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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병식 리허설…첨단 미사일·전투기 총동원

머린코341(mc341) 2015. 8. 24. 20:51

중국, 열병식 리허설…첨단 미사일·전투기 총동원


70주년 상징 '70'자 그리며 비행, 전략미사일, 공중조기경보기 등 목격
항일전쟁 노병부대 10곳 깃발 등장, 한국전쟁 참전부대는 없어
시진핑 체제 첫 열병식, 군사굴기 과시 의도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내달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위한 공식 리허설을 23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열병식 모드에 진입했다.


중국 정부가 실제 열병식을 상정해 개최한 첫 리허설은 22일 밤부터 23일 오전까지 총 1만여 명의 장병과 500여 대의 무기 장비, 200대에 가까운 군용기가 총동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또 항전노병 부대, 국기 수호대, 해방군 연합군악대, 합창단, 예포부대, 러시아와 몽골 등 10여 개국이 파견한 군부대도 모두 참가했다.


리허설이 진행된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창안제(長安街) 인근 도로가 완전히 통제된 가운데 각종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와 전차, 장갑차 등 수백 대가 현장에 등장했다.


덮개로 가려져 구체적인 종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중국이 이번 열병식에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가 선보일 7종의 미사일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미뤄 ICBM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덮개에 쌓인 중국의 전략미사일(중국 CCTV 웨이보 캡쳐)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열병식에서 중국은 원거리·중거리·근거리, 핵·일반(재래식)·신형 미사일 등 7종의 미사일을 역대 열병식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은 2009년 열병식에서 미사일 108기(5종)를 선보인 바 있어 이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ICBM '둥펑(東風)-41'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쥐랑(巨浪)-2', 신형 순항미사일인 '창젠(長劍)-10' 등이 공개될지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이번 리허설에서 창안제 상공을 중국의 주력 전투기들이 열을 지어 비행하는 에어쇼도 선보였다.


특히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상징하기 위해 헬리콥터들이 '70'이란 숫자를 만들며 비행하는 전투기들의 모습이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70자를 그리며 비행하는 중국 헬기 편대(중국 CCTV 웨이보 캡쳐)


또 공중 조기경보기를 선두로 전폭기들이 무지개색 연기를 뿜으며 삼각 편대로 비행했고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는 전투기들도 목격됐다. 이어 헬기 편대의 삼각, 일렬비행도 선보였다.


이날 중국의 주력 전투기 젠(殲)-10과 AC 313 헬기를 비롯해 육해공군의 항공병과 소속 200여 기의 군용기가 대거 동원됐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리허설에서는 중국의 56개 민족이 항일승전 7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또 항일전쟁에서 공을 세운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의 깃발 70개도 등장했다.


신화통신이 소개한 깃발이 등장하는 항일부대에는 한국전쟁(6·25) 참전부대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번 리허설은 중국 정부와 군 관계자, 초대받은 시민 등 총 3만5천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무리됐다.


톈안먼 광장과 창안제 주변은 전날부터 교통이 철저히 통제됐고 이날 오전에는 왕푸징(王府井) 등 주변 번화가의 상가도 모두 문을 닫았다. 또 창안제를 통과하는 베이징시 지하철 1호선은 운행을 중단하는 등 철저한 통제 탓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열병식 앞두고 행진훈련을 하는 중국군 (AP=연합뉴스)


중국은 앞서 전날 베이징 주변 기지에서 열병식 훈련장면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열병식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은 열병식에 참여하는 총병력 1만 2천여 명 중 대부분인 1만여 명이 지난 6월 1일부터 베이징 근교에 있는 한 훈련기지에서 3개월째 집중훈련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에 참가하는 3군 의장대 여군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모습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여군 의장대가 열병식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남녀 혼성 의장대 기수' 방진(네모꼴 형태의 진형)을 구성한다.


중국이 다음 달 3일 오전 개최하는 열병식에는 육해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부대, 4대총부 직속단위 부대, 항일노병 부대, 장성들로 구성된 장군부대, 10여 개국 군부대를 총망라한 1만2천여 명이 참가한다.


이번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15번째이며 국경절(건국기념일)이 아닌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개최되는 첫 열병식이다.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일에 이어 6년 만이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들어 처음 개최되는 열병식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열병식은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군사굴기(軍事굴<山+屈>起·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 행보와 대내외적으로 시진핑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