약간의 개조를 하면 단거리 이함을 하는 함재기 F-35C도 이착함시킬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즈모급은 경항모 기능도 할 수 있는 헬기모함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 이즈모급을 또 한 척 진수해 헬기 모함을 4척 가질 예정이다. 이 헬기모함이 4개로 구성된 호위대군(護衛隊群)의 지휘함이 된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원해 작전이 가능한 호위함대와 일본 근해를 지키는 ‘지방대(地方隊)’ 두 종류의 함대를 갖고 있다. 1000해리 전수 방위(지금은 1000해리보다도 더 넓어진 개념을 사용한다)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호위함대인데, 이 호위함대는 4개의 호위대군(護衛隊群)을 갖고 있다. 각각의 호위대군은 8척의 전투함으로 편성되는데 이 호위대군에서 지휘함을 이즈모급과 이세급이 담당한다.
이러한 호위대군이 다시 4척의 전투함으로 구성된 2개의 호위대(護衛隊)로 나뉘어진다. 각가의 호위대에는 1척의 이지스 구축함이 배정될 예정이다. 호위대는 헬기모함이 있는 호위대와 그렇지 않은 호위대로 양분된다. 헬기모함이 있는 호위대는 이지스 구축함 1 척에 일반 구축함 2척이 배정된다. 헬기모함이 없는 호위대는 이지스 구축함 1척에 일반 구축함 3척으로 편성된다.
F-35B 도입하면 호위함대 항공력은 미 7함대에 필적
F-35B
해상자위대는 가장 작은 부대인 호위대에 그 유명한 이지스 구축함을 1척씩 배분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호위함대의 총 전력은 32척으로 구성된다. 헬기모함 4척, 이지스구축함 8척(현재는 6척), 일반 구축함이 20척(현재는 22척)인 것이다. 이러한 호위함대의 전력은 미 해군의 7함대보다 세다고 할 수 있다. 미 7함대는 10만t급의 항공모함 1 척에 지휘함 1척, 이지스 순양함 2척, 이지스 구축함 7척으로 구성돼 있다.
고정익기를 띄우는 10만t급의 항공모함이 없고 지금은 헬기를 싣은 헬기모함만 4척 있으니 일본 호위함대가 작다고 할 수 있으나 구축함 수는 일본이 월등히 많다. 현재 개발중인 수직이착함기 F-35B를 일본이 도입해 헬기모함에 배치한다면 호위함대의 항공력은 7함대 항공력에 필적할 수가 있다.
이렇게 강한 해군력을 갖고 있는 일본이 호위함대에서 단 2척의 전투함, 이세함과 이지스구축함인 기리시마함을 빼내 하와이로 보냈다. 자랑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묵직한 주먹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강력하다.
일본의 기리시마함과 한국의 서애 유성룡함은 같은 이지스함이지만 ‘펀치력’에서 차이가 난다. 이지스함의 파괴력은 비행기보다 빨리 날아가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에 다라 결정된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면 SM-3를 탑재하고 있어야 한다. 반면 적기나 적 순항미사일 요격이 목표라면, SM-2만 싣고 있어도 된다.
기리시마 함 DDG-174
한국이 보유한 3척의 이지스함은 전부 SM-2만 싣고 있다. 7월7일자 신문에 공개된 서애 유성룡함의 사진도 SM-2를 발사해 가장 적기를 요격하는 것이었다.
한국 전력의 4배에 육박하는 일본 함대세력
일본은 현재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갖고 있는데 8척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두 차례로 나눠 이지스구축함을 도입했다. 1차로 도입한 이지스 구축함에는 SM-3을 탑재하지 못하고 2차 도입 함정에만 탑재했다. 2차 도입을 하면서 일본은 1차로 도입한 이지스함을 개조해 전부 SM-3를 탑재시켰다.
따라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면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은 이 미사일을 탐지해 궤적 추적만 하나, 일본의 이지스구축함은 SM-3를 발사해 격파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국 해군과 함께 적이 쏜 탄도미사일을 격파할 수 있는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보유한 ‘유이(唯二)한 전력’이 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이지스 구축함이지만 서애 유성룡함은 기리시마함보다 한 수 밑에 있다고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아직 한국 해군이 가야 할 길은 멀다.
림팩 2014에 보낸 한국 일본 중국 해군 세력 비교
그리고 한국은 헬기를 탑재하는 일반 구축함인 ‘왕건함’을 파견했다. 왕건함은 일본의 8개 호위대가 갖고 있는 일반 구축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일반 구축함을 20척(현재는 22척) 갖고 있으나 한국은 6척 갖고 있다. 독도함을 헬기모함으로 인정할 경우 한국은 일본에 비해 헬기모함 전력은 4대 1, 이지스 구축함 세력은 8(현재는 6)대 3, 일반 구축함 수는 20대(현재는 22) 6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이지스 구축함 3척에 일반 구축함 6척으로 기동전단을 편성하고 있는데 이 전력은 8척의 전투함으로 편성된 일본의 호위대군과 비슷하다. 호위대군은 헬기모함을 갖고 있으니 호위대군에 맞서려면 우리는 독도함을 편입시켜야 한다. 일본 호위함대는 우리의 기동전단 같은 세력을 네 개나 갖고 있는 것이다.
