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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닌자포스' JSOC, 대해부

머린코341(mc341) 2015. 6. 8. 22:24

미국 대통령의 '닌자포스' JSOC, 대해부

 

실 6팀와 델타포스가 주역, 존재 자체도 비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2001년 9. 11 사태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의 최첨병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산하 양대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한 '네이비실 6팀'(SEAL 6팀)과 델타포스에 대해 관심이 높다.

 

특히 뉴욕타임스가 최근 네이비실 6팀이 과도한 작전 수행과 그 과정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살상 논란으로 자부심이 흔들리고 있으며, 최정예부대의 임무에 어울리지 않게 '동네 깡패'나 다름없는 중하위권 테러 조직원 제압작전까지 투입되는 데 따른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궁금증은 더하다. 

 

은밀히 고공침투하는 네이비 실 6팀(연합뉴스 DB)

 

◇네이비실 6팀 = 미 해군 소속으로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특명으로 창설된 실(SEAL)은 바다(Sea)와 하늘(Air), 땅(Land)를 조합한 것으로 글자 그대로 육ㆍ 해·공에서 어떤 임무도 거뜬히 수행하는 특수부대다.

 

이런 실팀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6팀이다. 이슬람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창시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2011년 파키스탄에서 사살해 일약 '국가 영웅'으로 떠오른 6팀은 1979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사태 발생 직후 발족됐다.

 

정식 명칭이 해군특수전개발단(DevGru, 데브그루)으로 미 버지니아주 댐넥에 위치한 6팀은 해군 특전단 내에서도 '기인'으로 정평이 난 리쳐드 마신코 중령의 구상으로 탄생했다. 마신코는 석유 시추탑 등 해상 주요 시설물 테러에 대한 해결사로 6팀을 발족했으며, 당시 미 동. 서해안에 각각 1개씩밖에 없던 해군 특전팀(실팀) 수가 6개나 되는 것처럼 소련을 기만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6팀은 발족 직후부터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창설자인 마신코가 일탈 행동과 공금횡령 시비 등으로 쇠고랑을 차고 부대 명칭도 198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6팀이 처음 일반에 알려진 것은 마신코가 1993년 펴낸 '깡패 전사'(Rogue Warrior)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해군의 최 극비 대테러부대의 실상이 이 책을 통해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후 6팀은 그레나다 침공작전, 파나마 침공작전, 걸프전(1. 2차), 유고 세르비아 전범 체포작전, 아프간 침공작전, 이라크 침공작전, 화물선 '머스크 알라바마호'인질 구출작전,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등 웬만한 작전에는 선봉장이나 '1급 해결사'로 참가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지켜보는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진(AP=연합뉴스 DB)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는 특별 임무를 수행한다고 해서 흔히 '닌자 포스'로도 불리는 6팀은 고참 대령이 지휘하는 6개의 제대(대대)로 구성되어 있다. 제대는 다시 3개의 그룹으로, 그룹은 다시 3개의 팀으로 각각 되어 있다. 

 

이 가운데 4개(골드, 그레이, 실버, 레드)제대는 작전 제대며, 나머지 2개(블랙과 그레이)는 각각 정찰과 감시 및 교육 임무 등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6개 제대로 구성됐지만, 실제 병력은 통신, 정보, 수송 등 1천500여 명 규모의 지원인력을 제외하면 300여 명 남짓하다. 

 

최근에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블랙 제대(Black Squadron)다. 원래 저격수를 중심으로 한 특수임무팀이던 블랙 제대는 9. 11 사태 이후 '선견부대작전'(advance forces oeprations)으로 주임무가 변경됐으며, 이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대테러 임무 수요가 많은 지역의 미 대사관에 배치돼 정보 수집, 주요 테러범 암살 등 사실상 스파이 역할까지 임무가 확대됐다.

 

블랙 제대는 이를 위해 소말리아와 예멘 근해에 소형 상선이나 요트로 위장한 해상 공작기지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1군'(Tier one)으로 불리는 6팀은 2천500여 명 규모라고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엄격한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친 베테랑들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6∼8개월의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전직 6팀 요원에 따르면 이 과정에 입소한 20명 가운데 최종 선발자는 두 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혹독하다. 훈련 과정에는 적을 추적하거나 반대로 적의 추적을 따돌리는 특수 운전술, 일반 요원들과는 다른 차원의 잠수 기술, 생존술(SERE)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직 6팀 요원들은 이 훈련이 육체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적응술과 인내심을 더 중시한다고 밝혔다.

