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700㎞ 비행(종합2보)
오늘 새벽 5시 27분 평북 구성 일대서 발사…성공 추정
대화 국면 전환 앞둔 '기선제압용' 분석…文대통령, NSC 소집 긴급지시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북극성 2형 미사일[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 만인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1발을 전격적으로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하고 대응에 착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70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 거리가 상당히 긴 점으로 미뤄 시험발사는 일단 성공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평북 구성은 평양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내륙으로, 올해 2월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을 시험발사한 곳이다.
당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00여㎞를 비행했고 최고고도는 550여㎞였다.
[그래픽] 北, 文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700㎞ 비행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 만인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1발을 전격적으로 발사했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zeroground@yna.co.kr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27일 구성에 있는 방현비행장 북쪽에서 미사일 발사용 이동식발사대(TEL)가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TEL은 북한이 지난 2월 북극성 2형 발사에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로 분석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지난 13일 새벽에도 평북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이후 15일 만이다. 보름전 북한이 쏜 미사일은 신형 미사일로 추정됐고 발사한 지 수분 만에 공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7차례에 달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남북간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달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미국 측과 '1.5 트랙' 대화를 하는 등 북미관계에도 변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1.5 트랙 대화를 마친 최 국장은 13일 귀국 길에서 "(미국과)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히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북한이 지난달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 2형 미사일[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전격적으로 미사일을 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탐색과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로 북미, 남북간 대화 국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몸값'을 올리고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칼빈슨 항모전단이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미국의 압박에도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국의 압박에 공조하는 중국에 대한 경고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포럼에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도 참석한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번 미사일 발사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준비 중인 문재인 정부에 만만치 않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고 NSC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
[연합뉴스]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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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고도, 2천㎞ 이상" 주장 주목…ICBM 가능성 제기
日 방위상 밝혀…美 태평양사령부 "美본토 사정권 ICBM은 아냐"
北미사일 고도 2천km 넘은 적 없어…사실이면 한반도정세 중대 고비
[그래픽] "북 미사일 고도 2천km 이상" 주장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행 궤적으로 미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수 있다는 일본측 분석이 나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가 2천㎞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형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의 최고고도가 2천㎞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작년 6월 성공적으로 발사한 무수단미사일의 최고고도는 약 1천400㎞였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700여㎞로 파악됐다.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동쪽으로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비행 거리와 고도로 미뤄 북한이 이번에도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 발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달 1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ICBM[연합뉴스 자료사진]
고각 발사로 쏜 미사일의 고도가 2천㎞를 넘었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상당히 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사일은 최소한의 엔진 추력으로 최대한의 사거리를 내기 위해 보통 30∼45도의 각도로 발사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만 보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5천∼6천㎞는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5천500㎞를 넘으면 ICBM으로 분류된다.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ICBM일 수 있다는 얘기다.
장 교수는 "최고고도가 2천㎞를 넘었다면 장거리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미사일은 KN-08과 KN-14 등 ICBM이거나 그에 준하는 굉장히 긴 사거리의 미사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北, 文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700㎞ 비행
북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5천∼6천㎞라면 미국 알래스카주(州)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는 북한에서 약 7천500㎞ 떨어져 있다.
북한이 보유한 ICBM으로는 KN-08과 KN-14가 꼽히지만,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한 적이 없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외형이 러시아의 '토폴-M'과 유사한 신형 ICBM도 공개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탄도미사일이 이들 ICBM일 경우 북한은 오는 15일 공식 매체를 통해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갖췄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ICBM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전략폭격기와 함께 3대 핵투발 수단에 속한다. 북한은 장거리전략폭격기는 없지만, 작년 8월 SLBM 시험발사에는 성공했다.
북한이 ICBM 실전 운용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갖출 경우 한미동맹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유사시 북한이 미국 주요 도시에 대해 핵공격 위협을 하면 미국이 한국에 확장억제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달 1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탄도미사일[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ICBM을 실전 운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등 급속한 동맹 이탈(디커플링·decoupling)이 현실화할 수 있다.
북한은 ICBM으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추는 한편,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과 기존 미사일 성능개량으로 주한미군뿐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미군 증원전력 타격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의 초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ICBM으로 드러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도 중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새로운 대북정책을 준비 중인 문재인 정부에도 쉽지 않은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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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北미사일, 정상발사시 사거리 4천500㎞…괌 타격가능"(종합)
"북미에는 위협 안돼…미사일 방향·시기 보면 러시아·중국에 보내는 메시지"
북한 김정은과 미사일 발사 (PG)[제작 최자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김경윤 기자 = 북한이 14일 동해 상으로 시험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최대 4천500㎞에 달해 괌 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UCS) 소속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북한 발사 미사일의 고도가 2천㎞가 넘고 비행시간이 30분에 달한다는 일본 정부 발표를 토대로 최대 사거리가 4천50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고도가 2천㎞에 달했다는 것은 일부러 발사 각도를 높여서 '고각(高角) 발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를 30∼45도의 일반적인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에는 이 정도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미사일이 지난달 15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이동식 2단 액체 연료 미사일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사진은 북한이 지난 달 15일 열병식 때 공개한 대함탄도미사일 추정 신형 미사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북한 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정보가 정확하다면, 이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보다도 사거리가 훨씬 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무수단 미사일 사거리는 약 3천㎞로 북한에서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거리보다는 조금 짧다.
라이트의 추정대로 이번 미사일 사거리가 4천500㎞에 달한다면 괌에 있는 미군기지도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간다.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약 3천500㎞다.
뉴욕타임스(NYT)도 미사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괌을 포함한 태평양 지역 미국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참여과학자모임 소속 데이비드 라이트가 분석한 북한 미사일 사거리[참여과학자모임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 관계자도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가 4천㎞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오전 5시 27분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가 2천㎞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형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이번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며 북미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미군의 입장과 다소 다르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명을 통해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북미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대변인도 북한의 미사일은 ICBM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방향이나 시기를 따져볼 때 러시아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칼 슈스터 하와이 태평양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방향이 러시아에 상당히 가까웠다며 "러시아에 '우리는 당신네도 건드릴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러시아에 '목소리를 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러시아가 나서서 미국 주도의 북한 제재를 막아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97㎞ 떨어진 곳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으로 중국 베이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모인 시점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중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슈스터 교수는 "(발사) 시기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며 "중국에 '나는 당신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개의치 않으며 독립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러시아 극동 지역 방공부대들은 비상전투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빅토르 오제로프 위원장은 "러시아 영토가 공격 대상이나 미사일 표적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알지만, 만일의 사고 가능성으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해 극동 지역 방공시스템들이 비상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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