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 성공" 발표(종합2보)
김정은, 친필로 발사 명령…현지서 직접 참관
"최대 고각발사 체제 진행…정점고도 2천802㎞, 933㎞ 비행"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 모습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2017.7.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발표한 국방과학원 보도에서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탄도로켓 화성-14형은 4일 오전 9시(평양시간)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되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밝혔다.
또 "시험발사는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되었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면서 "대륙간 탄도로켓은 정점고도 2천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고 설명했다.
北,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 모습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쌍안경으로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2017.7.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보도는 ICBM 발사 전날인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하여'를 친필로 직접 명령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로켓 발사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관찰했으며 "빛나는 성공을 세계만방에 장엄히 선언했다"고 국방과학원 보도는 소개했다.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 모습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2017.7.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북한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관문인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의 단번 성공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의 기치따라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강화 발전된 주체조선의 불패의 국력과 무진막강한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시위"라고 주장했다.
[그래픽] 北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 성공" 발표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북한은 4일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발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bjbin@yna.co.kr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 위협 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기준으로 1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지 사흘 만으로,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반발 차원에서 실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오는 7∼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3국 정상회담뿐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도 추진하고 있어 북한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ICBM 시험발사 친필 승인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ICBM 발사와 관련한 국방과학원 문건에 "당중앙은 대륙간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승인한다. 7월 4일 오전 9시에 발사한다"라는 내용의 친필 서명을 했다. 2017.7.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그래픽] 북한 주요 탄도미사일 사거리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북한은 4일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으며, 39분간 비행하는 과정에서 최고 고도는 2천802㎞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bjbin@yna.co.kr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와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외교·안보부처는 미국 등 우방과 공조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 및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통해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과 함께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 지 불과 수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40여 분간 930여㎞를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긴급 NSC 소집, 긴박하게 움직이는 청와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 발언하고 있다. 주영훈 경호실장(왼쪽부터),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2017.7.4
[연합뉴스]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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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8000~1만㎞급…美 하와이 넘어 LA까지 '타깃'
北 6번째 ICBM보유국 되나…탄두 소형화땐 핵무기 탑재
사드로는 사실상 방어못해…美 MD체계로 구축 요격할듯
◆ 北 "ICBM성공" / 北, ICBM급 미사일 기술 어디까지 왔나 ◆
북한이 4일 '화성-14' 로켓을 시험발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보여줬다. 북한이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화성-14' 로켓의 성능에 우선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군사력을 보내는 중심지인 미 태평양사령부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4는 북한의 전략상 첫 번째 타깃인 하와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가 미국 하와이 혹은 알래스카 미군 기지를 넘어 미 본토 중서부를 타격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ICBM을 사거리 5500㎞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정의할 때 이날 최고 고도 2802㎞에 사거리 933㎞를 날아간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8000~1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 의회 조사국의 북한 ICBM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사거리는 샌프란시스코 8600㎞, 시애틀 7900㎞다. 미 서부 해안의 주요 도시는 모두 사거리에 포함되는 셈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은 ICBM으로, 사거리가 8000~9000㎞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LA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 진전이 매우 빠르다. 곧 북한은 사거리를 1만㎞ 이상으로까지 늘려 미국 워싱턴DC까지도 타격권에 넣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할 때는 1단계로 미군의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할 것이고 이때 사거리 기준은 6700㎞"라며 "북한의 발표 내용을 고려하면 최대 사거리가 대략 1만㎞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이번 미사일 사거리는 8000~9000㎞로 보인다. 북한의 미국 본토 타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했다.
◆ 화성-12에 2단 추진체 달아
화성-14는 북한이 지난 5월 14일 시험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에 2단 추진체를 더한 것일 가능성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화성-12는 1단 미사일로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사거리가 4000∼5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화성-12를 기본 모델로 삼아 이 미사일에 1단 추진체를 더 탑재해 2단 추진체로 만들어 사거리를 3000∼4000㎞ 더 늘린 게 화성-14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군이 보유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는 운용 개념이 ICBM 요격과는 거리가 있다. 사드는 주로 사거리가 ICBM보다 짧은 무수단급 미사일 등을 요격 대상으로 삼는다.
