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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잡학] 2000년대 초간단 군용 잠수함 열전

머린코341(mc341) 2015. 11. 27. 15:15

[밀리잡학] 2000년대 초간단 군용 잠수함 열전
 
잠수함의 위상과 가치


잠수함이란 무기체계는 쥘 베르느의 “해저 2만리” 이후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U-보트군단의 가공할 해저전을 통해 잠수함의 위력은 특히 총력전을 벌이는 국가들 사이에선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고 그 결과 세계 유수의 해군연감과 저널에서는 해군전력을 논할 때 잠수함 전력을 가장 앞에서 논하는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분명 항모보다 잠수함이 순서가 앞입니다)


세계대전 이후에도 잠수함은 국지전에서 많은 전적을 쌓았고, 특히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은 공격원잠을 이용해 아르헨티나의 순양함을 격침시켰고, 아르헨티나의 209급 디젤잠수함 역시 영국 해군이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전술적 효과를 얻어낸 바 있습니다.


근래에는 이란이 러시아제 킬로급 대형 디젤잠수함을 3척 구입해 좁디좁은 페르시아만에 배치하자 중동파견 미국해군이 초긴장크리에 빠져 있기도 하지요.


그러나 항모와 마찬가지로 잠수함 역시 엄청난 비용과 첨단기술의 결합으로 인해 갈수록 각국의 독자개발은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그러나 항모에 비해 경비는 적게 들어가면서도 바다 밑을 누비는 은밀성으로 인해 중진국 이상의 국가는 유사시 국가안보를 위한 숨겨진 카드로 항모나 핵무기는 못 갖추더라도 잠수함 전력만은 갖추려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잠수함 수출시장은 군비 축소 일로를 걷는 90년대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군수시장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잠수함은 반드시 상대국의 전력과 대등하거나 유사한 만큼 수량을 갖추지 않아도 일정 수량을 보유해 비례만 맞춘다면 그 은밀성으로 인한 보복능력으로 인해 적국이 함부로 볼 수 없는 무기체계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바다 속에서 잠수함끼리 해저전투를 종종 벌입니다만 실제로 깊은 바다 속을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들끼리 부딪힐 일은 거의 없으며 종종 외신을 타곤 하는 잠수함끼리, 혹은 잠수함과 수상함과의 충돌사고는 수상-수중 통행량이 많은 주요 해로에서는 곧잘 벌어지는 일로서 그만큼 잠수함 발견이 얼마나 힘든지를 확인시켜주는 일화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군사강대국들과 재수가 옴붙어서 국경을 마주하고 있거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연관되어 있다 보니 잠수함 세력을 상당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강대국들의 최신 잠수함 세력들에 늘 포위된 형국이며 항상 주변국의 잠수함 전력 강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단순한 전술무기체계가 아니라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전략무기체계로 그 비중이 날로 두터워지는 잠수함에 대해 날림으로 소개를 해 보고자 합니다.


※ 세부적인 수치나 최신소식들은 사실 찾아보면 군사전문 잡지나 뉴스,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가 널려 있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대충 이런 정도구나 ~ 정도의 이해를 돕는 수준으로 쓰인 글이니 사전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잠수함 분류


북한의 잠수함 척수를 국방부 발표나 예비군 정신교육장에서 보게 되면 그 무지막지한 숫자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항상 그 통계 옆에는 잠수함(정)이라고 병기되어 있지요.


배수량(무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어릴 적 욕조 대신 쓰던 물 가득 채운 고무 다라이에 물건을 억지로 집어넣으면 그 물건 무게와 부피만큼 물이 늘어나거나 튀게 마련인데 그 물의 용적을 배수량이라고 하는 겁니다)을 기준으로 “잠수함”과 “잠수정”이 나뉘는데 그 기준은 250 ~ 300톤이 표준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200톤짜리 북한 침투 잠수물체는 잠수정이 되고, 1996년에 강릉에 침투한 북한 무장 세력을 싣고 다녔던 350톤 정도 되는 잠수물체는 잠수함이 되는 것입니다.


