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에 대한 고찰-(1)
아무래도 카폐의 특성상 별다른 얘기가 없지만, 현재 이쪽 바닥에서 최고의 이슈로 떠오르는 건 한국해군의 SSN,즉 한국형 핵잠수함에 대한 겁니다.
핵잠수함(정확히는 '핵추진 잠수함'이 제대로 된 용어고,크게 분류한다면 전략원잠, 공격원잠으로 분류됩니다)이라는 무기체계는 군사분야에 별 관심없는 평범한 분들 조차 매우 위력적인 무기라는것에 동의할 정도로 네임벨류가 높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요즘 한국의 핵실험 문제도 있고, 또 한국 해군이 KSS(한국형 신형 잠수함 프로젝트)의 개발 방향도 SSN으로 선회했다는 소식도 심심잖게 들려와 일단은 전보다는 핵잠수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는건 별로 없지만(-_-;;) 일단 정말로 한국 해군이 핵잠수함의 보유를 추진하고 있다면,어떤 형태의 함이 될것으며 운용목적등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유추를 해 볼까 합니다.
그렇다면 핵잠수함의 일반적인 특징은?
1. 원자력 추진을 바탕으로한 고도의 기동성과 장기간의 잠항운항능력.
2. 반영구적인 에너지 소스(Source)의 존재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전략무기체계의 탑재가 용이함.
3. 필요시 자국의 영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작전이 가능(작전가능기간이 대체로 김).
크게 나누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뭐 누구나 다 아는 얘기를 왜 새삼스럽게 하냐 넌 아는게 없어서 그렇게라도 해서 칸을 채우고 싶은거냐 이러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만(-_-;;) 굳이 이렇게 정리를 해놓은 이유는, 한국의 실정을 살펴보아서 위의 특징들이 과연 한국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우리나라가 약하니까 당연히 보유해야지!'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국가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것 만큼 과연 '이 무기체계가 우리나라를 방위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도입예산과 운용비용은 얼마나 될 것인가? '우리가 이 무기를 보유함으로써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는 얼마만큼 될 것인가' 등등 수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만 하며, 군사정책이나 도입사업에 있어 언제나 '최선의 방법'이 채택되어아 하는건 당연합니다.
즉 이렇게 생각하면, 과연 핵잠수함이라는 무기체계를 보유함으로써 한국이 얻는 어드밴티지와 전략적 효과에 대한 고찰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주위 강대국이 보유한다는 이유 하나으로 우리도 똑같이 보유해야 한다는 논리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흔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공군의 KF-16과 일본의 F-15J 를 비교하면서 F-15J는 쌍발이니 그랜져고 KF-16은 단발이니 티코인데 그랜져랑 티코가 부딪치면 그랜져가 이기는데 왜 KF-16을 도입했냐고 맹비난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뭐 한국 공군이 절대로 일본 항공자위대에게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몇 몇 부분에서 능가한다는 건 이곳에서 지겹게 논의했으니 별도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에서 열거된 핵잠수함의 특징을 한국에 적용시켜보면 어떻게 될 것인가.
위의 특징들은 한국의 영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다지 필요가 없는 능력입니다.
기본적으로 핵추진 잠수함은 대양용 함정인 만큼 고작 영해12해리, 혹은 더 크게 해서 베타적 경제수역 200해리를 지키기 위해서 핵잠수함을 도입한다는건 큰 낭비입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한국의 연안은 해류가 복잡하고 온도층이 일정치 않으며 수심까지 낮기 때문에 덩치가 큰 핵잠수함이 작전하기에 전혀 좋을것이 하나도 없으며 그 특유의 기동성마저 발휘하기가 어렵다는걸 감안하면 디젤 추진 잠수함에 열세에 놓이면 놓였지, 절대로 우위를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건 배제(전략적 공격능력 등)하고 잠수함 대 잠수함끼리 벌어지는 전투에서 핵추진 잠수함이 고속의 기동성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디젤 잠수함 대하여 '모든면'에서 열세입니다(사실 핵잠수함의 디젤 잠수함의 전투정보시스템, 센서, 어뢰는 성능상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함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 있겠지만 개념적으로 전혀 다를게 없습니다. 즉 핵잠수함이 디젤잠수함에 비해 참신한 무기를 가지고 있거나 하는건 아니죠).
그리고 주위에 한국 해군을 쉽게 상대할 수 있는 강대국이 하나도 없는 만큼 만약 적국이 한국의 영해를 장악할 목적으로 함대를 파견할 경우 한국 역시 그에 대응되는 전력을 파견하여 맞설 것이 분명하기에 기본적으로 '대응전'이 벌어지게 될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미 해군의 압도적인 전력앞에 이라크 해군이 처음부터 기어나오지 않은 경우나 시드라만 분쟁때 리비아 해군이 소극적으로 코르벳함 몇 척을 제외하곤 전투함들 대부분을 항구에 고이 모셔놨던 경우와는 차별).
