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세계 최강 포병 만들겠다"…우리 軍 어떻게 막을까
北방사포 '섞어쏘기' 감행할 경우 대응 어려워져
軍 "KAMD범위 확대"…천궁 등으로 요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1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군의 대응 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지도에 나섰다. 제7군단과 제9군단은 각각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위치한 부대들로, 동해안 전선을 담당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했는데 경기는 추첨으로 정한 사격 순차에 따라 목표물인 돌섬을 포격한 다음 사격 성적과 화력 임무 수행에 걸린 시간을 종합해 승패를 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보도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훈련에서 해안 방어용인 133㎜ 견인포, 연평도 포격 때 쏜 122㎜ 방사포, 사거리 8㎞짜리 107㎜ 방사포 등을 발사했다. 초대형 방사포 등 최신 무기가 아닌 구형 무기를 동원한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더라도 소위 신형이나 대구경포는 보이지 않는다"며 "부대의 위치나 무기를 봐서는 이번 훈련을 해안방어훈련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9일에도 포병 훈련을 직접 지도한 바 있다. 특히 2일과 9일에는 우리 군을 위협하는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했고 김 위원장은 9일 훈련을 참관하며 "포병 무력을 세계 최강의 병종으로 강화할 것"을 중대 과업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군의 동계 훈련 계기 김 위원장의 동해안 일대 군사 행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전력은 실전 배치 수준에 가까워진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발 발사하며 향상된 기습 발사 능력을 과시했고 9일에는 초대형 방사포와 함께 다양한 구경의 발사체를 연달아 발사하는 '섞어 쏘기'를 감행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는 122㎜(사거리 20㎞), 240㎜(60~70㎞), 300㎜(200㎞) 등이 있는데 이처럼 각각 다른 사거리를 보이는 방사포를 일제히 사격하면 상대방은 반응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우리 군은 독자적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방어지역과 요격능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군은 현재 보유 중인 지대공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등 요격수단으로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천궁-2'(MSAM) 등 개량된 요격 미사일도 전력화를 진행 중이다. 천궁-2는 고도 20㎞ 이하에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0㎞ 이상 고도에서는 주한미군 사드(THAAD)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 요격 고도 50~60여㎞인 국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은 이르면 2025년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해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대포병탐지레이더-II, 230mm 다연장로켓,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등을 전력화해 북한 방사포와 장사정포 등에 대응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또 탄도탄작전통제소 성능개량을 통해 동시 처리 표적을 현재보다 8배 이상 향상시키고, 다른 탐지·요격 무기체계와의 연동 능력도 2배 이상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략표적 타격을 위한 유도탄 전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무, 해성, 장거리공대지유도탄 등 지상, 함정, 잠수함, 전투기에서 발사 가능한 정밀 유도탄을 확충하고 정전탄, 전자기펄스탄 등 비살상 무기체계도 개발해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은 다른 무기체계로 대응 작전 개념이 상이하기 때문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를 혼용해 운용할 경우 우리 군의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news1.kr
[뉴스1]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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