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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달부터 보유 화학무기 대량 해체

머린코341(mc341) 2015. 2. 6. 10:19

미국, 내달부터 보유 화학무기 대량 해체 (연합뉴스, 2015.02.05)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냉전시대 당시 제조해 아직 비축 중인 화학무기 2천600t을 다음 달부터 해체할 계획이라고 AP통신과 BBC방송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관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미국 콜로라도 주 푸에블로 화학무기저장소에서 다음 달부터 겨자가스가 든 포탄 78만 발에 대한 해체작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오는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해체되는 겨자가스는 모두 2천600t으로 최대 규모다. 애초 미국은 지난 1997년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2012년까지 화학무기를 해체할 계획이었으나 준수하지 않았다.

 

러시아, 리비아, 이라크 등 3개국도 2012년까지의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소속 전문가들은 비용과 건강,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관련국들의 해체 작업이 늦어졌다면서, 리비아와 러시아는 오는 2016년과 2020년까지 각각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정정불안 등으로 언제 해체작업을 할지 불분명한 상태다.

 

AP는 냉전 당시 미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해온 화학무기는 겨자가스와 신경작용제 등 3만600t으로, 실전에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화학무기의 90%는 앨라배마, 아칸소, 인디애나, 메릴랜드, 오리건, 유타 주와 태평양 상의 존슨환초 등에 있던 저장소에서 소각 폐기됐다.

 

푸에블로 화학무기저장소를 담당하는 미 육군은 폭발물을 이용한 해체 방식 등을 통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폭발물 이용 방식은 보관 기간이 길어 가스가 새거나 손상된 포탄 1천400 발은 9인치(22.86㎝) 두께의 벽으로 된 철제 밀폐공간에 넣고 폭발물로 폭발시켜 안에 든 겨자가스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겨자가스는 피부, 눈, 호흡기 등을 손상해 사람을 숨지게 하거나 치명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물질로,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과 독일군 양측이 광범위하게 사용해 수많은 사망자를 낸 대표적인 화학무기이기도 하다.

 

한편, 내전 상태인 시리아에서 2013년 8월 정부군이 반군 공격 시 '사린가스'로 불리는 신경작용제가 든 화학무기를 동원해 1천4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화학무기의 공포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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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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