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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무기창고 (1)] 바다 속 은밀한 노림수 잠수함…한국보다 4배 많은 80척 배치

머린코341(mc341) 2017. 10. 2. 15:53

[김정은의 무기창고 (1)] 바다 속 은밀한 노림수 잠수함…한국보다 4배 많은 80척 배치


북한 SLBM 핵무기 탑재하면 치명적 무기
김정은 직접 잠수함 올라 훈련 지휘하기도
연어급 은밀 침투해 중어뢰로 천안함 공격
한국 잠수함 18척보다 많은 80척 작전배치


[중앙일보] 2014년 6월 동해함대사령부를 찾은 김정은이 예하 잠수함 부대 해군 제167군부대 소속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 [사진 노동신문]
 
북한 잠수함은 바다에 숨겨진 핵무기다. 북한이 조만간 잠수함에서도 핵무기를 쏠 수 있다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 개발도 성공해서다.


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은 핵무기 발사부터 특수부대 침투까지 다양하게 쓰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키워가는 은밀한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 한국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검토에 나선 이유다.


북한 잠수함 중 가장 큰 위협은 고래급(신포급)이다. 북한은 1993년~94년 사이에 옛 소련에서 골프급 잠수함을 들여와 역설계 한 뒤 고래급을 독자 개발했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다는 첩보는 2014년 8월 처음 공개됐다. 미군 정찰 위성이 포착해서다. 이듬해 1월 국방부는 ‘국방백서 2014’를 내면서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등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정을 지속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인했다.  


2015년 5월 김정은이 수중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당국은 2015년 5월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며 처음 공개했다. 이날 김정은도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탄도미사일 북극성-1형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잠수함은 북한 잠수함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으로 ▶배수량 2200t ▶길이 68m ▶폭 6.5m ▶수중속도 10노트 ▶수상속도 16노트 ▶승조원 50명 ▶어뢰 발사관 2~3개 ▶미사일 수직발사관(VLS) 1개를 갖췄다. 최근 일본 언론은 북한이 수직 발사관 2~3개를 갖춘 신형 잠수함 개발도 조만간 끝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기술적 능력을 갖춰 SLBM에 핵탄두 탑재는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북한은 핵실험이 성공했다는 발표에 앞서 핵탄두 모형을 먼저 공개해 소형화 능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동 발사대(TEL)와 잠수함을 얼마나 생산해 배치하는지가 앞으로 관건이다. 나아가 북한은 독자적인 잠수함을 추가로 건조하면서 크기를 더욱 키워 북극성-1형 10발을 탑재한다는 전략도 갖고있다. 


북한 신포 앞 해군 기지에 정박한 잠수함(정)이 보인다. [사진 구글어스 재구성]


그러나 고래급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지만 핵추진 잠수함은 아니다. 디젤 엔진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북한군 고위장교 출신 소식통은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도 하며, 필요한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과 달리 작전을 마칠 때까지 깊은 바다에 머물 수 있다. 원자로가 만든 무한정의 에너지로 움직일 수 있어 장기간 작전이 가능하다. 


김정은이 올라 연습을 지휘했던 로미오급은 북한의 주력 잠수함이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신형 잠수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주력 잠수함은 로미오급이다. 2014년 6월 김정은이 직접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휘했던 잠수함이다.


독일군이 2차 세계대전에서 운용했던 U-보트를 옛 소련이 개조해 만들었다. 문근식 전 나대용 함장은 “1950년대 개발 초기에 옛 소련에서 도입했던 잠수함은 모두 퇴역됐다”며 “북한은 이 잠수함을 1976년 중국에서 도입한 뒤 자체생산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로미오급 잠수함은 한국 해군 214급 잠수함(1800t)과 규모가 비슷한데 ▶배수량 1800t ▶길이 76m ▶폭 6.5m ▶수중속도 13노트 ▶수상속도 15노트 ▶승조원 50명 ▶어뢰 발사관 8개를 갖췄다.


해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은 한국 해군기지 앞바다에 침투해 기뢰를 부설하는게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을  20척 가량 보유하고 있다. 


