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위협과 해군의 역할 (국방일보, 2015.05.13)
해군은 ‘베이스라인 9’가 탑재된 차기 이지스함을 2023년부터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베이스라인 9는 대공표적을 탐지·추적하기 위한 핵심 장비인 AN/SPY-1D 레이더의 표적신호 처리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됨으로써, 이전의 이지스함과 달리 대공방어 임무 및 탄도미사일 방어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최신 탄도미사일방어체계인 BMD 5.0이 내장돼 있다.
북한은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전력화함으로써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에서 주요 탐지수단은 육상의 그린파인 레이더, 해상의 이지스함, 공중의 피스아이 등이고, 요격수단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PAC-3, PAC-2 등 종말단계 방어체계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에 대해서는 무방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베이스라인 9가 탑재된 차기 이지스함이 도입되면 해군이 SLBM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해상에 전개한 AN/SPY-1D 레이더는 탄도미사일을 탐지 및 추적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육상에서 운용하는 탄도미사일 탐지 레이더는 안테나를 위협이 있는 특정방향으로 고정해 운용하므로 육상과 해상을 동시에 감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지구 곡률에 의해, 내륙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속에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많은 시간이 지나 상당한 고도로 상승해야 최초 탐지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이지스함에 탑재된 AN/SPY-1D 레이더는 위상배열안테나가 사면에 설치돼 전 방위를 유연하게 감시할 수 있고, 우수한 기동성을 보유해 위협이 예상되는 곳에 근접해 감시할 수 있어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더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다.
둘째,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추게 된다. 베이스라인 9에는 이지스 BMD 5.0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므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 있고, 미 해군이 운용하는 것과 같은 요격미사일을 갖춘다면 해상 요격기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셋째, 입체적인 대잠전 능력으로 SLBM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발사 징후가 있을 때 지상의 원점을 타격하는 것이 탄도미사일 방어에 가장 효과적이듯,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조기 발견해 제압하는 것이 SLBM 방어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SLBM이 지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보다 위협적인 이유는 원점인 잠수함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군은 수상함뿐 아니라 초계기, 대잠헬기, 잠수함 등 입체적인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적 잠수함의 이동이 예상되는 곳에 대잠전력을 배치해 해당 해역을 집중 감시함으로써 적의 행동을 억제하거나 잠수함을 격침할 수 있고, SLBM이 발사될 경우 신속한 탐지, 추적, 상황전파, 표적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미사일 발사로 위치가 노출된 잠수함을 즉각적으로 응징할 수 있다.
SLBM 방어는 탄도미사일방어 작전이기 이전에 대잠수함 작전이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장면을 보면서 “바다에서 오는 적은 반드시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충무공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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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방일보, 박태용 호원대학교 국방기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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