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벌써 평택으로 옮겼는데?… 북한 핵 위력 ‘평택’ 중심으로 다시 계산해 봤다
▲미 국방부 모의시험 결과를 토대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 상공에서 100kt 위력의 핵폭탄이 터질 경우, 예상 사망자 수가 수백만명에 달한다”는 기사가 4~5일 보도됐다. ▲그런데 예상 폭발 중심지인 ‘주한 미군기지’는 지난 7월 11일,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미 이전한 상태다. ▲따라서 ‘용산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평택 미군기지’를 기준으로 수정돼야 한다. ▲보도된 시뮬레이션 기준을 ‘평택 미군기지’와 ‘청와대’로 바꿔, 다시 대입해 봤다. ▲결과는 훨씬 더 끔찍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는 진도 5.7~6.3이다.(한국 5.7, 노르웨이 5.8, 일본 6.2, 중국 6.3, 미국 6.3으로 각각 다르게 평가) 지진 규모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추정한 폭탄의 위력은 50kt~1000kt(TNT 폭약 5만t~100만t)으로 크게 달라진다. 북한 주장처럼 수소폭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위력을 지닌 핵폭탄이 한반도에서 실제 폭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 국방부는 1998년 15㏏급 핵무기가 서울 용산 상공에서 폭발했을 때의 피해 범위를 비밀리에 시뮬레이션 했다. 모의실험 결과 반경 150m 이내 건물은 증발하고, 1.5㎞ 이내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총 62만명으로 추정됐다.(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사망자는 13만5000여 명이었다.)
이를 근거로 조선일보가 4일 핵무기가 서울 용산 미군기지 상공에서 폭발했을 경우, 거리에 따른 피해 정도를 도식화했다. 100kt 위력의 핵폭탄이 터질 경우, 예상 사망자 수는 ‘수백만명’으로 추정됐다. 보도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핵폭탄 위력이 100kt일 때
-반경 370m 이내; 건물 증발. 생물체 모두 사망.
-반경 2.5km 이내; 모든 물체에 불이 붙거나 녹아내림. 모든 생물체 사망.
-반경 3.75km 이내 사람; 전신 3도 화상.
-반경 11.25km 이내 건물; 건물 반파 이상.
△핵폭탄 위력이 1000kt일 때
-반경 1km 이내; 건물 증발.
-반경 2.7km 이내; 사람 모두 사망.
-반경 4.3km 이내 건물; 완파.
-반경 4.3~10km 이내 사람; 2도 화상.
평택 캠프 험프리. photo=유투브 캡처.
주한 미군 사령부, 용산에서 평택으로 옮겼는데?
앞에서 기술했듯, 이같은 분석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 상공에서’ 핵폭발이 일어났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가 올 7월 11일, 평택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아직 일부가 용산에 남아 있는 ‘미완성 이전’이긴 하지만, 주한미군 주요 병력과 가족 군무원은 이미 이전한 상태다. 나머지 병력도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방부가 핵공격 시뮬레이션을 했던 1998년에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있었다. 하지만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한 지금은 ‘북한 핵 공격’의 기준이 되는 장소는 서울 용산보다, 평택 ‘캠프 험프리’로 삼는 것이 더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로 팩트올이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상공에서 100kt과 1000kt 위력의 핵무기가 폭발하면 어느 지역까지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 지를 살펴봤다. 거리 계산은 구글지도 기반의 직선거리 계산 사이트를 활용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평택 안정리 일대에 연합사, 미8군 사령부, 미 공군기지
한미 군사전략의 새로운 요충지가 된 평택 미군기지의 주소는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다. 이 일대에는 주한 미 8군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그리고 미 공군기지(송탄 일대)가 있다. 평택 미군기지 상공에서 100kt의 위력을 지닌 핵무기가 폭발했을 경우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앞서 조선일보가 보도한 미군 모의실험 결과를 그대로 원용하면, 폭발지점에서 370m 이내에 있는 건물은 증발하게 되며, 모든 생물체는 숨지게 된다.
