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에 IED 무력화할 전기오토바이 배치한다 (연합뉴스, 2015.01.27)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천 명이 넘는 연합군의 목숨을 앗아간 급조폭발물(IED)의 위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신형 전기 오토바이의 배치를 추진 중이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소식통의 인용, 병사를 은밀하게 전투에 투입하고 게릴라나 반군이 도로에 매설한 IED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 제조와 시험 발주 계약을 이달 초 체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일런트호크'(SilentHawk)라는 이 오토바이는 지난 2013년 8월 DARPA가 발표한 요구 조건에 들어맞는다. 당시 DARPA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다양한 연료 사용이 가능하며, 건전지만으로 26∼50마일(93.6∼180㎞)의 속도로 구릉 같은 험지를 주파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 조건을 내걸었다.
계약을 따낸 로고스 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사일런트호크'의 이런 성능은 아프간 같은 전장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반군 탈레반이 미군 병력이 탑승한 대형 장갑차량에 맞서 '전가의 보도'로 동원한 IED에 미군을 포함해 1천400여 명의 연합군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특히 이 신형 오토바이는 소음이 거의 없어 미래전에서 IED 등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을 무력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일런트호크'는 또 숲 속을 통과하거나 벌판을 가로지르는 등 어떤 방향에서라도 목표물에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중량이 350파운드(158.7㎏) 이하여서 공중 수송이 가능하다.
또 애초 무인기를 위해 개발된 하이브리드 전기동력 시스템 덕택에 작전반경이 최대 170마일(273㎞)이나 되고, 75파운드(34㎏)의 장비와 충전기를 실을 수 있다.
아프간에서는 리투아니아 특수부대와 아프간 보안군이 적 추적에 오토바이를 투입했다. 반면 미군은 비행장 주행 같은 간단한 임무에만 오토바이를 사용해왔다.
'사일런트호크'는 레저용 오토바이 전문 메이커인 알타 모터스가 올여름 시판할 예정인 '레드 시프트'(Red Shift)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호환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다.
로고스 측은 또 30분 내로 '사일런트호크'를 경량, 전기 오토바이로 바꿀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고등방위연구센터(CADS)의 데이비드 존슨 연구원은 군 수뇌부가 오토바이를 이용한 순찰처럼 다른 형태의 전략, 전술, 작전계획을 수립했다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용 장갑차 제작에 들어간 엄청난 자원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르면 내년 봄에 야전 시험을 시작할 이 전기 오토바이 엔진은 JP8 군용유 뿐만 아니라 휘발유나 등유 사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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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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