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484기 김광열

해병대 축구2

머린코341(mc341) 2016. 8. 14. 17:04

해병대 축구2 



     전반전 경기는 2시간 30분..

     연병장의 흙 먼지를 날리면서 해병대원들은 지칠줄 모르고 뛰고.. 또, 뛴다.

 
     스포츠는 언제나처럼 승부는 갈리기 마련이다.

     1소대와 2소대의 전반전 스코어는 8대 7이다.

 
     1소대가 한점 차이로 앞서가고 있었다.

     내가 소속된 소대는 2소대이다.

 
     고참해병: "느그들.. 깡아리 다 죽었냐?

                    1소대정도를 이기지 못한다고야?

                    기술이 부족하믄 깡으로 해야제.. 뭐드고 있다냐..

                    전반전은 그런다치고 후반전은 두고볼꺼다이..

                    깡으로 해란말이야! 깡으로.."

     쫄병해병: "악! 악! 악!"


     고참해병: "점심밥 든든히 묵고, 후반전에는 우리가 1소대를 까부셔버리자이...

                    내가 흐는말 무슨말인지 알겄제이?"

     쫄병해병: "악! 악! 악!"

 
     고참해병: "점심식사하고 1時 30分까지 연병장에 집합해라이..

                    밥묵고 소화도 시키고 알았제이?"

     쫄병해병: "악! 악! 악!"

 
     해병대원들 얼굴엔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다.

     세면장에서 간단히 세수를 후적후적 한다.

 
     수건도 필요없다.

     그냥 옷소매로 닦으면 되니까..

 
     언제 그랬냐는듯이 1소대, 2소대 해병대원들은 사이좋게 점심 식사정렬에 임한다.

     츄라이에 양껏 밥을 담고 국도 푸기 시작한다.

 
     일요일은 고참해병님들이 식사정렬에 빠지는 분이 많이 계셔서

     보편적으로 1인당 배식량이 흡족한 편이다.

     무조건 기회가 닿을땐 배불리 먹어야 만 한다.

 
     이게 해병대원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법이다.

     時間이 흘러간다.

     1時를 향해서..



     삑삑! 삑삑!

 
     당직완장을 두르신 당직병님의 휘각소리가 연병장에서 울려 퍼진다.

     또다시 1소대 2소대 해병대원들은 연병장으로 집결한다.

 
     고참해병: "전반전은 1소대가 1점차이로 앞서갔다.

                    후반전은 2소대도 더욱 더 분발해서 고참해병들을 기쁘게 해주기 바란다.

                    1소대도 잘 싸웠다.

                    2소대는 더욱 더 분발하고 콜라 2박스가 과연 어디로 갈란지 나도 궁금하다.

                    경기시작해라!"

     쫄병해병: "악! 악! 악!"

 
     후반전경기가 시작되었다.

     20여명의 빨간해병들이 연병장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 시작한다.

 
     순간순간 고함소리가 새어나온다.

 
     박해병! 드로잉.. 드로잉..

     차해병! 뒤로패스.. 뒤로패스..    

     김해병! 얼른 차브러랑께.. 뭐든다냐..

     서해병! 혼자몰지말고 패스를 해브러.. 답답흔그..

 
     때로는 부딪쳐서 넘어지고, 고참해병이 몰고 들어오면 쫄병해병은 고참을 피해 공만 살짝 빼내고,

     그 고참해병은 열이나서 쫄병을 째려보고..

 
     축구경기에도 해병대의 기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박해병님! 고의가 아닙니더... 용서하이소!"

     "김해병! 니.. 고의로 그런거제? 내가 니맘 다알어.."

 
     1時 30分부터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벌써 4時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남은시간은 30分정도.. 현재 스코어는 14대 12다.

 
     또, 1소대가 2점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이상태로 나가면 우리소대(2소대)가 깨질께 뻔하다.

 
     깨지는건 두렵지 않으나 고참해병님들의 심기가 불편해질께 뻔하다.

     근무를 따블로 스는것은 두렵지 않으나 고참해병님들이 내리치는 5파운드 곡갱이 자루는 맞기 싫다.

 
     아!

     어떻게 될것인가?

 
     남은 30分이 내마음을 두렵게 만든다.

     제발 14대 14로 끝나야 할텐데 말이다.

 
     아!

     미치겠구나..

 
출처 : daum블로그, 광여리해병

         http://blog.daum.net/rktmaos88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