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싸드 반대하더니… 中, 첨단 미사일방공망 계약 (문화일보, 2014.11.27)
사거리 400㎞ 첨단무기 6개대대 무장 분량 구매
중국이 한국 등 주변국의 군비 증강 움직임에는 노골적으로 반발하면서 첨단 무기 개발과 도입에는 박차를 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엔 사거리 400㎞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S-400을 러시아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거점으로 한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전략을 견제하는 차원을 넘어 동아시아, 나아가 태평양에 대한 패권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유력 일간 베도모스티는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자국 방산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중국 국방부가 지난 9월쯤 최소 6개 대대 무장 분량의 S-400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트리움프(승리)’로 이름붙여진 S-400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됐으며, 현재 지구상에 배치된 지대공미사일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적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을 공중 저격할 수 있다.
이미 ‘미국 항공모함 킬러’라고 불리는 둥펑(東風) 21D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S-400까지 보유하게 되면 미 항모에 대한 최고 성능의 창과 방패를 모두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S-400이 중국 남부 푸젠(福建) 일대에 배치될 경우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와 대만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중국의 S-400 도입은 일련의 군비 증강 및 첨단화 흐름의 일부일 뿐이다. 중국은 미국의 F-35를 겨냥한 5세대 첨단 스텔스 전투기 젠(殲·‘섬멸하다’는 뜻)31과 젠20을 동시에 실전 테스트 중이며, 스텔스 무인 전투기 리젠(利劍·‘날카로운 검’이라는 뜻)의 시험 비행에도 성공했다. 직접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공격용 핵잠수함의 추가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국 배치 가능성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추 대사는 26일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특별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THAAD의 한국 배치는 한·중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원혜영 특위 위원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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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일보,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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