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 핀 격전지를 찾아서
임종린(시인, 전 해병대사령관)
철쭉꽃이 붉게 피어있는
*도솔산 격전지 산등성이
푸르름 우거진 숲 속에서
뻐꾹새가 슬피 울어댑니다
한없이 푸른 6월의 하늘 아래
해병 혼 서린 님들의 고귀한 희생
구국함성 메아리 되어 날아옵니다
철쭉꽃 붉게 핀 격전지 도솔산
나는 오늘도 눈시울 붉히면서
선혈처럼 붉은 철쭉꽃 만지며
아팠던 전투의 상흔 느끼면서
새빨갛게 충혈된 눈 애써 뜨고
분노에 격해 적들을 저주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6월
철쭉꽃 핀 도솔산 격전지 찾아
그날의 아비규환 전황 회상하며
반세기의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님들의 침묵 앞에 머리 숙입니다
“아~아~ 도 솔 산 높은 봉(峰)!
해병대 쌓아 올린 승리의 산(山)
오늘도 젊은 피 불길을 뿜는다”
하느님! 기도 합니다, 이제는 제발
우리모두가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다시는 이 땅에, 다시는 우리에게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게 보살펴주소서.
ㅡ 도 솔 산 격전지를 찾아 ㅡ
*<도 솔 산>: 중부전선 양구에 위치한 6.25전쟁 중 대한민국
해병대와 중공군이 싸웠던 최대 격전지(1951.6.4ㅡ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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