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軍서 교육받고 싶다"…외국군 엘리트 수탁생 급증

"한국軍서 교육받고 싶다"…외국군 엘리트 수탁생 급증 (뉴스1, 2015.01.15)

 

2009년 30여명에서 지난해 80여명,

우리 정부 무상교육 외국군에 '지한파' 양성

 

국방대학교와 각군 대학, 사관학교 등 우리나라 군 교육기관에 외국군 엘리트들이 몰려오고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30여명에 불과했던 외국군의 수탁생은 2014년 말 현재 80여명 가량이며 수년내 1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군 수탁생이란 우리나라 군 교육기관에 교육파견 된 외국군 장교 및 생도로, 정부는 이들을 무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외국군 수탁생은 2009년 22개국 38명, 2010년 19개국 43명, 2011년 21개국 48명, 2012년 20개국 44명으로 점차 확대돼 왔다.

 

그러다 2012년 7월 '외국군 수탁교육 확대 계획'에 따라 2013년부터는 국가와 인원이 24개국 76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27개국에서 85명의 외국군 수탁생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국방대, 합동군사대학교(육·해·공군대학), 각 군 사관학교, 병과학교, 한국어과정 등을 밟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해당 국가 국방분야에서 '지한파(知韓派)' 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2009년 이후 외국군 수탁생들이 받은 커리큐럼은 국방대 안보과정이 52명이었고, 육군대학 73명, 해군대학 48명, 공군대학 47명, 육사 26명, 해사 19명, 공사 24명, 병과학교 40명, 한국어과정 15명 등이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무료로 교육을 하고 있는데 국가별로는 좀 차이가 있다. 수탁생 중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파견된 인원은 '상호동등면제'제도가 적용돼 만약 우리가 7명을 미국에 위탁했을 경우 미국도 우리에게 7명만 무료로 위탁할 수 있고 초과 인원의 교육비는 파견국에서 부담한다.

 

우리보다 경제, 국방 등에서 뒤처진 국가들의 경우 교육비는 무료지만 식비 등 생활비는 자국부담이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아주 저소득층 국가일 경우 우리 정부가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이처럼 주머니를 털어 수탁생을 교육시키는 이유는 넓게 볼 때 한국의 국방외교력, 외국군과의 인적 유대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도움으로 선진 국방분야를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아 자국에 돌아가면 진급하는데 상당히 유리하기 때문에 수탁생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상 국가가 동남아시아 등 지역편중이 강한 편이며 유럽 국가는 수탁교육 실적이 낮은 편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실제 수탁생들의 국적을 살펴보면 지난 6년간 미국에서는 24명, 일본 27명, 중국 3명, 프랑스 1명, 호주 1명, 캐나다 3명 등 우리 보다 경제력이 앞서거나 비슷한 나라에서는 몇명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태국 각각 31명, 몽골 30명, 터키 19명 등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한 나라에서 수탁생을 보내고 있었으며 나머지 대부분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중동 국가들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발전해나가야 할 국가들에서 위탁생을 보내 한국의 국방문화를 습득해 간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국방외교에 있어 해당 국가에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도 "후진국일수록 군 당국의 권한이 막강한데 외국에 수탁시킬 정도라면 해당 국가에서도 엘리트 그룹에 속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돌아가 무기 거래 실무자가 된다거나 또는 고위직에 앉는다면 우리로서는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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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cunjam@ww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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