평택 미군 기지가 있는 안정리에는 아파트, 빌라와 같은 일반 주거지가 포함돼 있다.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확정된 이후로, 이 일대에는 오피스텔과 렌탈하우스 등 신축 부동산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평택, 아산, 천안시 일대 치명적 피해
모의실험 결과에 따르면 폭발 장소로부터 반경 2.5km 이내에 있는 물체는 불이 붙거나 녹아내리고, 생물체는 모두 사망하게 된다. 평택 미군기지에서 대략 2.5km 이내에 포함되는 곳은 팽성읍의 △객사리 △근내리 △두리 △동창리 △원정리 △내리 △대추리 △함정리 △송화리 △남산리 등이다.
폭발장소에서 반경 3.75km 이내에 있는 사람은 전신 3도의 화상을 입는다고 했다. 평택 미군기지로부터 약 3.75km 이내에 해당하는 곳은 팽성읍 대부분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일부까지다. 평택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외국인을 제외한 팽성읍 인구는 2만9094명이다.
모의실험 결과 절반 이상의 건물이 반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경 11.25km 이내’에 해당하는 지역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충남 아산시 둔포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일대다.
1000kt 위력 핵이면 아산, 천안까지 피해
그런데 만약 북한이 (100kt이 아니라) 1000kt 위력의 핵무기를 평택 기지에 쏘면 어떻게 될까?
모의실험 보도에 따르면, 반경 1km 이내에 있는 건물은 모두 증발하게 된다. 이 범위에 해당하는 지역은 안정리 일대다.
사람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경 2.7km 이내’에 해당하는 지역은 팽성읍 일부이며, 건물이 완파되는 것으로 조사된 ‘4.3km 이내’에는 팽성읍과 충남 아산시 일부가 있다.
4.3~10km 이내에 있는 평택시, 충남 아산시 일부, 충남 천안시의 일부 시민은 2도 화상을 입게 된다.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 상공에서 폭발하면?
그런데 만약, 북한 핵이 대한민국의 심장이 위치한 서울 청와대 상공을 강타할 경우엔 어떻게 될까?
청와대가 있는 서울 종로구 효자동 상공에서 100kt 위력의 핵무기가 폭발하면, 반경 370m 이내에 해당하는 경복궁 인근과 청운동, 삼청동 일대 건물이 순식간에 증발하게 된다. 생물체도 모두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모든 물체에 불이 붙거나 녹아내리고, 모든 생물체가 사망하게 된다’는 반경 2.5km 이내 지역은 △혜화동 △성북동 △부암동 △홍제동 △시청 일대다.
전신 3도 화상을 입게 되는 ‘반경 3.75km 이내’에는 서울 △돈암동 △장충동 △길음동 △응암동 △남가좌동 △신촌 △서울역 일대까지 포함된다.
건물이 반파 된다는 ‘반경 11.25km’에 해당하는 곳은 △중랑구 △동작구 △도봉구 △덕양구 △강서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등이다.
혜화, 성북, 시청 일대 시민 사망
북한이 청와대에 1000kt 위력의 핵무기를 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반경 1km 이내’에 있는 서울 △삼청동 △청운동 △가회동 △옥인동 △경복궁에 있는 건물은 증발해 버릴 수 있다.
또 2.7km 이내에 있는 △혜화동 △성북동 △부암동 △홍제동 △시청 일대에 있는 사람은 모두 사망하게 된다.
‘반경 4.3km 이내’ 지역인 △안암동 △서울역 △남대문 △신촌 △홍은동 △불광동 △정릉동 △북한산 일대에 위치한 건물은 완파된다.
‘10km 반경’에 들어있는 △중랑구 △도봉구 △덕양구 △강서구 △동작구 △강남구 △광진구 시민 다수는 2도 화상을 입게 된다.
[factoll]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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