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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특수 포탄...악취탄, 탄소섬유탄, 엔진무력화탄이란...

머린코341(mc341) 2017. 6. 10. 09:49

똑똑한 특수 포탄...악취탄, 탄소섬유탄, 엔진무력화탄이란...


엑스칼리버 정밀 유도 포탄


지난해 11월 21일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옛 전우신문)에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실렸다. 육군 수도포병여단이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포병 진지에서 심리전의 수단으로 많이 활용하는 전단탄 실사격 훈련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전단탄은 말 그대로 심리전을 위한 전단(삐라)을 넣은 포탄을 말한다. 6·25전쟁 때 항공기에서 전단을 살포하던 방식에 비해 안전하게 적진에 전단을 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55㎜ 견인 곡사포에서 발사되는 전단탄의 사거리는 20여㎞ 정도다.


최근 국내 방산업체는 기존 전단탄보다 사거리가 늘어난 신형 전단탄을 개발했다. 군 소식통은 “전쟁이나 국지도발 등 유사시 북한 주민들에게 전쟁 상황이나 실상을 알리는 것 등의 용도로 전단탄을 개발해 왔다”며 “구형 전단탄에 비해 사거리가 대폭 늘어나 전선 후방까지 직접 침투하지 않고도 전단을 살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단탄은 풍선(기구)이나 항공기로 전단을 살포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전단탄은 사거리가 40여㎞로, 구형 전단탄에 비해 사거리가 2배가량 늘어났고 K-9 자주포에서 발사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9 자주포는 견인 곡사포에 비해 기동성과 안전성이 훨씬 뛰어나다.


국방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포탄도 미사일처럼 정확도가 높거나 사람을 죽이지 않고도 적군을 무력화할 수 있는 특수 포탄이 늘고 있다. 특수 포탄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XM-982 엑스칼리버 같은 정밀 유도 포탄이다.


엑스칼리버는 미국 레이시온과 스웨덴 보포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GPS(위성항법시스템) 유도 스마트 포탄이다. GPS 유도방식은 합동직격탄(JDAM)과 같은 항공기 투하 폭탄에 주로 사용돼 왔으며, 155㎜ 포탄에 GPS 유도시스템이 실용화된 것은 엑스칼리버가 처음이다.


GPS와 관성항법장치(INS)를 갖춘 엑스칼리버는 미사일의 정확성과 포탄의 경제성을 함께 갖춘 정밀 유도 포탄이다. 포탄 이름은 아서왕의 전설에 나오는 명검 ‘엑스칼리버’에서 따왔다.


아서가 왕이 되었을 때 호수의 요정으로부터 받았다는 엑스칼리버는 검보다 더 큰 마력이 있는 칼집으로 유명하다. 칼집을 갖고 있으면 어떤 상처도 금세 치유돼 불사신 같은 존재가 된다.


엑스칼리버 탄두와 탄미에는 날개가 있어 GPS 신호를 받아 스스로 방향을 수정해가며 목표물을 명중시킨다. 우선 포탄의 컴퓨터 시스템에 타격 지점의 좌표를 입력하면 상승고도가 자동 결정되고 인공위성의 유도를 받아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


발사 후에는 탄미의 회전날개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최고 상승지점까지 도달한다. 하강할 때는 포탄 윗부분에서 4개의 날개가 펴지면서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고도와 방향을 수정해가며 목표물을 명중시킨다. 최대 사거리는 50㎞에 육박하지만 오차범위는 10m 이내다.


◇ 21㎞ 떨어진 과녁을 불과 3.4m 오차로 명중시키는 가공할 정확도의 엑스칼리버


기폭장치도 세 가지로 전투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첫째는 공중폭발 방식이다. 머리 위에서 폭발해 광범위한 지역에 파편을 퍼부으면서 적군에 타격을 가한다. 둘째는 지연폭발이다. 건물이나 벙커를 뚫고 들어간 다음에 폭발하는 것이다.

셋째는 포인트폭발(point detonate)이다. 포탄이 명중하는 순간에 고폭약이 터져 장갑차나 차량 등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정찰 포탄


2005년 미 육군 유마 시험장에서 실시된 시험발사에서 엑스칼리버는 21㎞ 떨어진 과녁을 불과 3.4m의 오차로 명중시키는 가공할 만한 정밀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그뒤 2006년까지 실시된 12차례의 발사실험에서도 엑스칼리버는 오차범위 4.5m 이내의 정확도를 보였다. 수백 발을 쏴도 목표물 하나 정확히 명중시키기 어려웠던 구형 포탄과는 확연히 달라진 변화다.


엑스칼리버는 2006년 미 육군이 레이시온사와 4300만달러 상당의 연구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엑스칼리버는 2007년 5월 이라크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됐다.


92%의 매우 높은 명중률(오차범위 4m)을 보여 그 성능이 입증됐다. 하지만 한 발당 가격이 4000만~5500만원으로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군 당국에선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이후 북한 장사정포, 해안포 진지 정밀타격용으로 이 엑스칼리버의 도입을 한때 검토했지만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서도 GPS 유도 포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항공기처럼 적진을 정찰할 수 있는 포탄도 있다. 이 포탄에는 날개나 낙하산이 달려 있어 적진 상공에서 천천히 떨어지면서 카메라로 적군의 상황을 포착, 아군에 실시간으로 전해준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개발된 것들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시험용으로 개발된 정찰포탄이 있다.


악취탄 등 적군을 죽이지 않고 무력화하는 비살상용 포탄들도 주목받는 특수 포탄들이다. 적 전차나 장갑차, 차량의 엔진을 정지시키는 엔진 무력화탄도 있다.


엔진의 공기 점화기를 막아 공기 부족으로 엔진 작동을 멈추게 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는 특정한 냄새를 지닌 악취탄의 경우 적진 상공에서 에어로졸로 살포하는 방식과 페이트볼 같은 구슬을 살포하는 방식 등이 있다.


섬광폭음 포탄은 기존 포탄 탄두에 고섬광 발생장치를 달아 강력한 섬광을 일으켜 적군의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 하거나 각종 광학 장비들의 센서를 마비시키는 비살상탄이다. 강력한 섬광과 함께 매우 강한 파열음을 일으켜 적군이 정신적 충격과 시력 상실,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일시적인 기절을 하도록 만든다.


송전설비나 각종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탄소 섬유탄도 있다. 항공기에서 떨어뜨리는 폭탄 형태의 탄소섬유탄은 세르비아와 이라크의 송전 계통을 마비시키는 데 사용됐다. 당시 수천 개의 얇은 미세 섬유들이 변전소, 송전선 등 전기 시설물 상공에 살포, 구름처럼 공중에 떠 있으면서 전기회로를 차단하고 적의 발전 능력을 차단했다.


강력한 전자기 펄스로 적 지휘통제 장비 등 각종 전자장비를 파괴 또는 무력화하는 고출력 마이크로탄, 적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채프탄, 적군의 시야는 물론 적외선 감시장비들로부터도 아군이 탐지되지 않도록 해주는 적외선 차장연막 포탄 등도 특수 포탄으로 분류된다..


[조선닷컴] 201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