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군사기술 '극초음속 활공체'...중국이 세계 첫 실전배치일까
[군사AtoZ 시즌2-19] 지난 10월 1일 진행된 중국의 건군 70주년 열병식은 중국이 서방 특히 미국을 향해 첨단 무기로 벌인 무력 시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미국에 뒤지지 않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중화민족주의의 자존심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사거리 1만3000㎞급 ICBM과 극초음속 활공체(HGV), 스텔스형 고고도무인공격기(HUAV) 등이 열병식에 등장했다.
▲ 1일 오전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등 축하 행사가 열린 가운데 중국의 초음속 미사일인 둥펑(DF)-17이 열병식에 등장했다./사진=연합뉴스
독특한 모습의 DF-17이 단연 관심을 받았다. DF-17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추진체에 HGV(Hypersonic Glide Vehicles) 탑재체를 결합한 모습으로 앞부분이 약간 들린 채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있었다.
미국, 러시아와 HGV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보란 듯이 내놓은 결과물이었다. DF-17은 중국군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외부에 처음 공개한 것이었다.
무기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Jane's에 따르면 DF-17을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것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significant) 무기체계로, 다른 국가에서는 실전 배치되지 않은 HGV 탑재 무기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HGV를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DF-17 시험 발사를 2회밖에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2017년 11월 1일과 11월 15일에 시험 발사를 했고 HGV의 비행거리는 약 1400㎞로 분석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HGV의 자체 추진력과 비행 역학에 의해 2000~3000㎞를 저고도(약 60㎞ 이하)로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 발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DF-17이 신뢰도 있는 무기체계로 인정받는지 여부에 회의적인 분석도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미·중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이 첨단 군사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DF-17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이 완료됐는지는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DF-17을 미국의 항모전단 대응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방침에 따라 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미 해군이 중국 인근으로 작전 범위을 넓히지 못하도록 막으려면 항공모함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DF-17은 시험 평가에서 공산오차가 수 m 범위였다는 분석도 서방 언론에서 나왔다. 극초음속으로 저고도 접근해 수 m 오차로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미국의 항공모함에 매우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이 항모전단을 중국 해안에서 수천 ㎞ 바깥에서 작전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는 무기를 확보하는 셈이다. HGV는 고속으로 저고도 비행하며 자체 기동 능력도 있어서 미사일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도 늘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HGV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전 배치했는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기술 수준이 중국보다 뒤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4월 1일 의회 연설에서 HGV인 '킨잘'과 '아방가르드'를 차세대 신무기로 공개했다.
킨잘은 최고속도가 마하 10이고 2000㎞를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아방가르드 최고속도가 마하 20에 이른다고 했다.
미국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팰컨 프로젝트'가 HGV 개발 계획이다. 미국은 2011년 태평양상에서 진행된 시험 비행에서 마하 20의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HGV 연구를 시작해 이미 상당 수준의 기술 축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안두원 기자]
[매일경제]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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