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1) - 무인으로서의 내 행운
나는 무인이다.
제6대 해병대사령관 임기를 끝으로 군복을 벗은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군인으로 살고 있다. 일상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군대 시절 연을 맺었던 사람들이다. 아직 내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가치관과 사고방식까지도 옛날 그대로다. 따라서 내 관심분야는 무기나 군사훈련, 또는 국방문제 현안이나 국군 발전 같은 일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모군인 해군과 해병은 동반자이고, 분리해서 존재할 수 없는 해상세력(Sea Power)으로서 양 축이라는 존재 가치도 알리고 싶다. 해군은 대양해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해병대를 좀 더 이해하고 지원해야 한다. 해병대는 태생과 정체성을 인식하고 해군과 동반 발전해 5대양 6대주를 무대로 웅비해야 한다.
이제 나는 해군.해병대의 역정 속에서 화려하고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내는 데 몸 바친 현역과 예비역 해군.해병 전우들, 그리고 나와 우리들과 연을 맺은 모든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건군 초창기 그 어려웠던 시절의 여러 일들과 6·25전쟁, 베트남전 일선에서 애환을 함께 나눈 전우들 모습이 새삼 뇌리에 떠올라 감개무량했다. 6·25 당시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고, 도솔산 전투 같은 세계 전사에 남을 대첩(大捷)의 주인공이 된 것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청룡부대 베트남전 파병을 주도한 일도 그렇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를 수호하려는 이웃 나라를 돕기 위해 수만 명의 군대를 파견한 일은 개인적인 영광만이 아니다. 구것은 바로 조국 근대화의 효시(嚆矢)가 아니었던가.
파월을 위해 밤잠을 못 이루었던 지난날이 이제 와 생각하면 '조국 발전에 내 한 몸 바치라는 하나님의 은혜'였음에 고맙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출처 : 해사1기, 예비역 해병중장 공정식 제6대 해병대 사령관님 회고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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