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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이름의 원칙과 의미

머린코341(mc341) 2015. 5. 8. 22:52

함명을 알면, 함정 종류·임무 알 수 있다 (국방일보, 2015.05.07)

 

<16>군함 이름의 원칙과 의미

잠수함은 해양 수호와 독립운동 등에 큰 공을 세운 인물

구축함은 정치·안보 위인…호위함은 광역시·도·도청소재지

구조함은 공업도시…상륙함은 산봉우리·최외곽 도서 이름

 

어버이날을 앞둔 7일 우리 군의 역사에 또다른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바로 214급(1800톤급) 잠수함(SS-Ⅱ) 6번함인 유관순함의 진수식이 열린 것이죠. 유관순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디젤 잠수함입니다. 대함·대공·대잠전은 물론 공격기뢰 부설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장능력 이외에도 함명 자체가 가지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채택한 잠수함은 해군 창설 이후 유관순함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해군이 함정의 이름을 붙이는 원칙과 기준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군은 함의 종류에 따라 역사적 인물과 도시명 등 나름의 원칙을 세워 이름을 부여하고 있다. 사진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힘찬 모습으로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DB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

 

   ●  잠수함 이름은 국가위기 극복에 앞장선 호국인물

 

 군함은 만재톤수의 크기에 따라 함(艦)과 정(艇)으로 구분됩니다. 함은 만재톤수 500톤 이상의 군함으로 영관장교가 지휘합니다. 정은 500톤 이하 군함으로 위관급 이하 장교가 지휘하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함정은 곧 ‘함’과 ‘정’을 함께 붙여 부르는 명칭입니다. 함으로 분류되는 군함은 개별 함명과 선체번호가 부여됩니다. 정으로 분류되는 군함은 그 유형을 통칭하는 함명과 선체번호가 주어집니다.

 

 잠수함의 명칭은 해양수호와 독립운동 등 큰 공을 세운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붙입니다. 그런데 톤수에 따라 그 인물들의 시기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1200톤급인 KSS-Ⅰ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바다에서 큰 공을 남긴 인물의 이름을 따릅니다. 장보고함과 이천함, 최무선함, 박위함, 이종무함, 이순신함 등이 이 원칙에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1800톤인 KSS-Ⅱ는 독립운동 및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의 이름을 따르죠. 손원일함과 안중근함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유관순함의 소개 자료를 보면 214급 6번째 함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보고함은 209급 1번함이고 손원일함은 214급 1번함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209, 214 등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잠수함을 만든 독일의 조선소가 부여한 일련번호입니다. 조선소가 제작하는 함의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 나름 구분을 위해 번호를 부여한 것이죠. 역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번호가 붙은 잠수함은 독일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구축함은 역사 인물, 수상함은 공업도시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수많은 함정의 명칭에는 잠수함과 또 다른 부여 원칙이 있습니다. 함정의 종류만큼 그 원칙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우선 구축함의 경우 과거부터 현대까지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인 KDX-Ⅲ(7500톤급)에는 우리 역사에서 정치, 안보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세종대왕과 율곡이이, 서애 류성룡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KDX-Ⅱ(4400톤급)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문무대왕, 대조영 등을, KDX-Ⅰ(3000톤급)에는 주요전투에서 공을 세운 광개토대왕과 을지문덕, 양만춘 장군의 이름을 따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호위함은 도와 광역시, 도청소재지의 이름을 기준으로 제정되고 있습니다. 1980년 국내기술 최초로 건조한 ‘울산함’을 필두로 현재 서울, 충남, 마산, 경북, 전남, 제주 등 대도시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죠.

 

 고속정 및 유도탄고속함은 조류명을 함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원래 ‘제비’와 ‘기러기’ ‘백구’로 함명을 통칭해 사용하고 선체번호로 함정을 구분했지만 ‘제비’급이 1993년 모두 퇴역하고 이후 ‘기러기’와 ‘백구’는 강한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참수리’와 ‘검독수리’로 각각 함명을 바꿔 부르게 됐습니다. 그 중 검독수리급은 1996부터 1998년 사이에 모두 퇴역했고 현재는 참수리급 고속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도탄고속함(PKG)은 참수리급 고속정의 후속전력입니다. 해군은 이 고속함을 ‘함’으로 분류해 개별 함명을 부여했는데 그 이름으로 해군 창설 후 전투와 해전에서 귀감이 되는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번 함은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윤영하 소령을 기리기 위해 ‘윤영하’함으로 명명했고, 조천형 중사, 김창학 하사 등이 유도탄고속함으로 부활해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상륙함은 적지에 진입해 고지를 점령한다는 의미에서 1번함인 고준봉함과 비로봉함, 향로봉함등 산봉우리와 독도와 같이 최외곽 도서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뢰전함은 초창기에는 도시와 산, 강이름을 사용했지만 1986년 이후 국내 건조된 소해함부터는 1번함 강진을 비롯해 고령, 김포 등 중·소도시 이름을 붙였습니다. 구조함은 공업도시이름(평택, 광양)을, 잠수함 구조함은 해양력 확보와 관련된 역사적 지명(청해진)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정보함은 창조와 개척의 추상적 의미를 지닌 명사(신천지, 신세기)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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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이영선 기자 vs119@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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