(꽃게그물, 꽁치그물이 대잠무기로서 유용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해준 상어급 잠수함)


잠수함으로 들어가게 되면 원자력 잠수함과 디젤추진 잠수함의 크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원자력 잠수함 중에서도 전략원잠과 공격원잠의 크기가 차이가 많습니다.


디젤추진 잠수함 중에서 침투-은밀작전 전용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300-500톤 정도에 불과하며 현대의 공격용 디젤잠수함은 1000 ~ 1500톤 정도의 경량급과 2000톤이 넘는 중형급으로 크게 구분되곤 합니다.


그리고 원자로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중에서도 적군의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공격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는 공격원잠은 예외는 있지만 5천 ~ 1만톤 전후,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원잠은 거의 1만톤이 훌쩍 넘어가는 거대한 크기입니다.


※ 현재까지 세계 최대 크기는 수중배수량이 48,000톤에 달하는 러시아의 타이푼급입니다. 우리 해군의 장보고급이 1,200톤이라는 점에서 바다 속에 숨어 있는 항공모함 같은 괴물입니다. 실제로 냉전 막바지에 저 타이푼급 건조 정보를 입수한 서방에선 그 크기에 압도된 나머지, “소련놈들이 잠수항공모함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던 정도이니까요.


※ 타이푼급 이야기 나온 김에 좀 더 이야기하자면, 마에다 마히로의 걸작 수중 에니메이션 “청의6호”에서 남극 날려버리려고 데려가는 무기가 바로 타이푼급!


속력과 탑재무장


디젤잠수함은 보통 20노트(시속 36킬로미터), 공격원잠은 30노트(시속 54킬로미터), 전략원잠은 25노트(시속 45킬로미터) 정도가 평균 속력입니다.


물론 과거 구소련의 알파급이나 현재 미국의 시울프급은 수중속력이 40노트(시속 72킬로미터) 대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위와 같은 속력을 갖고 있습니다.


탑재무장은 소형 잠수함의 경우 경어뢰나 기뢰를 주요 무장으로 하지만, 디젤과 핵추진 가리지 않고 표준무장은 어뢰이며(중어뢰 / 경어뢰 등의 기준은 나뉩니다만), 대함미사일을 탑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전략원잠은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게 주요 임무이며 일부 대형 잠수함은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싣기도 합니다.


* 잠수함 어뢰는 발사관 크기에 따라 구분되며, 경어뢰는 400mm 구경 이하, 중어뢰는 533mm 급이 보통이며 650mm급도 일부 존재합니다.


* 대함미사일은 서방은 서브하푼(대함미사일 하푼의 잠수함용)과 프랑스제 엑조세가 주류이며 러시아가 근래 다양한 신형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이외에 예전에 밀리터리 소설에서 많은 팬을 낳았던 초공동어뢰, "스퀄"의 경우 냉전 종료 후 이 환상의 무기소식을 들은 미국과 독일이 유사모델을 개발하는 중이라 21세기 초반에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50노트(시속 450킬로미터) 속력이 난다고 하니 문제없이 개발된다면 해군무기체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 예를 들어 러시아의 오스카급은 미국 항모전단 공격을 위해 전봇대만한 크기의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24발 싣고 다녔습니다. 냉전 때나 나올만한 괴물이지요.


잠수함 구분


전략원잠


현재 전략원잠은 정확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라이덴트 탄도탄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10여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분간 계속 유지할 예정입니다.

 

최근에 오하이오급 중 일부를 개조해 핵미사일 대신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백단위로 싣는 전술타격 임무용 순항미사일 원잠으로 그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진 해크만과 덴젤 워싱턴이 타던 그분)


※ 영화 “크림슨 타이드”에 등장하는 잠수함이 바로 이 오하이오급입니다. 영화는 핵미사일 운용에 관련된 미국 전략원잠의 내규나 규정에 대해 매우 고증이 잘 된 편입니다.

