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 의회 반대에도 A-10기 퇴역작업 강행 (연합뉴스, 2015.03.03)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지상공격기 A-10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공군이 의회 일각의 반대에도 '탱크 킬러' 지상 공격기 A-10기의 퇴역 작업을 사실상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공군이 지난달 27일 자로 A-10기 10대를 현역에서 제외해 예비 대기(BAI)상태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연내에 모두 18대의 A-10기를 퇴역시킬 예정이다.
BAI으로 지정된 A-10기는 지상에서 기체 점검 과정을 거치거나 다른 A-10기가 문제를 일으키면 대신 비행에 투입되는 것으로 사실상 퇴역인 셈이다.
켈리 아요트 하원의원 등 A-10 퇴역 반대 의원들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A-10기의 연내 퇴역 추진을 멈추라는 의회의 결정을 어기고 공군이 이를 강행한 것은 '뒷문 처분'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A-10기는 전투와 비용 효과 측면에서 공군의 가장 뛰어난 근접 지원기"라면서 "다른 항공기는 대신할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이 A-10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국방부의 무기 체계와 관련해 또 다른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적의 화력에 고립된 아군 지상군의 화력 요청에 어떤 도움을 제공할지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데보라 제임스 공군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 국방수권법에 따라 국방부는 36대의 A-10기를 예비 대기 상태로 전환할 수 있지만 "의회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절반가량인 18대만 예비 대기 상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차세대 스텔스기 F-35 개발 예산 확보 차원에서 A-10기 퇴역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멧돼지'(Warthog)이라는 투박한 별명을 가진 A-10기가 개발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정밀도를 자랑하는 매브릭 공대지 미사일과 기동차량을 관통하는 30mm 기관포, 사이더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해 지상 지원공격에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옹호론자들은 특히 A-10기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준동하는 '이슬람국가'(IS)가 무장한 23mm 대공포화에도 견딜 수 있는 이중 장갑으로 돼 있어 피격 시에도 생존율 높고, 저공과 전천후 작전 능력 등을 갖췄다며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장관도 지난 1월 연설에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IS 공습에 나선 미 공군 항공기 가운데 A-10기 출격률이 전체의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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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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