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핵심은 '사드(THAAD) 레이더 전자파'가 아니다! (조갑제닷컴, 2015.05.21)
정말로 전자파가 우려된다면 제3부지를 선정하면 된다.
인터넷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또 다른 논쟁이 불붙었다. 바로 사드 레이더가 뿜어내는 고출력 전자파 문제이다. 논란의 불을 지핀 인물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이다. 그가 최근 여의도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한국일보 보도 인용)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드를 운용하고 있는 미 육군의 교범에 적시된 레이더의 위험반경은 130도 범위로 최대 5.5㎞에 달한다. 레이더로부터 100m안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가서는 안 되는 완전 통제구역(레드존)이다. 레이더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출력 전파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경 2.4㎞까지는 레이더로 인해 전자기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항공기와 각종 장비의 작동과 배치가 금지된다. 또한 레이더로부터 3.6㎞ 안에는 허가 받지 않은 인원의 출입이 차단된다. 훈련 받은 전문가나 레이더 운용에 필요한 극소수의 인원만 이 구역 안을 지날 수 있다.
아울러 반경 5.5㎞ 안에는 항공기와 전자장비, 폭발 위험이 있는 장비나 전투기를 조종하고 정비하는 인원의 출입이 모두 통제된다. 이 구역 안에 민간 가옥이 위치해 있거나 민간인이 드나들 경우 전자파로 인해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미국은 현재 4개의 사드 포대를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와 괌 앤더슨 기지 등 인적이 없고 황량하거나 바다와 인접한 군 기지에 배치했다. 사드를 도입하기로 계약했거나 도입 예정인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또한 사막지역에 사드 포대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평택 미군기지의 경우 인구 밀집지역과 인접해있다. 기지가 위치한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변을 구글어스로 살펴본 결과, 기지 안에 사선으로 위치한 활주로 위쪽 끝인 안성천 인근에 사드 레이더를 설치할 경우 881세대가 입주한 안중금곡우림아파트와 불과 4.7㎞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더의 위험반경 안에 포함되는 거리다. 또한 38번 국도가 근처를 지나고, 드문드문 위치한 일반 가옥까지 합하면 주민 수천 명이 레이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 반대 세력에게는 위 자료에 언급된 사드 레이더에서 발산되는 전자파 문제가 향후 ‘좋은 떡밥’이 될 듯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예: 스마트폰)에서는 전자파가 배출된다. 다만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근거가 불충분한 상태이다.
일례로 최형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파기술연구부장은 최근 한국전자파학회 주관으로 열린 ‘전자기장의 생체영향에 관한 워크숍’에서 20㎑ 자기장 노출의 동물실험, 이동통신주파수의 동물실험, 다중노출 호르몬 분비와 정자·태아에 미치는 영향, 휴대전화 사용과 뇌암과의 관계 등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자파가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휴대전화와 관련된 연구는 추가 적합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예전에 군함의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워낙 강력해 칠면조를 레이더 가까이 놓으면 구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래서 실제로 칠면조를 레이더에 가까이 두고 실험까지 했다. 실험결과 칠면조는 멀쩡했다. 사드의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마치 핵발전소가 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핵발전소를 건설하지 말자는 주장과 같다. 결국 사드 배치 문제는 전자파가 아니라 북한이 핵을 장착한 미사일을 쐈을 때 그냥 앉아서 핵폭탄을 맞을 것이냐, 아니면 한 발의 핵미사일이라도 막을 것이냐가 되어야 한다.
정말로 전자파가 우려된다면 제3부지를 선정해도 될 것이다. 아울러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걱정되는 한국 사람들은 오늘 이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61433&C_CC=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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