러시아 


(이제는 구형화된 델타-4급 전략원잠. 보레이급이 얼른 취역해야 쉴텐데)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사용하던 여러 모델을 병행해 운용 중이나 그 실 가동능력은 냉전시절에 비해 많이 저하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미국을 제외하곤 넘사벽 수준이지요. 


(영화배우시기도 한 타이푼급. 여전히 이것보다 압도적인 박력이 있는 잠수함은 존재하지 않음)


※ 영화 “붉은10월”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의 잠수함 타이푼급과 구형인 델타-4급을 운용 중이며 최근 최신형인 보레이급이 취역 개시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영국의 신예 전략원잠 뱅가드급)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뱅가드급과 르 트리옹팡급 전략원잠을 3-4척 보유하고 있으며 대륙간 탄도탄 (ICBM)과 전략폭격기 부대를 해체하고 잠수함 발사 핵탄도탄으로 핵 억제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숫자는 적지만 국가안보와 강대국 지위 유지의 핵심적인 요소로 중요하게 간주합니다.


(프랑스의 최신형 전략원잠 르 트리옹팡)


역시 잠수함 운용이 오래 되어서 기술력이 뛰어나 독자 건조를 하며, 영국은 미국과 친밀해 미국제 트라이덴트 탄도탄을, 프랑스는 독자개발한 모델을 탑재하고 다닙니다.


중국


중국은 상급 1척을 상징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다른 안보리 이사국에 비해 껍데기 억제력이란 비웃음을 샀으나 결국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어느 정도 다른 4개국에 근접하는 성능을 지닌 093급 전략원잠을 최근 취역시켰으며 4척 정도 보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신형 093급 공격원잠. 러시아의 델타-4급 수준으로 평판)


안보리 상임이사국 외에는 공식적으로 전략원잠을 보유, 운용할 국가는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라 전망됩니다. 정치적 무기이니까요.


순항미사일 원잠


과거 구소련이 미국의 항모전단을 격멸하기 위해 도입했던 무기체계로 현재는 러시아의 오스카급과 미국이 오하이오급을 개조한 모델이 유일합니다.


(구소련의 공포를 상징하던 시절, 200척 가까이 있던 러시아 원잠들. 위쪽이 오스카급 순항미사일 공격원잠. 아래쪽이 빅터-3급 공격원잠)


오스카급은 몇해전 비극적 침몰 사고로 유명한 쿠르스크호가 속한 모델이며 엄격하게 따지자면 공격원잠에 속하지만 그 크기가 전략원잠과 거의 같거나 미국처럼 전략원잠을 개조해 사용하곤 합니다.


(미항모 전단 직접공격용으로 제작한 오스카급. 전봇대만한 미사일을 24발 탑재하느라 잠수함 중에선 가장 둔중한 체형. 하지만 공격원잠으로서의 기본성능도 충실한 모델)


공격원잠


추진동력은 원자력이지만 용도는 디젤 잠수함과 별 차이가 없는 잠수함입니다. 역시 공격원잠과 그 보유국 기준이 거의 겹칩니다.


미국


(역사와 전통의 LA급 공격원잠. 현재까지 가장 많이 찍어낸 공격원잠 타이틀 보유자)


미국은 LA급 공격원잠을 수십척 대량으로 운용해 차근차근 개량해가며 잘 써먹고 있고 90년대 초반 구소련 붕괴직전 대폭 성능이 향상된 적국의 원잠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성능으로 개발한 시울프급을 일부만 찍어내고 가격을 낮춘 대신 일부 성능을 제한한 모델인 버지니아급을 차기 주력 원잠으로 운용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차기 주력공격원잠 버지니아급. 연안작전에 중점)


미국의 공격원잠은 50 ~ 60척에 달하며 주요 임무는 항공모함 호위와 정찰, 초계임무입니다.