ICBM은 종말 단계에서 탄두의 속도가 음속의 24배에 달하고 비행시간이 짧아 요격하기 쉽지 않다. 미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해상·지상 이지스 BMD(탄도미사일방어)와 지상 기반 중간단계방어(GMD), 패트리엇과 사드로 요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ICBM 개발에 '올인'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직접 공격력을 갖춰 한미 동맹을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전략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에 균열을 일으켜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 억제가 실제로 작동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국제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확장억제정책이 실제로 적용되는 데 현실적 한계가 많다는 우려가 높다"며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본토를 핵공격당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 핵우산을 적용할지는 미 정책결정자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ICBM 완성 위해 재진입·소형화 과제
북한이 사거리 80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손에 넣었다고 해서 ICBM을 실전 운용하는 단계까지 갔다고 볼 수는 없다. ICBM이 실질적으로 표적을 타격하려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재진입 기술은 1500∼1600도 환경의 기계적 삭마를 견디는 수준으로, 6000∼7000도 환경의 화학적 삭마를 견디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재진입 기술을 비롯한 나머지 ICBM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여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ICBM의 실전 운용 단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ICBM 발사 '성공'에 이은 다음 조치는 ICBM에 탑재할 소형화한 핵탄두 실물 또는 모형을 공개하는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ICBM 비행 능력에 이어 탄두부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를 보여줌으로써 대미 위협과 압박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9일 ICBM급인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구(球)형 핵탄두 기폭장치'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모형 논란이 제기됐으나 북한이 ICBM 탑재용 핵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ICBM 탄두부에 들어가는 핵탄두 중량은 통상 600㎏을 넘지 않는다. 현재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이다.
영국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해 실전 운용하고 있지만 ICBM은 개발하지 않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도 장거리 로켓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ICBM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매일경제]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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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발사 성공]'화성-14형 로케트' 사거리 최대 1만 2,108㎞…美 본토 절반까지 사정권
●성능은
고각 발사땐 최고 높이 2,802㎞·비행거리 933㎞
통상 각도땐 사거리 4배…12형 모델보다 동체 커져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필요, 실전 운용 아직 어려울듯
북한이 ‘화성-14형로케트’라고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을까. 특히 어느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을까. 일단 미국 전역은 어렵지만 괌은 물론 하와이·알래스카가 사정권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화성-14 로케트의 성능은 추정의 영역이다.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밝힌 사격 제원을 근거로 최대 사거리를 추산하면 미국 본토의 3분의1에서 절반가량을 사정권에 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밝힌 사격 제원은 수직에 가까운 최대 고각으로 발사해 최고 높이 2,802㎞에 도달한 후 낙하하기 시작, 동해상에 떨어졌다.
총 비행거리는 933㎞. 39분간을 날았다. 통상 각도로 발사했을 때 고각 발사의 도달 고도보다 4배의 사거리가 나온다는 점에서 화성-12호의 사거리는 최대 1만2,108㎞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제적으로 사정거리 5,500㎞ 이상이면 ICBM으로 분류한다. 즉 북한의 화성-12형은 ICBM이며 하와이와 알래스카의 미군 기지는 물론 미국 본토 중서부 지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쏘면 약 30분간 8,200㎞만 비행해도 미국 서부 연안 워싱턴주의 대도시 시애틀에 닿는다. 물론 지도상으로는 미국 동부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곡선을 그리는 탄도 특성을 감안하면 미국 전역을 커버하려면 사거리 1만4,000∼1만5,000㎞는 확보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4형은 북한이 지난 5월14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 2∼3단 추진체를 더한 것일 가능성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1단 추진체로 구성된 화성-12형은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사거리가 4,000∼5,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12형의 1단 추진체 엔진은 북한이 3월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연소시험을 한 고출력 엔진으로 당시 김 위원장은 엔진 연소시험을 ‘3·18 혁명’으로 부르며 극찬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4’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6월에는 이 엔진을 묶은 ICBM 2∼3단 추진체 엔진시험을 하며 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화성-12형을 기본 모델로 삼아 이 미사일의 2∼3단 추진체를 탑재해 단 분리 기술로 사거리를 3,000~4,000㎞ 더 늘린 것이 화성-14형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14형의 길이는 19∼20m로 추정된다”며 “화성-12형에 비해 길이도 길어졌고 동체도 굵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은 화성-14형을 이동식 발사대에 싣고 평북 방현 일대의 발사 장소로 이동한 다음 지상 고정시설에 거치해 발사했다.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화성-14형의 화염을 보면 1단 추진체에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를 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18 혁명’으로 불린 액체 엔진과 구조가 같다.
