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잠수함 1800톤급 ‘윤봉길함’ 진수 (국방일보, 2014.07.03)
‘바닷속 움직이는 유도탄기지’…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 최첨단 잠수함으로 부활
국산 순항미사일 장착, 적 핵심시설 정밀 타격 가능
연료 재충전없이 하와이 왕복…수중작전 능력 탁월
3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214급 잠수함 5번함 진수식에서 윤봉길함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윤봉길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를 탑재, 2주 동안 수중작전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이다. 울산=이헌구 기자
황기철 해군참모총장과 부인 호수경(가운데)여사가 윤봉길함 진수식에서 가위로 샴페인 이음줄을 자르고 있다.
윤봉길 의사(義士)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이 순국 82년 만에 최첨단 잠수함으로 부활했다.
214급 잠수함(SS-Ⅱ) 5번함 ‘윤봉길함’ 진수식(進水式)이 3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것. 진수식은 함정에 장비와 무기체계를 탑재한 후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의식이다.
행사에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현대중공업 김외현 대표이사 등 군내외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씨 등 유가족이 자리를 함께해 의미를 깊게 했다.
행사는 해군의 전통적인 절차에 따라 국민의례, 경과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표창, 축사, 진수, 샴페인 브레이킹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본부 박경일(소장)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이 자리에서 명명장 459호를 통해 함명을 ‘윤봉길’로, 선체 번호를 ‘077’로 부여했다.
이어 황 총장의 부인 호수경 여사가 작은 손도끼로 윤봉길함을 연결한 진수선을 끊자 오색 꽃가루와 풍선이 날렸으며, 안전 항해를 기원하는 샴페인 이음줄 절단으로 진수식을 마무리했다.
황 총장은 축사에서 “윤봉길함은 대한민국의 뛰어난 조선능력과 국방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우리의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핵심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장은 또 “북한은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해군·해병대는 완벽한 대비태세로 적이 도발하면 끝까지 추적해 가차 없이 수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도의 은밀성…적 핵심시설 정밀타격
해군은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고양하고 국민 안보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214급 잠수함 5번함의 함명을 윤봉길로 정했다.
윤봉길함은 수중배수량 1800톤급으로 길이 65.3m, 폭 6.3m, 최고 속력은 20노트(시속 37㎞)다. 승조원 40여 명을 태우고 연료 재충전 없이 미국 하와이를 왕복 항해할 수 있다.
특히 공기가 없어도 축전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 : 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해 수면 위로 부상(浮上)하지 않고 2주 동안 작전이 가능하다.
윤봉길함은 ‘바닷속 움직이는 유도탄기지’다.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을 장착,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또 고도의 은밀성을 바탕으로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했다.
중어뢰·기뢰 등으로 무장해 대함·대공·대잠전은 물론 공격기뢰 부설 임무를 동시 수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항해용 레이더·잠망경·소나 등 탐지센서와 적 어뢰를 회피할 수 있는 기만체계 등을 탑재,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봉길함은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15년 후반기에 해군에 인도되며, 9개월여의 전력화 과정을 마친 후 2016년 작전배치할 예정이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홍커우공원에서 폭탄을 투척, 시라카와(白川) 대장과 일본 거류민단장 가와바다(河端)를 즉사시켰다. 또 노무라(野村)·우에다(植田) 중장 등에게 중상을 입힘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독립운동 활성화에 디딤돌을 놨다.
윤 의사는 같은 해 12월 19일 일제에 의해 스물다섯 살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윤 의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으며, 95년에는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 재래식 잠수함 모범 운용국 위상 확립
잠수함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국가 핵심 전략무기체계다. 이로 인해 그 나라의 해군력을 평가하는 척도로도 활용한다.
우리 해군은 현재 209급과 214급 잠수함 10여 척을 운용 중이다. 해군은 92년 10월 독일에서 209급(수중 배수량 1200톤) 잠수함 ‘장보고함’을 인수함으로써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세계 제일의 잠수함 부대를 만들기 위해 ‘꿈·도전·창조’라는 슬로건 아래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잠수함 운용 5년 만에 태평양을 단독 횡단,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 등 각종 해외훈련에서도 우수한 작전능력을 입증, 훈련에 꼭 참가해 달라고 요청받는 국가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2008년 100만 마일 무사고 작전운용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으며, 2011년 ‘장보고함’이 20만 마일(32만㎞) 무사고 작전운용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국내에서 처음 건조한 209급 잠수함 ‘이천함’이 취역 20주년과 무사고 항해 20만 마일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2006년과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을 대상으로 잠수함 운용 관련 수탁교육을 하는 등 우리 잠수함 운용능력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교육훈련체계 지원을 통해 방산수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렇듯 작전·정비·교육훈련체계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입증, 재래식 잠수함 모범 운용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해군은 2020년 이전까지 214급 잠수함 도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3000톤급 잠수함 도입 적극 추진, 잠수함사령부 창설 등 적정 수준의 잠수함 전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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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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