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모로 상징되는 해병대 ‘전통’…해군 ‘복장통일’ 추진에 해병대 정신 죽이기(?)
▲ JTBC화면캡쳐.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국방부가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 강화를 위해 해군 장병의 원형 전투모를 팔각형 전투모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병대 내부와 예비역 해병대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어 실전 배치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28일 국방부와 군에 따르면 해군 예하에 소속돼 있는 해병대와 해군이 상호 일체감 강화를 위해 복식을 통일하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군인복제령 개정안을 추진, 입법예고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팔각모는 해군 내에서 해병대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해난구조대(SSU) 장병들만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병대 일각에서는 해군과 팔각모 공동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49년 창설된 해병대는 1973년 해군에 통합됐지만 해상이나 수중작전 위주의 해군과는 달리 해병대는 상륙작전과 육상 전투가 주임무로 서로 다른 독특한 군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해군 측은 정례브리핑에서 “입법 예고 기간 동안 해군과 해병대 장병,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체감을 위한 조치가 오히려 해병대와 해군 모두의 소속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의 한 예비역은 “해병대는 그동안 군내에서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해군 예하 소속으로 목소리에도 힘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번 기회에 해군 소속에서 벗어나 해병대만의 독자적인 지휘체계를 갖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 2014년에도 해병대 장병들에게 해·공군에서 쓰는 게리슨모를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스페셜경제]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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