다만 북한이 ICBM 기술을 확보했다고 해서 실전 운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ICBM이 실질적으로 표적을 타격하려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탄두 소형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진입 기술은 대기권 밖으로 나간 탄두부가 다시 들어갈 때 발생하는 7,000도에 이르는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균형 잡힌 삭마를 통해 정확하게 표적에 떨어지게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북한의 재진입 기술은 섭씨 1,500∼1,600도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재진입 기술과 탄두 소형화는 기초 기술과의 관련이 커 운반체 개발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도 북한이 그동안 보여온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홍우기자
[서울경제]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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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대기권 재진입·핵탄두 소형화 성공 땐 美본토 타격 현실화
“정상궤도 발사 땐 1만㎞ 비행 가능”
北 ‘화성-14’ ICBM 분류 조건 갖춰
알래스카·하와이·美 서부 사정권에
대기권서 고열·속도 처리 기술 관건
탄두 모양 KN-08·KN-14와는 달라
‘화성-12’ 기술로 다단로켓 장착 추정
북한이 4일 화성-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힘에 따라 유사시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한다는 북한의 전략적 목표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평가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화성-14는 지난달 발사한 화성-12를 1단 추진체로 삼아 다단 로켓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서부 타격권… 재진입 기술 관건
북한은 1980년대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이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미국 본토 쪽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1990년대에는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을 앞세워 주일미군 기지를 위협해 미국에 대한 억제력을 발휘했다.
노동미사일은 운용기간이 20여년이 지나면서 스커드-ER(사거리 1000㎞)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북극성-2(2000㎞)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대체됐다. 괌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던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3000㎞)은 지난해와 올해 수차례 시험발사에 실패했으나 지난달 화성-12 IRBM(5000㎞)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미국 알래스카 일부 지역이 북한 미사일 위협권에 들어갔다.
웃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 성공 사실에 기뻐하며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4 미사일은 북한의 주장대로 ICBM으로 분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정상궤도로 발사할 경우 ICBM은 최대고도 1200~1300㎞에서 25~30분간 비행해 1만㎞ 안팎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평북 구성에서 발사했을 때 알래스카·하와이 전역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ICBM 탄두가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과 마하 23~24의 높은 속도를 재진입체가 견딜 수만 있다면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 가능성은 현실화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4'의 모습.
◆화성-14의 기술적 출처는
북한은 이날 화성-14의 시험발사 성공을 밝히면서 발사 과정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8륜 특장차에 탑재된 채 발사를 기다리는 화성-14 미사일과 발사 직후의 모습 등이 담겼다.
이날 시험발사에 동원된 발사차량(TEL)은 중국에서 제작된 WS15200이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목재 운반용으로 6대를 도입해 미사일 발사차량으로 사용하는 WS15200은 2012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과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KN-08·KN-14 ICBM을 싣고 나타났다.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는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채 등장했다. 하지만 탄두의 모양 등으로 볼 때 화성-14는 KN-08·KN-14와는 전혀 다르다.
발사 명령 친필 서명 북한 조선중앙TV가 4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를 명령한 친필 서명.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바로 화성-12 IRBM이다. 북한은 그동안 열병식 등을 통해 ICBM을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했지만 실제로 발사를 시도한 적은 없었다.
무거운 ICBM을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리는 데 필요한 신뢰성 높은 1단 엔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화성-12의 시험발사와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짜리 대출력 로켓엔진인 3·18혁명엔진 사출시험이 성공한 직후 ICBM을 쏘아올렸다.
