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에 잽 날린 北… 4월 ‘ICBM-핵실험’ 고강도 도발 가능성
[北 미사일 무력시위]김일성 생일 등 기념일 이어져
동창리-풍계리 움직임 심상치않아… 美-中 정상회담 보고 수위 정할 듯
北 미사일, 성공여부 분석 엇갈려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KN-15(북극성-2형)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4월 연쇄 도발의 ‘예고편’일 가능성이 높다.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시작으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25일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무력 도발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 준비 징후와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신형 엔진 지상분출시험이 잇달아 포착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개최(미 현지 시간 6일)를 목전에 두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정상회담 이후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본격화할 경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내부 결속 차원에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한반도 긴장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의 동시다발적 발사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최전방 지역에서 기습도발을 감행한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으로 ‘도발 정점’을 찍는 수순이 예상된다.
김정은이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도발 수위와 방식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철회를 요구하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 요구를 거부하거나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 양국 간 ‘기싸움’을 봐 가면서 숨고르기식 도발 전술을 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대북 압박에 동조하는 모양새를 보일 경우 김정은은 연쇄 핵실험이나 핵과 ICBM 동시 도발 등 사상 초유의 고강도 ‘릴레이 도발’로 핵위협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개연성이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지도부를 향해 ‘우리를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성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5일 쏴 올린 KN-15 미사일의 성공 여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린다. 2월 첫 발사 때의 사거리(약 500km)와 최고 고도(약 550km)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발사 직후 미사일의 엔진 추력이 떨어지면서 최고 고도는 189km, 사거리는 60여 km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엔진 이상으로 미사일이 제 사거리를 날아가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엔진의 특정 성능과 비행 특성을 관찰하기 위해 일부러 연료량을 줄여서 발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발사 장소도 논란거리다. 2월에는 평안북도 방현비행장에서 북한 내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발사 실패로 미사일이 추락해도 인명 피해 우려가 적은 해안가를 택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KN-15가 아니라 이를 개량한 신형 미사일 또는 ICBM 초기형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아닷컴]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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