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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1600발의 위력 美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머린코341(mc341) 2015. 3. 29. 12:07

히로시마 원폭 1600발의 위력 美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주간조선 2291호, 2014.01.20)

 

 

▲ 트라이던트 미사일

 

“오하이오는 잠수함은 물론 수상 함정(이지스함 포함)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토마호크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탑재, 세계 최강의 재래식 타격력을 갖고 있습니다.”
  
   약 6년 전인 2008년 2월 26일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 중인 미 해군 순항(크루즈) 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 ‘오하이오’(SSGN 726)의 함장인 앤드루 헤일 대령은 함정을 찾은 기자를 비롯한 국내외 기자단에 자신 있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오하이오는 170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이다.
  
   오하이오가 한반도를 찾은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언론에 공개된 것도 처음이었다. 핵잠수함 내부의 언론 공개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었다. 오하이오의 내부는, 배수량이 1200~1800t에 불과해 비좁디 비좁은 한국 해군의 재래식 잠수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은 공간과 첨단 장비를 자랑했다.
  
   30여㎡ 넓이의 지휘통제 센터에는 20여개의 모니터와 각종 지휘통제통신 장비로 빽빽했다. 지휘통제 센터를 지나자 좁은 복도 옆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이 실려 있는 직경 2.7m의 거대한 수직 발사관들이 나타났다. 2열로 늘어서 있는 총 24개의 발사관 중 22개에는 각각 7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실려 있다. 총 15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실려 있는 셈이다. 나머지 2개의 발사관은 특수부대 침투용 등으로 쓰인다. 오하이오에 실려 있는 미사일은 토마호크 중에도 최신형으로 1609㎞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공격할 수 있고 비행 중에도 목표물을 바꿔서 때릴 수 있다.
  
   오하이오는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미 해군 특수부대 ‘실(SEAL)’팀 66명을 태울 수 있다. 북한 내 무정부 상태에 따른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탈취 등 북한 급변사태와 한반도 전면전 발생 때 북한지역 침투를 위해 한·미 양국의 특수부대를 태울 수도 있다. 오하이오 선체 외부에는 특수부대원들이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최신 잠수정(ASDS) 2척을 싣는 원통형 구조물도 혹처럼 붙어 있다.
  
   디젤전지 등으로 추진되는 재래식 잠수함은 한 번에 2주 정도 바다에서 작전할 수 있다. 반면 원자력으로 추진되는 핵잠수함은 최대 6개월 정도까지 물 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 보통 3개월 분량의 식량이 실린다. 승조원들의 생체적 한계 때문에 한 번 바다에 나가면 3개월가량 작전한다고 한다. 오하이오에선 160명에 달하는 승조원이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발사관 통로를 운동장 트랙처럼 도는 경우도 있는데 7바퀴 돌면 1.6㎞나 된다.
  
   오하이오급은 원래 냉전 시절 구 소련에 맞서기 위해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24기를 탑재하는 전략 잠수함(SSBN)으로 만들어졌다. 미 전략 핵잠수함의 중추 전력으로 1번함인 오하이오가 1981년 미 해군에 배치된 뒤 같은 형의 잠수함이 1997년까지 총 17척이 추가건조됐다. 냉전 종식과 미·소 전략무기 감축협상, 그리고 대(對)테러전 증가라는 안보환경 및 미국 안보전략 변화에 따라 오하이오를 비롯, 4척이 각각 4억달러를 들여 순항미사일 탑재 잠수함으로 2002년 이후 개조됐다.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으로 재탄생된 일부 오하이오급은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에 참가했다. 오하이오급 3번함인 플로리다는 2011년 3월 오디세이 여명 작전에 참가, 작전 기간 동안 9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미국의 핵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슨, 로버트 노리스 박사가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Atomic Scientists)’에 공동 게재한 ‘2014 미국 핵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 14척을 이용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핵억지 정찰 활동을 하고 있고 정찰 작전의 60% 이상이 태평양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텐슨 등은 이것이 “중국과 북한, 동러시아를 상대로 한 핵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이들 잠수함은 한 척당 한 해 평균 2.5차례의 정찰 작전에 투입되며 회당 작전 일수는 평균 70일 수준이지만 일부 작전은 100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이들이 언급한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토마호크 미사일이 아니라 트라이던트(D-5)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24기를 탑재한다. 1995년에 개봉된 영화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의 주 무대가 됐던 잠수함이다. 트라이던트Ⅱ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만1300㎞다. 미사일 한 발에는 8~14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데, 이 핵탄두 한 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5~20배의 위력을 갖고 있다. 오하이오급 한 척에는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24기가 실리기 때문에 그 총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1600발의 위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일 가격은 한 발당 3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함정을 전략 핵잠수함이라고 한다. 현재 전략 핵잠수함을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을 비롯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에 불과하다. 한반도 주변의 세 강국이 전략 핵잠수함 보유 국가다.
  
   중국의 경우 ‘진급’(094형)이라 불리는 신형 전략 핵잠수함과 ‘하급’이라 불리는 구형 전략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진급은 수중 배수량 8000t으로 길이는 137m, 폭은 11m다. 사거리 8000㎞에 달하는 쥐랑-2(JL-2)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12기를 탑재하고 있다. 승무원은 140여명이며 중국은 3척의 진급 잠수함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경우 ‘보레이급’이라 불리는 신형 전략 핵잠수함을 속속 진수시키고 있다. 수중 배수량 1만9000t급으로 미국의 오하이오급보다 조금 크다. 길이 170m, 폭 13.5m로 최신형 ‘블라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16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클럽-S 잠대지 순항미사일도 갖고 있으며, 수심 45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러시아는 이밖에 세계 최대의 잠수함인 ‘타이푼’급, 델타-Ⅲ·Ⅳ급 전략 핵잠수함들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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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주간조선,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9&nNewsNumb=00229110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