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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난으로 차세대 전력 강화계획에 붉은 신호

머린코341(mc341) 2017. 9. 5. 06:19

러시아, 경제난으로 차세대 전력 강화계획에 붉은 신호

 

'슈퍼 핵 항모' 대신 경항모 건조… T-14 전차 생산량도 100대로 축소
Su-57 스텔스기 도입 대수도 안갯속, 미래전력 구상에 먹구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핵 추진 항공모함과 T-14 '아르마타' 전차 등 차세대 주력 전력 강화계획에 적(赤)신호가 들어왔다.

 

이타르타스 통신,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일하게 운영해온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 대체함으로 추진해온 10만t급의 차세대 첫 핵 추진 '슈퍼 항공모함'('23000E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10만t급의 차세대 첫 핵 추진 '슈퍼 항공모함' 23000E

 

대신 프랑스 항모 '샤를 드골'보다 조금 작은 3만∼4만t 규모의 다목적 경(輕)항모(LMA)를 건조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에 나섰다. 이는 해군 전략에 따른 항모의 필요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경항모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핵 추진 슈퍼 항모 개발계획을 주관해온 크릴로프 연구센터는 Su-35와 MIG-29KR 전투기의 함재기종인 Su-33, Yak-44 조기경보기, Ka-27 중형 헬기 등 40∼50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폭풍'(shtorm)으로 불리는 이 슈퍼 항모는 길이 330m, 최대 속도 30노트(56㎞)로 MIG-29K 전투기, Su-57(옛 T-50 PAK FA) 스텔스 전투기, Skat 무인기 등 90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기초설계가 됐다. 러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이 신형 항모를 작전 배치할 계획이었다.

 

 

 

 

 

러시아 유일의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르네초프'[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차세대 주력전차(MBT)인 아르마타도 마찬가지다. 애초 2천300대이던 생산 대수가 100대로 줄어든 탓이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8월 24일)에서 오는 2020년까지 아르마타를 100대만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5년 5월 대독(對獨) 전승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선을 보인 전자동 무인 포탑 차 형태의 아르마타는 12㎞가량 떨어진 적 전차를 너끈히 격파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첨단 전차다.

 

특히 신형 아르마타는 125㎜ 주포를 통해 3UBK21 '스프린터' 대전차미사일을 발사, 7.1마일(11.4㎞) 떨어진 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상대인 미 육군의 M1A2 SEP V3 '에이브럼스' 신형 전차보다 배나 긴 셈이다.

 

아르마타는 대전차 로켓(RPG), 재블린 미사일 등 대전차무기 공격에도 견디는 능동 방호 체계(APS)를 갖췄다. APS는 날아오는 대전차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레이더와 이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포탄으로 구성된다.

 

아르마타에 적용된 '아프가니트 APS'는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포함한 포탄을 추적, 무력화할 수 있다.

 

시속 80∼90㎞,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인 아르마타는 컴퓨터 기술, 속도, 조작성능 등에서 기존의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서며, 완전한 로봇 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러시아의 차세대 주력전차 T-14 '아르마타'[연합뉴스 자료 사진]

 

스텔스기 도입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의 대항마로 야심적으로 개발된 Su-57 전투기의 최대 고객인 러시아 국방부가 정확한 도입 대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우주항공사령관은 2010년 선을 보인 후 7대가량의 시제기로 운영되온 Su-57를 공군이 57대를 주문했지만, 생산 일정 차질 문제로 우선 12대만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정확한 도입 대수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놓았지만, 추력에 가장 중요한 엔진이 신형이 아닌 구형인 것을 고려해 도입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Su-57[연합뉴스 자료 사진]

 

고도 2만m에서 마하 2 이상(2천600㎞)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아음속 상태서 최대 항속거리가 3천500㎞나 되는 Su-57은 고성능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운영하는 다기능통합전자시스템(MIRES)을 운영한다.

 

1인승인 Su-57은 또 적의 방공망 밖인 260㎞ 거리에서 구축함 같은 대형 함정이나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Kh-35UE 공대함 순항미사일, Kh-38ME 공대지미사일(최대 사거리 40㎞), T-77ME 공대공미사일(최대 사거리 200㎞) 등의 미사일 12기와 30㎜ 기관포 등을 장착한다.

 

그러나 Kh-35UE는 크기 (길이 3ㆍ85m, 무게 520㎏) 때문에 내부 무기창에 적재하는 대신 날개 밑에 장착돼 스텔스 성능에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합뉴스] 201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