이로 미루어볼 때 북한은 2012년 공개됐던 3단 ICBM인 KN-08의 1단 추진체를 화성-12로 대체하고 그 위에 2단 혹은 3단 로켓을 장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 교수는 “화성-12의 1단 연료탱크 길이를 줄이고 그 자리에 2단 로켓을 넣는다면 사거리가 길어진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탑재중량 500~750㎏짜리 핵탄두를 개발, 장착할 경우 미국 본토 서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의 ICBM 운용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력이 강한 대형 핵탄두는 운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핵무기 기술 발전 추세로 볼 때 작은 중량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일보]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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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토 핵공격 사정권…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확보했나
“정상궤도 발사 땐 1만㎞ 비행 가능”
알래스카·하와이·美 서부 타격 가능
여섯번째 ‘ICBM 보유국’ 될 가능성
탄두 모양 KN-08·KN-14와는 달라
‘화성-12’ 개량해 다단로켓 장착 추정
대기권서 고열·속도 처리 기술 관건
북한이 4일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이 사실일 경우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한다는 북한의 전략적 목표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화성-14형은 지난달 발사한 화성-12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1단 추진체로 삼아 다단 로켓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여섯 번째 ICBM 보유국 되나
북한은 1980년대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이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미국 본토 쪽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1990년대부터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했던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은 스커드-ER(사거리 1000㎞)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북극성-2(2000㎞)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대체됐다.
괌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던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3000㎞)은 지난해와 올해 수차례 시험발사에 실패했으나 지난달 화성-12 IRBM(5000㎞)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미국 알래스카 일부 지역이 북한 미사일 위협권에 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면 북한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은 세계 여섯 번째 ICBM 보유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본토 공격 위협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이번 화성-14형 발사와 관련, “정상궤도로 발사할 경우 ICBM은 최대고도 1200~1300㎞에서 25~30분간 비행해 1만㎞ 안팎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알래스카·하와이 전역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일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화성-14형 발사에 동원된 8륜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는 중국에서 제작된 WS15200이다. 북한이 6대를 도입한 WS15200은 2012년 태양절(김일성 출생일) 100주년 열병식과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KN-08·KN-14 ICBM을 싣고 나타났다.
지난 4월 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서는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채 등장했다. 화성-14형은 KN-14와는 외형적인 측면에서 전혀 다르며, KN-08과는 탄두(彈頭) 부분이 더 두껍고 뭉툭해졌다.
◆2∼3단 로켓 가능성… 사거리 1만㎞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바로 화성-12 IRBM이다. 북한은 그동안 열병식 등을 통해 ICBM을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했지만 ICBM을 쏘아올리는 데 필요한 신뢰성 높은 1단 대출력 엔진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화성-12의 시험발사와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짜리 대출력 로켓엔진인 3·18혁명엔진 사출시험이 성공한 직후 ICBM이 발사됐다.
이로 미뤄볼 때 북한은 3단 ICBM인 KN-08의 1단 추진체를 화성-12로 대체하고 그 위에 2단 혹은 3단 로켓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교수는 “화성-12의 1단 연료탱크 길이를 줄이고 그 자리에 2단 로켓을 넣는다면 사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성-12의 엔진 출력은 90~100tf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사거리 1만1000㎞인 러시아의 SS-11 ICBM 1단 엔진이 89tf인 점을 감안하면 화성-14형도 1만㎞ 이상 비행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탄두 중량을 줄여 비행거리를 늘리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기술을 적용한다면 미국 본토 서부지역은 물론 중부 일부도 타격 가능한 ICBM 운용능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전능력 확보까지 산 넘어 산
북한 ICBM이 실제 작전능력을 확보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핵심이 재진입체 기술이다. 탄두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 등을 재진입체가 견딜 수 있어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 가능성이 현실화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ICBM급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작전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 발사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북극성 계열이나 스커드 미사일은 두 차례 이상 시험발사를 해 실전 배치했다.
그에 비해 ICBM 시험발사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넉넉지 않은 북한의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 시험발사 직후 ICBM의 실전배치를 전격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들이 ICBM 보유를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든 시험발사를 재개해 핵 무력을 다시금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일보]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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