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돌입…남북관계 기로> (연합뉴스, 2014.08.18)
北 반발 속 연습종료 후 대화재개 여부 주목
지난 해 UFG 을지연습 훈련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18일 시작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과 대화의 갈림길에 다시 섰다.
우리측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며 남북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점에서 시작된 이번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은 지난해보다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이번 연습은 매년 열리는 연례적인 것인데다가 실제 병력 및 장비가 대거 기동하는 연습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지휘소 연습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연습에 예년보다 유독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신들 나름대로의 시간표에 따라 남북관계를 끌고 가려는 계획을 이미 북한이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남북관계를 풀고 나갈지가 관심이다.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화환을 전달하러 개성에 온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는가"라고 말했지만 고위급 접촉 자체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어느 정도 시점이나 분위기를 봐서는 유화 공세를 다시 펼치면서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에 UFG 연습이 끝나면 다음 달 19일부터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북한은 이미 대규모 선수 명단을 등록하는 등 대회 참가를 확약한 상태다.
아직 협의가 남은 응원단 참가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북한 선수단이 대거 내려오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서 남북 간에 자연스레 유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북한의 무응답으로 일단 우리측이 제안한 '19일 2차 고위급 접촉'은 불발될 가능성이 확실하지만 이는 대화에 대한 완전 거부가 아닌 적절한 시점을 북한이 재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진욱 통일연구원장은 18일 "김 통전부장이 얘기한 것을 보면 북한도 '대화는 좋은데 핵을 넣고 얘기하지 말자'며 우리 정부의 대북 원칙을 흔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UFG 훈련이 끝나면 다시 대화 국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의 강경 군부세력이 이번 훈련을 명분으로 실질적인 대남 도발을 강행하거나 4차 핵실험 카드를 다시 꺼내들 경우 남북관계는 올 가을 급격한 긴장국면으로 다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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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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