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추억을 찾아야 한다
임종린(시인, 전 해병대사령관)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는 산촌외진마을
쓰러져간 캄캄한 움막 같은 오두막집
밑거름이 새겨진 주검처럼 잠들었지만
삶을 일으켜 세우는 나날은 계속됐다.
1951년 9월 6.25전쟁 때 우리한반도
그칠 줄 모르고 한밤중 고요를 흔들며
백 천 포탄은 고막 찢을 듯 날라왔다.
사지 꼬는 어린이 안은 피난길 어머니
초롱을 찾았지만 불은 켜지지 않은 채
오두막집은 누굴 원망하듯 야단이었다.
살다가 보면 별 일들이 다 일어나겠지만
6.25전쟁의 참상은 죽음을 눈앞에다 둔
피난민 지친 모습 눈뜨고 볼 수 없었다.
한반도를 삼킬 마수들 공격은 계속되어
부산임시수도가 함락될 긴박한 그 전황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국민들이시여!
6.25전쟁 1951년 9월을 알고 계십니까?
누구인가 “인생은 미소와 눈물 사이를 왕복하는
시계추와 같다”고 말한 글귀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하느님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를 손들어 주셨다.
자랑스러운 한.미 해병대가 인천상륙작전 전개
그때부터 전승의 기세는 우리 쪽으로 반전되어
적 치하 90일만에 수도 탈환 중앙청 태극기게양
피난길에 선 엄마와 어린이도 지친 모습 멈춘 채
훌훌 털고 일어서 버려진 추억 찾아 다시 나섰다
추억은 저 멀리 산 너머 꼭꼭 숨어있는 것 아니고
자기자신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올바르게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여진다.
슬프고 어렵게 흘러간 우리역사반세기 반성해 볼 때
6.25전쟁 중 어머니 품에 안겨 배고파 울든 어린이
지금은 온갖 세상풍랑 다 겪고 환갑은 되었을 텐데
그는 오늘사회상을 어떻게 느끼며 뉘우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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