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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해병대 팔각모’ 착용 추진… 예비역들 “해병대 정신 훼손” 반발

머린코341(mc341) 2017. 3. 27. 06:03

해군 ‘해병대 팔각모’ 착용 추진… 예비역들 “해병대 정신 훼손” 반발


우리 해병대는 1952년 해군복제 규정을 제정하면서 팔각모를 해병대 모자로 채택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 착용을 추진한다. 이를 놓고 해병대 안팎에서는 65년 전 팔각모를 도입해 해병대의 상징이자 정신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를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군 관계자는 "국방부 병영정책과에서 해군과 해병대의 일치성을 고려해 해군의 전투모를 팔각모로 변경하는 등 군인복제령 일부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해군이 해병대의 팔각모 착용을 추진하자 해병대 예비역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예비역은 "해병대가 팔각모를 고집한 이유는 상륙작전을 전개하는 등 독자적인 임무를 맡고 있어 자부심을 갖도록 한 것"이라며 "해병대 특유의 정신을 훼손한다면 해병대 장병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해병대의 팔각모는 미 해병대에서 유래했다. 미 해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에 태평양상의 전략요충지인 이오지마(硫黃島)를 8번만에 점령했다. 미 해병대는 이 격전으로 미국의 승리와 전쟁의 종식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전투와 투혼을 기리기 위해 8각모를 정식 복제(服制)로 채택했다.


이후 우리 해병대는 1952년 해군복제 규정을 제정하면서 팔각모를 해병대 모자로 채택했다. 하지만 우리 해병대는 미 해병대와 달리 팔각모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라시대 화랑도 정신인 5계(五戒), 3가지 금기(禁忌ㆍ욕심을 버려라, 유흥을 삼가라, 허식을 삼가라) 등 8계(八戒)의미를 함축시키고 있다.
  
해병대는 팔각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해병대 상징가인 '팔각모 사나이'는 상륙작전임무의 해병대를 주제로 만들어진 박진감 넘치는 곡으로 사명감 고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팔각모 사나이'는 1982년에 예비역 홍승영 대령(해사14기)이 작사를 하고, KBS 교향악단장 출신 김강섭 작곡가가 곡을 붙여 만들어졌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지난 2008년에 '팔각모 사나이 군가탑'을 제우기도 했다. 팔각모 사나이 군가탑은 2단의 받침석 위에 폭3.9m,높이2.3m의 자연석을 쌓은 것으로 총 높이4.8m에 교육훈련단의 정예해병 육성 의지를 담고 있다.


해병대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질 경우 해군의 팔각모 착용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병대 예비역을은 지난 2007년 간부들이 진행하는 야간점호인 '순검'을 없앤 것에 반발해 다시 부활시키기도 했다.


당시 예비역 해병대원들은 해병대 인터넷(www.rokmc.mil.kr)과 국방부 인터넷(www.mnd.go.kr) 자유게시판 등에 순검을 폐지하는 것은 '해병대의 정신을 말살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강력 반발했다.


[아시아경제] 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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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팔각모' 해군도 쓴다…"일체감" vs "개성상실"(종합)


해병대 상징인 팔각모 [해병대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군 당국이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 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이 팔각모로 바꾸는 것을 군인복제령 개정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조만간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만의 상징으로 간주돼 온 팔각모를 해군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작전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 해군과 해병대의 복식에 통일성을 기함으로써 장병들의 일체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사령부는 해군본부 예하에 편성돼 있고 해병대사령관(중장)도 해군참모총장(대장)의 지휘를 받는다. 조직상으로는 한 몸인 셈이다.


그러나 해상·수중 작전 위주의 해군과는 달리 상륙이 주임무인 해병대는 육상 작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오랜 역사를 거치며 해군과는 다른 독특한 개성을 갖게 됐다.


육·해·공군에서는 볼 수 없는 팔각모, 빨간색 명찰, '세무워커'로 불리는 전투화 등 독특한 복식에도 해병대의 개성이 반영됐다.


해병대의 개성이 강하다 보니 조직상 해군의 일부임에도 해군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부대라는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군에서는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하는 게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해군이 해병대의 팔각모를 쓰도록 함으로써 일체감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안일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은 훈련을 보다 유기적으로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지, 복식을 똑같이 하는 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해군과 해병대가 오랜 세월 키워온 전통을 희석시키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해군으로 확대하는 데 반대하는 집회를 추진 중이다.


해군 전투모를 팔각모로 바꾸는 데 드는 예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를 포함한 해군 전체 병력은 7만여명에 달한다. 약 2만8천명의 해병대 병력을 뺀 4만여명의 전투모를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다.


해군 전투모 교체 방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군은 "입법예고 기간 중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해군도 해병대와 같이 팔각모를 쓰고 있다. 우리 해군에서도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 등 일부 부대는 팔각모를 착용한다.


[연합뉴스]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