소브레멘니급 보내지 않은 중국
항저우함 DDG-136
림팩에 처음 참가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이지스구축함만한 크기의 일반 구축함 ‘하이커우(海口)함’을 지휘함으로 보냈다. 서방세계의 이지스구축함에 대응하는 것이 공산권(구 공산권 포함)에서는 러시아가 개발한 ‘소브레멘니급’ 구축함이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소브레멘니급 2척을 도입한 바 있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직도입한 소브레멘니급을 ‘항저우(杭州)급’으로 명명해놓고 있다. 중국은 항저우급(소브레멘니급)을 보내진 않았는데, 이는 수입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해외로 함정을 보낼 때는 자국에서 건조한 함정을 보내는 것이 관례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 자체는 자국에서 건조하고 이지스 체계만 미국 록히드마틴 사에서 수입해 탑재하는 식으로 이 배를 건조했다. 따라서 ‘국산(國産)으로 분류한다.
자국에서 건조한 함정에 외국산 장비를 탑재하는 것은 군함을 만들 때 비일비재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반 구축함에는 이탈리아제 장비 프랑스제 장비, 영국제 무기, 미국제 레이더가 실려 있지만 배를 건조하고 이 장비를 탑재한 것은 한국이기에 이 구축함은 국산으로 분류된다.
라오닝함 CV-16
중국 해군은 경항모로 불리는 ‘라오닝(遼寧)함’을 갖고 있다. 이 항모는 1985년 소련이 내놓은 6만t급의 쿠츠네초프 제독함을 원형으로 한다. 쿠츠네초프 제독함에 이어 소련은 바랴그 항모를 건조하다 무너졌다. 바랴그 항모는 소련에서 독립하게 되는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되고 있었기에, 우크라이나가 소유권을 가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경제사정이 나빠, 건조 중이던 이 배를 매각했다. 이 배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최종적으로 중국이 구입했다. 2000만 달러에 미완성된 이 배를 구입한 중국은 다렌(大連)에서 후속 건조를 거듭해 2012년 ‘라오닝’으로 명명한 이 항모를 진수시켰다.
6만t급 경항모 보유한 중국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는 쿠츠네초프 제독 항모에 수호이-33 함재기를 탑재하고 있다. 중국은 수호이-33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섬(殲)-15 함재기를 탑재하려고 한다. 라오닝 항모는 17대의 섬-15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殲을 ‘젠’으로 발음하기에 중국에서는 ‘젠-15′로 부른다, 영어로는 ‘젠’의 머리글자인 J를 써서 ‘J-15′로 명명했다). 현재 중국은 라오닝과 비슷한 규모의 베이징항모 건조에 들어갔다고 한다.
섬-15를 탑재하게 될 라오닝함이 셀까, F-35B를 실을 것으로 보이는 이즈모함이 강할 것인가가 향후 동북아 해양 질서를 결정짓는 핵심 기준이 된다. 일본은 이즈모급 2척(1척은 건조중), 그보다 작은 휴가급은 2척이나 갖고 있으니 F-35B만 도입한다면 어렵지 않게 중국의 항모 세력을 제압할 것으로 보인다. 섬-15는 스텔스가 아니라 F-35B는 스텔스이니 두 함재기가 붙으면 쉽게 F-35B가 이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브레멘니급과 이지스급이 맞붙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두 함정은 날아오는 적기와 적 미사일을 막는 것을 주임무로 하니 실전에서 마주 싸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비교는 적기와 적 미사일을 얼마나 격추할 수 있느냐로 따져야 할 것 같은데 다수 의견은 ‘이지스가 더 잘할 것이다’이다.
하이커우함 DDG-171
이지스함(소브레멘니함) 전력은 약세이지만 중국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만한 크기의 일반 구축함을 10척 갖고 있다. 이중 최신형이 이번 림팩에 중국 함대의 지휘함으로 참여한 ‘하이커우(海口)함’이다. 하이커우함은 방공미사일 구축함으로 불린다. 한국 해군은 7500~1만t 사이의 일반 구축함은 없다. 왕건함 같은 4500t급의 일반 구축함만 6척 있다.
중국 해군은 왕건함과 비슷한 4000~5000t대의 일반구축함을 23척 갖고 있다. 그중 지난 해 실전배치한 최신형인 ‘웨양(岳陽)함’을 하이커우함과 함께 하와이로 보냈다. 일반 구축함은 중국이 23척으로 가장 많고, 일본이 20척(현재 22척)으로 거의 비슷하고, 한국은 가장 적은 6척을 갖고 있다.