러시아


러시아는 척수로는 20 ~ 30척의 공격원잠을 운용하고 있으며 아쿨라급과 시에라급, 구형인 빅터-3급이 주요 구성요소입니다. 90년대 이후 신형 모델에 속하는 이들 잠수함들은 미국의 현용 공격원잠과 성능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최신공격원잠 아쿨라급. LA급 미국 공격원잠보다 낫다는 평)


90년대 이후 신형 공격원잠인 야센급(혹은 세베르드빈스크급) 생산에 들어갔으나 여러 곡절로 아직 정식 취역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영국


(영국의 최신형 아스튜트급 공격원잠)


영국은 10 ~ 12척의 공격원잠을 운용하며 최신형은 아스튜트급으로 미국의 버지니아급과 동등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프랑스는 세계에서 군용으로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공격원잠인 루비급(아메티스트급) 6척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루비급은 대형 디젤잠수함과 비슷한 크기로 원자력 추진이기 때문에 항속력이나 연료 교체 불필요 등에선 뛰어나나 크기가 작아 식량이나 기타 보급을 받아야 하므로 운용성은 원잠스럽지 못합니다.


(현용 세계 최소규모 공격원잠 아메티스트급)


그래서 차기모델로 크기를 4500톤급으로 증가시킨 바리쿠다급을 건조 준비중입니다.


중국


한급 공격원잠 5척을 일찍이 건조했으나 성능이 떨어져 역시 러시아의 기술도입으로 094급 공격원잠을 다수 건조할 예정입니다.


중국의 원잠은 정확히 러시아의 바로 전 주력모델 수준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원자력 잠수함은 철저히 안보리 상임이사국 사이에서만 보유하고 공유되는 존재입니다.


* 현재 인도나 브라질이 자국산 원잠을 꿈꾸고 있는데, 인도는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통해 사실상 면허생산 모델 정도를 도입할 공산이 큽니다.


브라질은 도입하더라도 아마 프랑스의 아메티스트급 수준의 실험함을 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나라 모두 근래 미국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고 지역맹주 추구하는 데 대해 세계 강대국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기에 의지에 따라 보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전략 핵 억제력으로 작용하는 전략원잠은 이해가 되지만 공격원잠조차 이들 강대국의 독점으로 유지되는 점은 정치적 무기인 동시에 그 기술력이 엄청나게 오랜 세월 운용 노하우와 비용, 국가의 의지 등이 작용한다는 점을 입증하는 바입니다.


디젤 공격잠수함


원잠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국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체계입니다.


특히 무한의 항속력과 잠항시간대를 가진 원잠에 비해 정숙성은 높지만 2-3일 이상 지속적으로 잠수하기가 불가능했던 디젤 잠수함에 90년대 이후 AIP 추진이란 신기술이 도입되어 저속력으로만 운용할 경우 2주일 정도 수중운행이 가능하게 되었기에 디젤 잠수함의 전략적 사용 가능성이 많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 특히 이스라엘의 돌핀급(214급에 가까운)은 이스라엘제 핵탑재 추정 순항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 2000톤이 안되는 디젤잠수함에 650mm급 대형 어뢰발사관을 달아놔서 준전략무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형 잠수함인 손원일급과 별반차이 없는 체구 주제에 전략원잠급 어뢰발사관을 장착한 이스라엘제 돌핀급 디젤잠수함)


디젤 잠수함 역시 상당한 기술력과 운용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형 디젤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건조 가능한 국가는 10개가 못되지만, 전술무기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여러 군사강국의 수출형 모델이 존재하고 중소국은 이들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출형 모델로는 독일의 209급과 프랑스의 아고스타 - 스콜펜급이 있으며,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정도가 세계적 기준의 디젤 잠수함 자체 건조가 가능한 국가들입니다.


(독일의 베스트셀러 수출용잠수함 209형)


특히 독일의 209급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50척 정도 수출된 바 있으며 우리나라의 장보고급도 이 209급의 바리에이션 모델 중 1200형(1200톤급)에 해당하는 최후기형 모델입니다.


