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잠수함 열전…러시아 원자력 잠수함 집합
[취재파일] 태평양 잠수함 열전…러시아 원자력 잠수함 집결러시아의 최신예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SSBN)인 보레이(Borei)급들이 태평양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의 잠수함 기지인 캄차카 반도에 영구 배치를 위한 전개로 해외 군사 전문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캄차카 반도면 일본 북동쪽 쿠릴 열도를 지나 자리 잡은 곳으로 우리나라와도 멀지 않습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으로 인해 미국이 아시아 중시정책을 펼치며 전력을 급격히 늘리더니 이제는 러시아까지 움직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의 태평양 전개는 미국 원자력 잠수함의 맞불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중국도 주마가편, 군사력을 늘릴테고 일본도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태평양이 유례없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 보레이급 2, 3번함 태평양 배치
러시아 보레이급은 수중 배수량 24,00톤으로 우리 해군 최대 잠수함 214급의 13배 규모입니다. 길이 170m, 너비 13.5m에 작전 심도는 400m에 달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항해할 수 있는 최대 속도는 시속 56km일 정도로 빠릅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MD도 뚫는다는 사거리 10,000km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불라바(Bulava) 16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불라바 1기에는 최대 10개의 탄두가 들었는데 각 탄두의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2배 이상입니다. 그럼 불라바 1기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12배, 불라바 16기가 탑재된 보레이급 핵 미사일의 화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1920배가 됩니다.
이런 보레이급 2번함인 알렉산더 네브스키가 이달 중순까지 캄차카 반도에 도착한다고 외교군사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 등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오늘이 17일이니까 알렉산더 네브스키가 이미 도착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보레이급 3번함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도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엔 캄차카 반도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레이급 1번함도 머지않아 캄차카 반도를 모항으로 삼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레이급들이 북태평양을 완전히 장악할 태세입니다.
● 미국도, 중국도 움직인다
앞으로 보레이급은 태평양 바다 속을 제 집 드나들듯 들락거릴 것입니다. 우리의 동해와 서해, 중국과 일본, 하와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미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들의 캄차카와 태평양 작전이 급증할 전망입니다.
미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들이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 기지 앞에 똬리를 틀고 감시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한번 잠수하면 떠오를 줄 모르는 잠수함들이어서 북한의 잠수함 기지 주변에도 숱하게 갔다가 온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태평양이 미국과 러시아 잠수함의 쫓고 쫓기는 전쟁터가 될 태세입니다.
중국도 해군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항공모함 1번함 랴오닝에 이어 현재는 2번함, 3번함이 상하이와 다롄에서 건조되고 있습니다. 3개 항모 전단을 일거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원자력 잠수함은 진급, 상급, 시아급, 한급 등 10척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냉전이 끝나면서 잠시 평화로웠던 태평양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SBS뉴스]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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