1996년 북한 상어급 잠수함이 강름 앞 해안에 기관 고장으로 좌초했다. [사진 중앙포토]


북한은 잠수함을 특수부대 침투작전에도 활용한다. 북한 잠수함은 과거 한국 영해로 들어온 뒤 여러 번 발각됐다. 96년 9월 북한 상어급 잠수함이 강원도 강릉 앞 해안에 좌초한 적도 있다. 한국에 침투한 공작원을 북한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우리 해안으로 침입하던 중 기관고장으로 멈췄다.  
  
상어급 잠수함은 북한이 90년대 초반에 개발했다. 로미오급보다 작은 ▶배수량 325t ▶길이 35m ▶폭 3.5m ▶수중속도 13노트 ▶수상속도 7.5노트 ▶승조원 30명 ▶어뢰 발사관 2개를 갖췄고 기뢰 부설도 가능하다.


평시에는 공작원 침투 및 복귀 임무를 수행한다. 전시에는 특수부대를 한국에 침투시켜 후방 교란 작전을 수행하거나 기뢰 부설 임무도 한다. 북한은 상어급 잠수함을 약 30~40척 보유하고 있다.   


1998년 북한 연어급(유고급) 잠수정이 어선 그물에 걸려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 표류하다 발견됐다. [사진 중앙포토]


북한 잠수함이 발각된 사례는 또 있다. 북한 유고급 잠수정(함)이 98년 6월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어선 그물에 걸렸다. 군 당국은 당시 “북한 잠수정이 동해안에 침투한 뒤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어망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1965년 유고슬라이바에서 유고급 잠수함 6척을 도입했다. 유고급은 ▶배수량 110t ▶길이 20m ▶폭 2m ▶수중속도 4트 ▶수상속도 10노트 ▶승조원 18명 ▶어뢰 발사관 2개를 갖췄다. 유고급 잠수정은 주로 공작원 침투목적으로 쓰인다.


문 전 함장은 “유고급은 북한이 만든 연어급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선체를 수색해 보니 이 잠수정은 작아서 승조원이 실내에서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고 화장실도 부실했다고 한다. 


이란 소형 잠수정 가디르급은 북한이 연어급을 개량해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 [사진 밀리터리엣지]


지난 2007년 북한이 연어급 파생형을 이란에 수출한 정황도 포착됐다. 연어급은 ▶배수량 130t ▶길이 22m ▶폭 3m ▶수중속도 8노트 ▶수상속도 10노트 ▶승조원 18명 ▶어뢰 발사관 2개를 갖췄다. 북한은 약 20척의 연어급 잠수정을 운용하고 있다.


북한 잠수정은 작지만 그 위협은 무시할 수 없다. 치명적인 비수로 어뢰를 품고 있어서다. 연어급 잠수정은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의 공격 주체로 지목받았다.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중어뢰는 폭발 장약 무게만 250㎏ 수준이라 파괴력이 크다. [사진 중앙포토]


군 당국이 천안함 사건 직후 해저 정밀탐색을 하던 중 북한이 만든 CHT-02D 어뢰 추진체와 각종 부품을 증거로 수집했다.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면서 만들었던 무기책자에도 같은 어뢰를 발견할 수 있다.


조사결과 북한이 21인치(533㎜) 중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탑재한 고성능 폭발 장약 무게만 250㎏ 수준이라 수류탄 수 천발이 동시에 폭발한 효과와 같다. 북한의 모든 잠수함(정)은 무게 1t을 넘어서는 중어뢰로 무장했다.
  
북한은 신포와 남포를 비롯한 약 10여 곳에 잠수함 기지를 두고 있다. 북한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수중공격무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비대칭 위협을 키워왔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군사력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총 73척의 잠수함(정)을 운용한다고 봤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최소 80척은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북한 잠수함 위협은 다양하다. 특히 핵무기와 결합하면 그 위협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폭된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 해군은 209급(1200t) 9척에 이어 최근 9번째 214급(1800t) 신돌석함을 진수해 총 18척을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따라서 잠수함 전력에선 한국이 북한보다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잠수함 위협을 보다 넓고, 멀리 보면서 대처할 필요가 있다. .


[중앙일보] 201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