※ 독일은 2차대전 당시 U-보트에 엄청나게 뜨거운 맛을 본 연합국들이 1000톤 이상 되는 대형 잠수함 운용을 못하게 막은 것을 교묘하게 수출형 잠수함 개발로 돌파한 경우입니다. 독일해군 잠수함은 500톤도 안되는 205-206급을 북해와 발트해 환경에 맞게 운용하면서 수출용으로 1000톤이 넘는 209급을 만들어 팔았고, 이를 통해 대형 잠수함 개발 노하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타국에 비해 기술이전과 면허생산에 너그러웠고, 독일 정부가 잠수함 수출을 위해 전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잠수함을 사려는 국가에 독일정부가 상당한 외채 지원을 약속하는 방식이었지요.


   거기에 세계 최고수준의 잠수함 기술 전통과 특유의 장인정신이 어우러지니 세계최고의 디젤잠수함 베스트셀러 209급에 이어 자국용으로 디젤잠수함의 최첨단인 212급을 운용하게 되고 이를 다시 수출용으로 만든 214급으로 209급에 이어 다시 베스트셀러 등극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좁아진 시장에 프랑스 등의 강력한 대쉬로 아직 214급의 위상은 209급에는 못 미치죠.


(최근 214급의 강력한 견제자로 떠오른 프랑스 디젤잠수함 기술의 총합체. 스콜펜급)


미국


미국은 디젤 잠수함 운용을 포기하고 전부 원자력 추진 잠수함만 운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러시아는 강력한 원잠 세력을 갖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미국의 항모 대응에 원잠 세력이 투입되는 등 문제로 인해 디젤잠수함도 킬로급을 중심으로 20척 조금 못되게 갖고 있습니다. 킬로급은 3000톤에 가까운 대형 디젤 잠수함이며 후속형으로 수출용 모델도 존재하는 아무르급을 개발했고, 구형인 탱고급이나 폭스트로트급은 도태 과정입니다.


(킬로급 디젤잠수함. 근래 러시아 해군무기 중 가장 인기작)


영국


영국은 디젤과 원잠을 병행 운용하다가 디젤 잠수함은 폐기하고 최후기형인 오베론급은 캐나다로 수출해 현재 주력 잠수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프랑스는 자국 운용은 하지 않으나 수출용으로 2차 대전 이후 독일 다음가는 실적을 갖고 있으며 아고스타급과 스콜펜급은 상당히 호평받은 모델입니다.


(프랑스 수출형 아고스타 90형, 현재는 최신형 스콜펜급 판촉중)


중국


중국은 구소련 기술도입으로 제작한 위스키 - 로메오급 버전 디젤잠수함을 쪽수 채우기로 보유하며 질적인 주력으로 러시아제 킬로급 12척을 도입하고 기술지원으로 유안급 신형 디젤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일본


일본은 잠수함 강국으로서 디젤잠수함 세력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현재 16척의 2500톤급 이상 대형 디젤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연습함과 예비함이란 명목으로 역시 10척 단위의 디젤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오야시오급)


현재 주력은 오야시오급 3천톤 규모 잠수함이며 차기 모델로 4천톤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신형 잠수함을 준비중입니다.


이외에 디젤 잠수함을 대량으로 보유했거나 신형 모델을 가진 국가들로는, 인도,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파키스탄, 브라질,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칠레 등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보유한 콜린스급, 디젤잠수함 중에는 최대 규모로 광대한 남태평양 초계를 위해 일부러 큰놈을 골랐다고 한다.)


(대만해군에 2척 밖에 없는 해룡급.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모델로 중국과의 외교문제로 더 이상 구입하지 못함. 대만은 돈은 있으나 중국과의 분쟁을 다들 꺼리는지라 돈줘도 잠수함을 못사는 실정)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의 수출형 모델들을 운용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한반도 주변 잠수함 전력


남한


우리나라는 90년대에 장보고급(독일 209-1200형) 9척을 도입해 빠른 시일 내에 디젤잠수함 세력으로는 뛰어난 운용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림팩 훈련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량형인 214급(독일 212급 수출버전)을 손원일급으로 9척 도입 진행 중이며 이 잠수함은 크기가 커져서 1800톤급 규모입니다.