왕건함 DDH-978
웨양함 FFG-575
중국과 일본은 잠수함을 보내지 않았으나 한국은 장보고급(1200t)인 이순신함을 파견했다. 잠수함 전력도 한국이 가장 뒤진다. 중국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략핵추진 잠수함을 비롯해 10척 이상의 핵추진잠수함을 갖고 있다. 그 외 다수의 재래식 잠수함을 갖고 있다.
일본은 비핵 3원칙 때문에 핵추진 잠수함이 없으나 성능이 좋은 중잠수함을 18척 갖고 있다. 일본은 잠수함의 수명을 18년으로 한정해 그 기간이 지나면 퇴역시키는 방법으로 예비 잠수함 전력을 다수 확보해놓고 있다. 목록상으로는 18척만 있으나 유사시가 되면 퇴역한 18척을 꺼내 재사용하니 순식간에 38척으로 불어난다.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9척에 1800t인 손원일급 4척을 갖고 있으니 두 나라에 비하면 잠수함전력은 크게 뒤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의 꼬마 잠수함은 잘 탐지되지 않아 실전에서는 혁혁한 전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관 심포지엄도 열려
중국은 비전투함정도 파견했다. 기름과 식량 실탄 등을 싣고 다니다 보급해주는 군수지원함인 ‘첸다오(千島湖)함’과 병원선인 ”허핑팡저우(和平方舟)함’도 보낸 것. 림팩훈련은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는데 그중 하나가 12개 국가에서 온 해군 군의관들이 미국의 상륙모함인 “페렐리우함”에서 가진 국제 군의료 심포지움이다. 중국은 병원선을 보냈으니 당연히 이 심포지엄에 군의관을 참석시켰다. 한국과 일본은 병원선을 보내지 않았지만 군의관을 보내 역시 심포지엄에 참여했다(7월1일).
중국은 처음으로 림팩에 참여한 만큼 병원선 파견 등 등 평화적인 분야 참여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보였다. 반면 단골 참가국인 한국과 일본은 공격적인 분야에 적극 참여했다. 일본은 육상자위대 서부방면대 소속의 보통과(보병) 부대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미국 등 다른 나라 해병대와 함께 연합상륙작전을 펼쳤다(6월29일). 일본은 해병대가 없기에 육상자위대 소속 보병을 상륙훈련에 참여시킨 것이다.
일본 육상자위대 연합상륙훈련에 참여
일본 육상자위대와 미 해병대의 상륙훈련
한국 해군도 동행한 해병대 1개 소대를 상륙훈련에 참가시켰다. 이 상륙작전에는 한국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특수임무대도 참여했다. 해군 특수전 여단은 UDT로 많이 불리는데 UDT는 해군특수전여단의 한 팀일 뿐이다.
해군 특수전여단은 수중폭파를 주임무로하는 UDT, 해상과 육상 공중 침투를 주로 하는 전천후 특공대 SEAL, 그리고 기뢰 같은 수중 폭발물을 주로 제거하는 EOD로 나눠진다. 한국은 EOD 팀을 참여시켜, 상륙군이 상륙을 하기 전 적이 설치한 기뢰 등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케 했다. 중국 해군은 우리의 해군특수전여단과 비슷한 잠수부대를 참여시켰다.
한국 잠수함 전력 적극 육성해야
윤봉길함 SS-077
한중일 3국은 림팩 2014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력을 참여시켜 실전과 비슷한 연습을 하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여기에서 분명히 드러난 것은 일본과 중국의 경쟁의식이었다. 그러한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의 해상 주권을 지켜내려면 우리도 두 나라에 뒤지지 않는 해군력을 가져야 한다.
중국 일본이 항공모함 보유로 달려가고 있는 만큼 한국도 경항모 건조를 논의할 때가 되었다. 독도함 세력을 예정대로 3척으로 늘이든, 아니면 경항모 건조로 바로 가든 한국은 빠른 시간 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 일본과 중국보다 수상함 세력이 뒤진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이지스 구축함 3척의 추가 건조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은 중국 일본의 해군력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비대칭전력을 강화해 국익을 수호해야 한다. 해군 분야의 비대칭전력 대표는 잠수함이다. 장보고급 같은 작은 잠수함은 탐지가 잘 되지 않으니 상대의 항공모함은 물론이고 핵추진잠수함도 숨어 있다가 공격할 수 있다. 현재 한국 해군은 18척 보유를 목표로 잠수함 전력을 육성하고 있는데(현대 13척), 이 목표를 25척 내외로 늘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센카쿠 북쪽에는 우리의 이어도가 있다
림팩 2014는 한국이 일본 중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 해군력을 육성해왔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러한 차이를 더 벌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경항모와 이지스 구축함, 중(重)잠수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분쟁은 바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센카쿠 열도 북쪽엔 우리의 국익이 걸린 이어도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 이정훈의 안보마당
http://blog.donga.com/milhoon/archives/3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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