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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신형 핵탄두 장착 ICBM '야르스' 발사 시험 성공

머린코341(mc341) 2017. 9. 22. 18:06

러시아, 신형 핵탄두 장착 ICBM '야르스' 발사 시험 성공


이달에만 두 차례, 신형 다탄두로 1만2천㎞ 목표지에 정확히 도달
사드 등 미국 MD '손쉽게' 무력화, '자파드 2017'훈련에 맞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여러 개의 신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이달에만 두 차례 실시, 핵전력을 과시했다.


데일리 메일,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은 12일과 20일에 북부 플레체스크 기지에서 1만2천여㎞ 떨어진 극동 캄차카 반도를 향해 'RS-24 야르스' ICBM를 발사, 목표 지역에 정확하게 도달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2010년 처음 실전 배치된 야르스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뚫을 수 있는 ICBM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12일에 동원된 미사일은 지하 격납고(사일로)에서, 20일에 투입된 것은 이동식발사대에서 각각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은 국영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두 차례의 이번 발사 시험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야르스의 신뢰성 재확인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야르스가 탑재한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탄두(MIRV)들은 목표인 쿠라 사격시험장에 정확하게 도달,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일 발사에서는 "시험용 다탄두"(experimental warheads)가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핵무기 전문가인 파벨 포드비히는 이번 발사 시험이 예전과는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선 이번 야르스 발사 시험이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합동으로 일주일간 실시한 연례 군사훈련 '자파드 2017'(서부 2017)에 맞춰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훈련은 14일부터 일주일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동시에 수행됐다.


러시아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야르스'[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포드비히는 "통상적으로 전략군의 대규모 연례 훈련은 10월에 실시됐지만, 이번에는 자파드-2017 훈련에 맞춰 앞당겨 이뤄졌다"며 "발사 직전에 운영 요원들이 야르스를 먼 곳으로 재이동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사 시험은 2014년 12월 야르스 이동식 발사 시험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것으로 시험용 다탄두를 장착한 것이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포드비히는 "시험용 다탄두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극초음으로 고기동성을 가진 탄두는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그러나 통상적인 탄두라면 러시아가 굳이 시험용 다탄두인 점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번 발사 시험에 사용된 시험용 핵탄두가 적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기동성 핵탄두(MARV)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M' 발사 장면[이타르타스=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들은 미국이 이지스 구축함이나 순양함에서 SM-3 함대공 미사일, 지상 기반 미사일(GMD), 사드(THAADㆍ 고고도미사일방어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대(對)ICBM 요격체계 구축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이를 무력화하는 신형 다탄두 시험에 부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폴-M'의 개량형인 야르스는 1만2천km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최소 4개의 MIRV를 탑재한다. 각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규모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미끼 탄두(decoy), 대응장치 체계 등을 장착, 사드 등 미국의 MD 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는다. 1만㎞가 넘게 떨어진 목표물에서 벗어나는 오차를 표시하는 '원형 공산 오차'(CEP)는 150m에 불과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ICBM 전력 72%를 야르스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