 

◇델타포스 = "델타항공은 들어보았지만, 델타포스는 처음 듣는데요." 미 국방부가 델타포스에 대한 질문에 상투적으로 늘어놓은 답변이다. 물론 실 6팀도 마찬가지다. JSOC 산하 두 부대의 존재 자체를 아예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 델타포스, 아프간서 탈레반 은신지 수색(AP=연합뉴스 DB)

 

델타포스는 1977년 11월에 발족됐다. 발족만 보면 실 6팀보다 3년이나 빠르다. 델타포스는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에 파견된 찰스 벡위드 대령의 제안으로 SAS를 본뜬 대테러부대로 창설됐다. 국방부의 공식 명칭으로는 전투적응단(CAG)으로 불리지만 육군 특전단 제1 파견대- 델타라는 제식 명을 따 델타 포스로 더 잘 알려져있다.

 

발족 이후 미국이 주도한 모든 전쟁에 참가한 것은 물론이고 인질구출, 대통령 특명 임무,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과 연계한 비밀공작, 고위인사 경호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해왔다. 델타포스는 직접 작전을 수행하는 3개 제대와 지원대를 포함해 800∼1천 명 규모다.

 

통상 5년 이상의 군 경력자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체력과 지적 능력 및 심리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부대원들이 다시 6개월 동안 저격술, 폭파술, 차량도피술, 요인경호술 등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하고도 최종 검정을 거쳐야 요원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 부대 출신인 '델타포스를 파헤친다'(Inside Delta Force)의 저자인 에릭 헤니 퇴역 원사에 따르면 지원자들의 출신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제82 공정사단이나 제75 레인저연대나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출신이다. 

 

요원들은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등 관련기관에서 위탁교육을 받으며 전문기술을 다지기도 한다.

 


특수부대원들의 임무를 다룬 영화의 한 장면(AP=연합뉴스 DB)

 

델타포스는 실패로 끝난 이란 인질 구출 작전(1980년)에서부터 그레나다 침공,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아프간 침공과 대테러전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 각종 비밀작전을 수행해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특수부대로 꼽힌다.

 

델타포스가 수행한 임무는 성공작과 실패작이 혼재한다. 성공작이라고 해도 상당수는 보안 관계로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파죽지세인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선 대테러전도 마찬가지다.

 

델타포스는 지난해 7월 IS 세력의 중심지인 시리아 동부 락까에 억류된 제임스 폴리 기자 등 미국인 인질 구출 작전과 올 1월 이탈리아 여성 인질 두 명과 요르단 공군 조종사 한 명 등 세 명의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IS의 격렬한 저항 때문에 고배를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락까에서 IS의 재정 책임자인 아부사야프를 사살하고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등 개가를 올려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기도 했다. 

 

◇두 부대의 차이점은 = 두 부대 가운데 누가 전투력이 강한지, 임무 성공률이 높은지 등에 대해 늘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답은 없다. 두 부대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수전 전문가들과 관련 군사 전문지들의 지적을 종합하면 두 부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문화적 차이다. 

 

실 6팀 요원들은 거의 100% 기존 실팀 요원 중에서 선발한다. 반면 델타포스는 레인저와 그린베레 출신 외에도 보병, 포병, 공정병 등 지원자들의 복무지가 천차만별이며, 육군이 아니라도 해군,공군, 해병대 등 타군 출신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만큼 다양한 경력자로 구성되며 평균 연령도 30대 중.후반이다. 다양성과 원숙미 측면에서 6팀보다는 앞선다는 얘기다. 

 

델타포스보다 실 6팀 요원들이 대게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기질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실 6팀 요원들이 우쭐대거나 과시 성향이 높지만, 델타포스 요원들은 '스님'(monk)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조용하고 과시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있다.

 

선발과 훈련 내용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델타포스는 일 년에 두 차례씩 애팔레치아산맥 부근에서 1개월 동안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선발시험을 치른다. 이 과정에서만 90%가 탈락한다. 그러나 델타포스 지원자로 선발돼 6개월간 실시하는 요원훈련과정(OTC)에서는 60∼70%가 합격한다.

 

반면 실 6팀은 기존 팀원 가운데 복무 경력과 특기 등을 고려해 지원자를 선발하며, 선발된 지원자는 다시 6개월 과정의 '그린 팀'에 배속돼 본격적으로 능력 검증을 거친다. 그린 팀의 합격률은 평균 50%가량이다.

 

실제 작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거의 모두가 육군 출신인 델타포스 요원들은 보병전술에 강하지만, 해상 작전 능력에서는 아무래도 실 6팀 요원들보다는 떨어진다. 반면 실 6팀은 목표타격(또는 직접작전, DA)과 특수정찰(SR)에서는 더 나은 기량을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연합뉴스] 20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