(손원일급 AIP 잠수함. 독일의 수출형 214급 국산화)


이외에 차기 대형 디젤 잠수함을 9척 도입해 잠수함대를 구성할 전망을 갖고 있으며 이 디젤 잠수함에는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준전략 무기로 활용할 복안을 가진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대형 디젤 잠수함은 3500톤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완성되면 세계 최고 크기의 디젤 잠수함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도 루머 수준으로 온라인을 떠도는 원잠 도입설은 항상 밀갤의 인기 떡밥이지요.


북한


북한은 규모는 우리보다 방대하지만 대부분이 침투용인 상어급 잠수함이나 유고급 잠수정이며 공격용 디젤잠수함은 중국 기술지원으로 건조한 20척 전후의 로미오급으로 이미 과거의 유물 수준입니다. 그러나 자체 건조가 가능한 기술력은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소련제 로미오급, 중국과 북한의 숫적으로는 여전히 주력)


로미오급은 해류와 담수 영향 등으로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기뢰전이나 은밀 타격에 어느 정도 쓸모는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하지만 노후화되어 속력이 떨어지고 특히 잠수지속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그 생존성이 무척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잠수할 때 동력으로 사용하는 축전지 충전을 위해 1일 24시간 중 3시간 이상 무조건 수상으로 부상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시에 이런 상황은 자살행위 그 자체입니다)


미국


미국은 태평양 7함대에 공식 배치된 공격원잠이 7척 정도 존재하며 주로 항모전단 호위 외에는 은밀정찰을 진행하고, 동해에는 자주 출동한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LA급 공격원잠 중심이며 최신형인 시울프나 버지니아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합니다.


(냉전이 낳은 시대착오적 괴물, 시울프급)


러시아


러시아 역시 태평양함대 소속 원잠이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동해상에 종종 출몰한다고 하지요.


중국 


북해함대와 동해함대 관할인데 근래 중국의 다른 군사력과 마찬가지로 경제력 신장과 러시아 기술 도입으로 질적인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094급 공격원잠은 이전의 한급에 비해 괄목상대 수준으로 성능이 향상되어 진정한 공격원잠 운용이 가능하게 되어 일본과 우리나라가 긴장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고, 러시아제 킬로급이나 이를 베이스로 개발한 유안급 역시 그 성능이 뛰어난데다 모두 대함미사일 공격력을 갖춰서 타국의 수상전투함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해군의 최신형 디젤공격잠수함 유안급)


잠수함 관련 명작영화들


-. “특전 U-보트”

근래 “트로이” 등으로 죽을 쑤고 있는 볼프강 페테르센 감독이 헐리우드로 진출하게 된 출세작입니다.

원래 TV 영화를 극장판으로 만든 것인데 잠수함 타면 어떻게 지지고 볶는지 알려면 여전히 최고의 영화입니다.


-. “크림슨 타이드”

미국 전략원잠의 운용체계를 생생하게 살린 동생 스콧 감독의 수작입니다.


-. “U-571

고증이 좀 막나가긴 하지만 클래시컬한 잠수함 전투 관련해선 꽤 잘 만든 작품입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잠수함을 탈취해버린 미군 잠수함 승조원 이야기


-. “청의6호”

바다 질감을 3D로 표현한 상업적인 최초의 에니메이션. 미래 SF이지만 잠수함 관련 눈요깃거리 꽤 많은 작품.


-. “붉은10월”

톰 클런시의 걸작 밀덕스릴러물을 영화화한 작품. 숀 코넬리 영감님은 언제봐도 멋짐. 러시아의 타이푼급과 알파급, 미국의 LA급 등등 출현.


-. “빌로우”

2차대전 당시 독일 U-보트와 싸우다가 귀신들린 미국 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


-. “머피의 전쟁”

잠수함의 무차별 통상파괴전의 피해자인 선원을 주인공으로 한 반전영화. 끝장면은 상당히 아스라한 기분.

 

-. "K-19"

구소련 최초의 전략원잠에 얽힌 비화를 다룬 영화. 미소냉전 당시 긴박감과 잠수함 사고상황에 대한 묘사가 탁월함.


[붉은10월]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