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Marines/ 미해병대 특수전부대

미 해병특전사, '레이더스'로 개명

머린코341(mc341) 2015. 6. 21. 13:13

미 해병특전사, '레이더스'로 개명
 
태평양전쟁 주역들 명칭 70년 만에 계승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미국 대테러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해병대 특수전사령부(MARSOC) 소속 요원들이 70년 만에 옛 이름을 되찾았다.


태평양전쟁 당시 선배들의 피와 땀이 서린 자랑스러운 옛 이름을 공식적으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마린코타임스 등 미 언론은 MARSOC이 1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캠프 르준에서 해병 특전연대, 해병 특수전지원단, 해병 특수전학교, 해병 특수전정보대대 등 예하 8개 대대의 해체식과 동시에 개명식을 가졌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2천700여 명 규모인 MARSOC 소속 요원들은 '해병 레이더스'(Marine Raiders)로 불리게 됐다. 이는 퇴역을 앞둔 제임스 아모스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해 노병들의 집요한 요청을 받아들여 개명을 승인한 덕택이다. 


해병 기습특공대로 옮겨지는 레이더스는 태평양전쟁 당시인 1942년에 발족했다. 발족 과정에서 가장 큰 후원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태평양 해역 총사령관인 체스터 니미츠 제독이었다. 


미해병대 특수전사령부 훈장수여식 장면(AP=연합뉴스 DB)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세한 독일군에 맞서 유럽 본토에서 전광석화 같은 기습작전으로 용맹을 떨치는 영국의 코만도(특공대) 부대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으로 일본을 상대로 한 전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코만도 같은 특수부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루스벨트는 때마침 해병대 장교로 지원한 아들의 강력한 권고로 해병대에 유사 부대의 창설을 지시했다.


니미츠 제독도 큰 힘이 됐다. 그는 도서가 많은 태평양 전선의 특성상 일본군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과 기습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산하 해병대에 수색 정찰, 매복, 기습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 발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1930년대 중국 주둔 미 해병대 4연대 정보장교로 팔로군 등 마오쩌둥(毛澤東) 휘하의 중국 공산당의 게릴라 전술에 해박하고, 일본군에 대해서도 장단점을 잘 아는 에번스 칼슨 소령에게 발족 임무를 맡겼다.


해병대원들 가운데 자원자들이 중심이 된 레이더스는 1942년 2월 발족한 직후 과달카날전투, 뚤라기전투, 타라와전투 등에서 해군과 해병의 '눈과 귀'로, 신출귀몰한 경보병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4개 대대, 8천여 명 규모로 확대된 레이더스의 운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상륙장갑차의 출현으로 고무보트를 통한 이들의 작전 효능과 특히 화력지원대로서의 역량에 대해 군 수뇌부 내부에서 회의론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또 해병대 자체가 '정예부대'라는 이미지를 내포하는데 굳이 이들 가운데 최고로 '오인'할 수 있어 군내 화합과 단결을 해친다는 지적도 한몫했다. 결국, 레이더스는 발족 2년 만에 해체돼 소속 장교와 사병들은 일반 해병 부대로 전출됐다.


현역들도 개명을 반기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육군 특전단(그린베레)과 경보병(레인저)처럼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명칭 대신 '필수기술요원'(critical skills operators)이라는 모호한 이름을 써온 까닭에 대테러전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듯한 느낌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사관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면서 정체성도 함께 회복한 느낌"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MARSOC은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의 해병대 구성군으로 2006년 2월 창설됐다.


[합뉴스] 201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