즉, 한국의 가상적국이라 할수 있는 국가(대륙, 섬)들은 한국 해군을 Pin Down(고착화) 시킬 정도의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해군력을 보유한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국의 영해에서 싸움이 벌어질 경우 한국 해군이 적어도 한국의 영해만큼은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을것을 가정하면 핵잠수함에 비해 일주일도 채안되는 잠항 기간을 가지고 있는 디젤 잠수함일지라도 스노켈링(Snorkeling)시 위치가 노출될지 언정 한국 공군과 해군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해역에서 공격당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핵 잠수함이 가지고 있는 장기간의 잠항능력은 별 메리트가 없습니다.
더구나 신형의 AIP(Air Independent Propulsion체계) 도입시 잠항 가능 기간도 한 달 가까이 늘어나 200해리 내외의 베타적 경제수역정도는 완벽히 커버가 가능하고 기동성은 몰라도 잠항가능 기간은 핵 잠수함과 비교하여 전술상 갭(Gap)이 상쇄됩니다.
이쯤되면 핵잠수함 가지고 있는 장기간의 잠항능력과 작전능력은 별 메리트가 없으며, 오히려 한국의 복잡한 천해 에서 특유의 기동성을 발휘못하는 점,크기가 커서 기동이 제한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핵잠수함은 단순히 한국의 영해를 지키기 위한 이유라면 전혀 도입할 필요가 없는 '애물단지,덩치만 큰 바보'가 될 뿐입니다.
한국의 영해를 지키기 위해서 핵잠수함을 도입한 다?? 한국 해군은 그런거 없이도 영해방어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므로 대략 즐입니다-_-a.
혹은 어떤 분들은 수 천 해리 떨어진 한국의 통상로(Sea Lane)를 어떻게 지키느냐 반문하시겠지만 기본적으로 핵잠수함은 '공세적인 무기'입니다.
통상로를 지킨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적이 처음부터 우리의 선박을 하드킬을 하거나 적어도 항로를 가로 막지 못하게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현시 효과, 즉 상대국 국민들에게 자국의 막강한 수상함대와 항공기를 통해 상대국의 선박들이 박살나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어 '너네는 안돼-_-;;'같은 절망감을 심어주어(현재 중국에 대해서는 이 역할을 해군이 아닌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맡고있죠.(요즘에는 어째 거꾸로 절망감을 심어주는것 같지만)
전쟁 수행의지를 포기하게 하는데에도 통상로 파괴의 목적이 있다는걸 감안하면 오히려 수상함대와 항공기를 증강하여 그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나아가 적국의 통상로도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수단을 보유하는것이 더 효과적입니다(한국 해군은 특이하게 순항미사일같은 장거리 타격 수단을 함정의 증강보다 우선시 하고 있죠).
잠수함의 경우, 적국의 통상로를 '매우 효과적'으로 파괴할수 있으나 자국의 통상로를 '지키지는'못합니다.
즉, 잠수함은 '상대국의 통상로를 박살낼 수 있는' 적의 머리에 겨눈 '총' 같은 거지, 적의 총알을 막을 수 있는 방탄복 같은 건 아닙니다.
현재 한국이 세계 최강의 잠수함 전단 중 하나를 보유함으로써 중국과 일본의 머리에 총을 겨눈 상태로, 통상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즉, 중국이나 일본이 한국의 통상로 파괴를 실시할 경우 한국도 중국이나 일본의 통상로를 철저하게 파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군사력이라는 것이 전쟁발발 후의 역할보다 전쟁 발발 전, 즉 억제력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도 죽이고 나도 죽는 식의 체제보다 소정의 억제력을 갖는 쪽으로 보유하는 것이 더 올바른 거겠죠(참고로 중국은 우리의 통상로를 파괴할 능력도 '극히' 제한적이고,방어할 능력은 '아예' 없습니다.-_-;).
고로, 한국 해군이 영해와 통상로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된다는 논리는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은 이미 현재 전력로도 영해, 영공정도는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며, 가상적국의 통상로 공격에 대해 대응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해군이 핵잠수함을 보유해야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전쟁억제, 즉 '타국의 전쟁수행 의지 억제'를 위해서입니다. 가장 중요하고도 바람직한 이유죠.
너무 오래 주절거리면 지루해지는 만큼,일단 이정도에서 끊고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한국 핵잠수함 보유의 당위성과,예상 성능(순전히 개인적인 유추이지만)에 대해 주절거리도록 하지요.
출처 : 한류열풍사랑, 라즈파샤 님
http://cafe.daum.net/hanryulove/KTsc/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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