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 핵잠수함 근무 여성 승조원 확대
부사관. 수병도 선발, 성폭행 우려도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앞으로 10년 이내에 미국 해군 핵잠수함 근무자 10명 가운데 두 명가량이 여군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미 해군이 최근 오하이오 급 핵 추진 전략 잠수함인 미시간호(SSBN-727, 잠항 시 배수량 1만 8천500t))에 근무할 부사관 4명과 일반 수병 34명 등 모두 38명의 여성 수병들을 선발해 본격적인 '여성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선발된 여군들은 정밀 건강검진을 거친 뒤 잠수함 승조원 훈련 과정에 입교시킬 계획이라고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과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수함에 근무하는 미 해군 여성장교 졸업식 장면(AP=연합뉴스 DB)
현재 잠수함에 근무하는 여군은 55명으로 모두 장교다. 장교가 아닌 부사관과 일반 수병들을 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군은 여성들에게도 동등한 근무 기회를 제공하라는 의회와 국방부의 압력에 따라 지난 2011년 말에 잠수함 근무 보직을 개방했다.
이에 따라 선발된 여성 장교들은 처음에는 오하이오 급 핵잠수함에 근무했으며, 올해부터는 배수량이 6천t인 버지니아 급 공격형 핵잠수함에도 배치됐다.
해군 당국은 오는 2020년부터는 여성 부사관과 일반 수병을 버지니아 급 핵잠에 탑승시키기 위해 여성 승조원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해군 핵잠수함 미시간호(연합뉴스 DB)
그러나 폐쇄공간인 잠수함에 여군들을 남성과 함께 배치하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특히 지난해 오하이오 급 핵잠 와이오밍호(SSBN-742)에서 일부 수병들이 여 장교들의 샤워 장면을 1년 넘게 몰래 촬영해 함께 본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사 사건이 재발할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이 사건을 교훈 삼아 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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