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군대/대한민국 특수부대

‘특수작전의 중추’ 특전 부사관

머린코341(mc341) 2020. 3. 17. 10:33

‘특수작전의 중추’ 특전 부사관


김동성 상사(진) 해군특수전전단


진해에서 근무해본 해군이라면 누구나 새까만 피부에 군가를 부르고 ‘악’ 소리를 질러대며 단체로 뛰어다니는 교육생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독특한 위장무늬 전투복을 입고 중무장한 채 훈련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UDT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해군특수전전단의 특전요원들이다.


필자 역시 그들 중 한 명으로, 2008년 해군 특수전 초급반을 수료한 후 각종 교육훈련과 출동, 청해·아크부대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해 왔다. 지난 1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전 부사관의 역할과 책무에 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세간에 잘 알려진 성공적인 특수작전에는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서 해적을 제압하고 선원 전원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과 9·11테러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이 있다.


두 작전 모두 특전 부사관이 활약한 작전이다. 위와 같은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특전 부사관에게 필요한 능력과 태도는 다음과 같다.


먼저 강인한 체력과 다양한 전술을 연마해야 한다. 하늘과 바다, 땅 어디든 갈 수 있는 체력과 침투기술은 물론, 병기와 폭발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도 필요하다.


특수전에서 개인이 작전과 부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소수의 인원이 제한된 물자와 장비로 특수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도로 발전한 현대 특수작전은 영화에서 보던 ‘람보’와 같은 1인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준비된 ‘팀’만이 해낼 수 있다.


셋째로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자세다. 계급이 높아지고 경험이 쌓이더라도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새로운 전술과 장비를 배우고 끊임없이 익혀야 한다.


현대전은 소규모 인원에 의한 테러·게릴라전과 그에 대한 대테러 작전, 비정규전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특수작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해군 역시 대해적 작전, 대량살상무기(WMD) 차단 등 확장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바다뿐만 아니라 육상과 연계된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


즉, 해군 특수전 부대의 역할과 중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므로 해군 특전 부사관으로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개인과 팀의 전투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전우들을 위해 차디찬 물속으로 들어갔던 고(故) 한주호 준위처럼, 쏟아지는 탄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선박에 올랐던 아덴만의 특전요원들처럼 ‘불가능은 없다’는 UDT의 구호 아래 국가가 우리에게 어떤 임무를 부여하더라도 그것을 완벽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국방일보]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