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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2020년부터 정찰위성 띄워 허블망원경이 대북 감시

머린코341(mc341) 2015. 10. 15. 22:17

허블망원경이 대북 감시에 이용된다고?
 
美 정찰위성 신문기사도 읽어…한국군 2020년부터 정찰위성 띄워


허블 망원경(AP)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허블망원경이 대북 감시에 이용된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그렇다고 한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빌미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력히 시사한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우주 감시망이 온통 북한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북한이 67m 높이로 증축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 발사대에서 쏘아 올릴 로켓의 크기와 추진력, 비행거리 등 제원을 사전에 파악하려고 주변국이 치열한 '정보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인공위성의 기술은 '도긴개긴'으로 거기서 거기다. 위성체(탄두)가 우주 궤도에 올라가면 인공위성이고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면 ICBM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KN-08도 사거리 1만2천㎞에 이르는 ICBM이라고 한미 군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 미, 마음만 먹으면 허블망원경도 북한지역으로 돌린다


우주에서 대북 감시망을 가진 나라 중 미국의 능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머나먼 우주의 심연을 관측하는 장비인 허블망원경도 대북 감시에 동원되고 있다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우주 팽창설을 내놓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1889∼1953)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허블망원경은 올해 25살이 됐다.


'암흑에너지'에 의해 우주 팽창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태양계 밖 행성의 존재를 확인하기도 한 이 망원경은 인류가 새롭고 신비한 우주의 창을 하나하나 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은 우주의 심연을 관측하는 이 망원경을 마음만 먹으면 북한지역으로 돌려 내밀한 곳을 감시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허블망원경이 북한지역을 감시하는 데 종종 동원된다는 것이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의 전언이다.


위성에 잡힌 평양 영변 핵단지(38노스)


우리에게는 그저 꿈같은 이야기지만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국가만이 누리는 특권이라 할 수 있다.


우주 궤도에서 유영하는 미국 정찰위성의 능력은 헐리우드의 첩보영화에서 실감 나게 재현되고 있다. 위성을 돌려 스파이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차량을 추적하는 생생한 장면에 관객들은 숨을 죽인다.


미국에서 운용 중인 정찰위성은 해상도가 3cm로 신문기사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맛있는 점심을 즐기고 계산한 신용카드 영수증도 조심해야 할 판이다.


이런 능력을 갖췄으니 도망치는 스파이가 탄 차량의 번호판 식별 정도는 식은 죽 먹기나 마찬가지다.


미국은 161개의 군사 위성과 허블망원경 등으로 수집한 위성 정보를 국가정찰국(NRO)에서 관리한다. NRO로 들어간 김이 무럭무럭 나는 따끈따끈한 정보는 한국에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NRO에서는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은 근무하기도 어렵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인종차별도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 161대 1의 정보력 차이…美, 적선하듯 찔끔찔끔 제공


지난해 8월 기준으로 UCS Satellite Database에 따르면 미국의 위성 512기 중 군사위성은 161기에 달한다.


군사위성은 러시아 85기, 중국 46기, 일본 5기, 한국과 대만 각각 1기씩이다. 한국은 순수 군사위성이 아닌 다목적 실용위성을 군사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전체에 359기의 위성이 있는데 이 가운데 83%가 넘는 299기가 동북아에 있다.


미국의 조기경보 위성인 DSP는 6기로 정지궤도에서 전 지구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기가 한반도를 커버하고 있다. 열을 감지할 수 있어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활동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KH-11,12 첩보 위성도 궤도를 위아래로 수정해 가면서 북한 지역을 들여다본다. 이런 위성들이 수집한 정보는 모두 국가정찰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 우주비행 상상도(연합DB)


북한이 평양 산음동 병기공장에서 제작한 장거리로켓을 특수 화물열차에 싣고 동창리로 향하면 이들 위성에 즉각 포착된다. 북한은 위성을 따돌리려고 야간이나 구름 낀 날씨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보란 듯이 화창한 대낮에 이송할 것이라는 게 정보 당국자들의 관측이다.


미국은 자국의 첩보위성으로 수집한 대북 군사정보가 한국에서 유출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간혹 첩보 위성 정보가 한국 언론에 보도되면 주한미군을 통해 엄하게 항의하는 등 우리 정보 당국을 어지간히 괴롭히고 있다.


다만, 미측은 의회에서 국방예산 확보 분위기 조성 등 전략적인 의도로 미국 인터넷 매체나 연구기관 등에 대북 정보를 흘리고 있다. 강력한 동맹이라는 한국에 대해서는 적선하듯 찔끔찔끔 주면서 갖은 생색을 내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큰소리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다 이런 정보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보 당국 및 군 관계자들은 첩보위성 정보와 신호감청 정보(시긴트·SIGINT)는 우리가 동냥하듯 받지만 그나마 인적 정보(휴민트·HUMINT) 만큼은 우리가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위 탈북자 등을 통한 대북 정보가 쏠쏠하다는 얘기다.


과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한국 망명 때 미국이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치열하게 펼쳤던 '망명유도 작전'은 인적정보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위성정보로 거드름을 피우는 미국의 태도에 지친 우리나라도 2020년부터 정찰위성을 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군사정찰위성 개발 계약을 체결해 2022년까지 정찰위성 5기의 전력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0년에 1기, 2021년에 2기, 2022년에 2기 등 총 5기가 실전에 배치되며, 해상도는 0.3∼0.5m 수준이다.


4기는 구름 낀 날씨에도 관측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하며, 나머지 1기에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 감시장비가 장착된다. 정찰위성 5기가 전력화하면 평균 2∼3시간 이내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를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려면 국방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하는 데 곳곳에 암초가 숨어 있다.


[연합뉴스] 2015.10.14.