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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 핵폭탄과 미사일

머린코341(mc341) 2015. 5. 31. 12:03

사상 최강 핵폭탄과 미사일

 

세계 넘버원 무기들 - 러시아

 


사상 최강 핵폭탄 차르봄바

 

1961년 10월 30일 오전 11시32분 구소련의 북극해에 있는 노바야제믈랴 제도 4.2㎞ 상공에서 강력한 폭음과 함께 거대한 불덩이가 생겼다. 직경이 무려 8㎞에 달했던 불덩이는 이내 거대한 버섯구름을 만들어냈다. 버섯구름은 높이 60 ㎞, 폭 30~40㎞까지 커졌다. 100㎞ 바깥에서도 3도 화상을 입을 정도의 열이 발생했고, 후폭풍은 1000㎞ 떨어져 있는 핀란드 쪽 건물의 유리창을 깰 정도였다. 700㎞ 떨어진 곳에서도 충격파가 감지됐다. 폭발에 의한 지진파는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이 거대한 폭발의 주범은 역사상 가장 위력이 강한 핵폭탄이었던 소련의 ‘차르폭탄(봄바)’이었다. 말 그대로 ‘황제(차르)폭탄’이었다.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강한 수소폭탄이었던 차르폭탄의 폭발력은 TNT폭약 기준으로 5800만t(58메가톤)에 달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이 TNT폭약 기준으로 1만5000~2만2000t(15~22㏏)이었던 점에 비춰 보면 이 핵폭탄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3800배 이상 위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이 만든 가장 강력한 핵폭탄(25메가톤)에 비해서도 2배 이상의 위력을 가졌다.
  
   차르폭탄은 1961년 7월 니키타 흐루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지시에 따라 개발이 시작됐다. 프로젝트 암호명은 개발자의 이름을 딴 ‘이반’이었다. 기존 부품을 활용해 불과 14주 만에 만들어졌다. 폭탄의 무게는 27t, 길이는 8m, 지름은 2m에 달했다. 실전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존심 대결이 치열했던 냉전 시절 미국에 대한 시위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너무 크고 무거워 폭발 실험도 쉽지 않았다. 우선 폭탄을 나를 TU-95 폭격기의 폭탄 수납 격실 문을 제거하는 개조를 해야 했다. 폭발 위력이 너무 커 폭격기는 폭탄 투하 직후 폭발지점으로부터 45㎞나 떨어진 곳까지 급히 피신해야 했다. 이를 위해 무게 800㎏에 달하는 특수 낙하산이 제작돼 폭탄의 낙하 속도를 늦췄다. 실험 당시 폭탄은 10.5㎞ 고도에서 투하됐다. 충격파가 예상보다 커 한때 폭격기가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
  
   핵폭탄은 물론 재래식 폭탄에서도 러시아는 세계 최강 기록을 지키고 있다. 2007년 9월 러시아는 ‘모든 폭탄의 아버지(FOAB·Father Of All Bombs)’라 불리는 신무기 개발 사실을 발표했다. 소형 핵폭탄급 위력을 갖고 있어 전 세계 재래식 폭탄 가운데 가장 큰 위력을 갖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ATBIP(Aviation Thermobaric Bomb of Increased Power)다.

 

01 러시아 SS-18 미사일 발사 장면. 02 사상 최대 대륙간탄도미사일 SS-18. 03 소련 핵폭탄 차르봄바 투하 및 폭발 장면. 


   ‘아버지’란 명칭이 붙은 것은 미국에 대한 경쟁의식이 작용한 결과였다. 미국은 2003년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라 불리는 강력한 재래식 신형 폭탄을 선보였다. 길이 9.1m, 무게 10.3t에 달하는 이 폭탄은 당시로선 재래식 폭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위력을 가졌다. 이에 따라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이 붙었다. MOAB는 특히 지하 수십m 이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가 전쟁을 지휘할 북한 지하 전략벙커 등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MOAB에 대응해 ‘어머니 폭탄’보다 강한 ‘아버지 폭탄’을 만든 것이다.
  
   FOAB는 미국의 MOAB보다 4배의 폭발력을 가졌지만 무게는 7.8t으로 가볍다. 당시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 수퍼폭탄은 7.1t의 폭약을 사용하면서도 고효율의 새 폭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8t의 폭약을 사용하는 미국 수퍼폭탄보다도 폭발력이 4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데르 루크신 러시아 합참차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새로운 공중무기인 진공폭탄이 그간 실험에서 핵무기에 필적하는 성능과 위력을 보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러시아 방송은 TU-160 전략 폭격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큰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을 방영했다. FOAB의 폭발력은 TNT 폭약 44t이 터진 것과 같은 위력을 갖고 있으며, 폭발 반경은 약 330m에 이른다. 미국 MOAB의 폭발 반경은 137m가량이다.
  
   초강대국의 대표적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분야에서도 러시아는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ICBM 기록을 러시아 SS-18(R-36M) 미사일이 갖고 있다. ‘사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미사일은 1967년 실전배치돼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다. 18메가톤 또는 25메가톤 위력을 갖는 강력한 단일 탄두를 장착하도록 만들었지만 최대 10개의 서로 다른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를 장착할 수도 있다. 길이 32.2m, 직경 3.05m로 무게는 209t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1만6000㎞에 이르고 음속의 23배에 달하는 속도로 목표물에 낙하한다.
  
   계속 개량돼 6개의 모델이 있으며 정확도도 초기 700m에서 220m로 향상됐다. 이 미사일은 최근 한국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 3월 26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돼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A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린 드네프르 발사체가 바로 이 SS-18 미사일을 개조한 것이다. 아리랑 3A호는 국산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적외선카메라를 장착, 밤이나 구름 등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전천후로 55㎝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정찰감시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SS-18의 강력한 추진력과 많은 탑재능력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우주발사체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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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주간조선 2350호 2015.03.30.,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350100012&ctcd=C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