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부두 철수’ 포니 대령과 포항 해병대1사단 (경북일보, 2015.01.21)
주둔지 결정에 기여…사단본부 관통 도로 ‘포니로’ 명명·‘대한민국 해병대 은인’기념비
에드워드 포니 대령(사진 왼쪽)이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을 완수한 공로로 에드워드 알몬드 미 10군단장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있다.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난민 10만 여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고(故) 에드워드 포니(Edward Foney) 준장(당시 대령)과 '무적해병' 포항 해병대 1사단의 각별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흥남철수작전
1950년 11월 흥남철수작전이 시작됐다. 이 작전이 개시되자 한국판 모세로 불리는 현봉학 통역관이 함흥과 흥남의 피난민을 구해달라고 지휘관인 알몬드 장군에게 간청했다.
여기서 포니 대령이 등장한다. 포니 대령은 현 통역관 바로 옆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미군을 도와준 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장군을 설득했다.
포니 대령의 장남 에드워드 포니가 2010년 11월 4일 해병대1사단 포니로(Rd. Forney) 명명식에 참석해 사단으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있다.
당시 포니 대령은 미 10군단 참모부장 겸 탑재참모였다. 알몬드 장군은 맥아더 장군에게 건의해 보겠다는 답을 짧게 남겼다.
이들의 설득으로 12월 15일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같은 달 19일 피난민들이 민간 상선과 해군 상륙정을 타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렇게 구해진 피난민은 10만 여명에 달했다.
이 급박했던 상황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다뤄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포니로(Rd. Forney) 기념비. 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포항 해병대1사단과 포니 대령
본래 경기도 금촌에서 창설된 해병대1사단이 포항으로 이전한 이유에 포니 대령을 빼 놓을 수 없다.
현재 사단 부지를 설명하자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벌인 태평양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부지는 일본이 가미가제 특공부대를 주둔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그러다 1945년 해방되자 해군이 이 부지를 사용했으며,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미 항공부대가 이 부지를 맡았다.
그 뒤 미 항공부대는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철수 절차를 밟았다. 이에 어떤 군부대를 이 부지로 이전할 지 이승만 정부는 고민했다.
이 때 포니 대령은 대통령 설득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 해병대와 숱한 전투를 겪었던 그는 미 해병대 정신을 계승한 한국 해병대에게 부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해병대에는 독자적 항공부대가 소속돼 있는데, 이 전술이 한국 해병대에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포항은 항만과 공항이 위치해 있어 상륙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리고 이승만 정부는 충무계획에 따라 해병대1사단 이전을 결정, 부지 이름은 충무대로 지었다. 사단은 1959년 포항 현재 위치로 창설 5년 만에 완전 이전했다.
사단은 1952년 3월부터 495일간 장단·사천강 지구 전투 등 수도권을 방어하던 해병대제1전투단을 모체로 1955년 1월 경기도 금촌에서 창설됐다.
△해병대1사단 내 포니 대령 흔적, '포니 로(路)'
포니로(Rd. Forney)는 해병대 서문에서 부터 사단 본부 네거리에 이르는 사단의 중심부 관통하는 도로다.
도로 길이는 약 600m이며, 왕복 2차선으로 사단을 방문한 대부분은 이 도로를 지나야 한다.
이 도로는 지난 2010년 11월 4일 포니로라는 이름이 붙기 전까지 그냥 일반 부대 내 도로였다.
하지만 흥남철수작전과 해병대1사단 부대 이전 등 포니 대령의 업적이 회자되면서 사단은 공적에 보답하는 뜻으로 기념비를 세우고 도로에 이름을 붙였다.
'포니로' 명명식날 포니 대령의 유족인 장남 에드워드 포니(Edward W. Forney)와 그의 처(Yvonne M. Forney), 증손자 벤 포니(Ben E. Forney)가 참석했다.
당시 사단장이었던 이영주 소장은 기념사에서 "포니 대령은 대한민국 해병대의 은인이다. 알몬드 소장과 함께 10만 여명의 소중한 생명과 자유를 지켜낸 6·25전쟁의 영웅"이라며 "이 도로와 기념비를 통해 포니 대령을 가슴속에 영원히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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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북일보, 배형욱기자 bh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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