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육해공 동시훈련 내부용인가…저우융캉사건 관련설> (연합뉴스, 2014.08.01)
'저우융캉 사건' 전후 일제히 돌입…"공교롭다" 해석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본토와 주변 바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례적인 규모의 군사훈련이 최근 공식발표된 '저우융캉(周永康)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육군은 지난달 15일부터 간쑤(甘肅)성 등 각지에서 난징(南京), 지난(濟南), 청두(成都)군구 등 6대 군구가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실탄 사격훈련에 돌입했다. 이 군사훈련은 3개월가량 계속된다.
지난달 25일과 26일, 28일, 29일에는 각각 보하이(渤海)·황하이(黃海) 해역, 베이부완(北部灣) 해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지역 해안, 저장(浙江)성 앞 동중국해 해역 등에서도 잇따라 군사훈련을 개시했다.
이들 훈련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개월가량 이어진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4∼29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주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 주변국 4개국이 참가하는 대테러 다자훈련도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1일 중국군 관계자들과 군사전문가를 인용, 이런 동시다발적인 군사훈련이 규모와 기간 등을 놓고 볼 때 중국군 역사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전개된 한 군사훈련에 난징군구 부대가 투입되는 등 주둔지를 초월한 훈련이 전개됐다면서 "이는 중국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전문가 반응도 소개했다.
중국군의 훈련계획이 처음 예고됐을 때만 해도 훈련기간이 청일전쟁 발발 120주년(7·25)과 2차대전 종전 기념일(8·15)과 겹친다는 점에서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중국 최대 정치현안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이 지난달 29일 전격 발표되면서 저우융캉 사건과 이번 동시다발적 군사훈련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전날 열린 중국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한 대만기자가 "이번 군사훈련이 공교롭게도 저우융캉 사건(발표시기)과 겹친다"며 "양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훈련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그런 관측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베이징 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저우융캉이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서 사법, 공안, 정보분야 등을 장악했던 인물로 군 수뇌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훈련이 저우융캉 세력의 반발 등에 대비한 조치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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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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