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작전범위·수량 바꾼 美전략무기… 다음 카드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과 미국의 군사위협이 '말싸움'에서 '행동'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에서 순환배치될 전략자산의 작전범위와 배치 횟수를 대폭 늘려 실제 군사행동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가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23일 밤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어 내달 항공모함이 한반도에서 훈련이 계획되어 있어 추가적인 군사옵션도 가능한 상황이다.
25일 군관계자는 "내달 중순 한반도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에 전개되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며 다발적인 군사옵션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미 전략자산의 작전범위가 바뀌었다. 23일 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 2대와 F-15C 전투기 수 대가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동해 상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와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이렇게 깊숙이 북한 쪽으로 들어간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18일에도 F-35B 전투기 4대와 B-1B 폭격기 2대가 처음으로 북한 인근 최근접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내달 한반도에 전개될 항공모함도 동해 북쪽으로 최대한 전진배치 할 수 있다.
전략무기의 양도 늘어날 수 있다.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은 이달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모함 2척 공동훈련(dual carrier operation)도 옵션이 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미해군의 지휘를 맡는 스위프트 사령관의 발언은 말 그대로 항공모함 2척을 한 곳에 전개해 실시하는 해상훈련으로, 매우 강도 높은 무력시위로 간주된다. 미국은 지난 5월 말∼6월 초 한반도 주변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전개해 공동훈련을 한 바 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전개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혀 항공모함 2척 공동훈련 가능성을 내비추기도 했다.
미국의 전략자산의 작전범위 바꾸고 수를 늘리는 것은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 시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대북경고를 담은 '무력시위' 성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고강도 추가 도발을 예고하고 나섰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군당국은 내달부터 실시되는 한ㆍ미ㆍ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통해 경보 발령 시스템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북한 미사일의 우리 영공 통과에 대비한 시스템으로 일본의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 유사하다.
군은 북한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통과할 조짐을 보일 경우 경기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화상과 경보체계를 통해 중앙민방위 경보통제소에 알리고,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국민안전처와 전 군부대에 통보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며 "한국형 3축체계 전력의 조기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각종 국방협력 회의체 계기를 통해 국제사회와 대북 제재와 압박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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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쉴틈 없는 압박 시작한 美… B-1B 출격 다음은 ‘항공모함’
-B-2ㆍF-22 스텔스기도 출격 가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유엔총회를 기점으로 미국은 제재와 무력시위를 동원해 대북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 구상을 담은 단독제재안을 발표한 지 수일 만에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으로 B-1B 전략폭격기와 F-15C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방부는 25일 미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위시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출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모강습단은 항모와 핵 추진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미 해군제공]
항모강습단은 10월 중순께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다. 항모강습단이 어디까지 북상해 북한을 위협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레이건호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이다.
길이 333m, 배수량 10만2000톤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다.
핵잠수함에는 2500km 밖에서도 적 지휘부 시설이나 핵시설을 오차범위 10m 이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한반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사일 경보훈련을 할 예정이다.
북한의 도발 수위에 따라 미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22 랩터 스텔스 전두기 등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B-2는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000여㎞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B61ㆍ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적재할 수 있다. 2.4∼3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수 있는 JADAM(합동정밀직격탄·900여㎏) 16발을 동시에 투하할 수 있으며, 250여㎏의 JADAM은 80여 발을 투하할 수 있다.
60여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다는 무게 13.6t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도 운용할 수 있다.
2013년 3월에는 B-2 2대가 미국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500㎞를 비행해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폭격훈련을 했다.
F-22는 최고 속력이 마하 2.5 이상으로 작전반경은 2177㎞에 달한다. F-22가 역대 최강의 스텔스기로 꼽힐 수 있는 데에는 다기능위상배열(AESA)방식을 적용한 레이더(APG-77)가 있다.
APG-77 레이더는 LPI(저포착성) 능력이 강화된 스텔스 레이더일 뿐 아니라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미니 조기경보기(AWACS)로도 평가된다.
지난 2007년 1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개최된 합동군사훈련(노든 엣지)의 모의공중전서 1대가 대항기로 나선 F-15, F-16 전투기 144대를 격추하는 기록을 세워 ‘공중전 지존’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한편,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한 8개국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1일 북한의 해상거래와 금융거래까지 차단하는 ‘이란식 제재’를 동원한 단독제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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